2010. 11. 8. 23:33 일기장

일기

오늘은... 강의시간에 신나게 잤다.
존 게 아니고, 말 그대로 '잤다'.
음, 왠지 모르게 요즘은 많이 피곤하다니까...

아,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6권을 보는 중인데... 새삼 안에 들어있는 책갈피를 보니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6권 책갈피는 어디가고, 웬 '듀라라라' 7권/'기교소녀는 상처받지 않아' 1권 책갈피가 들어있다.
원래 이런 건가? -_-;

새삼 이 인간들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집에 오는 길에 가볍게 눈발이 뿌리기도 하고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운동장도 썰렁하게 비어있는 모습이 쓸쓸해서 그애한테 전화를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음... 다른 일을 하다보니 전화를 걸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 돼 버렸다.
아, 역시 개인적으로는 아직 깨어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으니까...(대략적인 마지노선은 10시 반~45분이다)
뭐, 목소리가 듣고 싶다. 그애 쪽에서 나한테 전화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새삼 (책을 읽고) 생각한 거지만, 다소 무심할 수 있는 것도 나름대로 남매라고 할 수 있는 지위에서의 한 일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이런 얘기를 ~나 ~한테 하면... '그거 그냥 관심 없는 거 아냐?'라는 소리가 나오겠지만...-_-; 뭐, 지금은 그냥 이대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언젠가, 그야말로 언젠가 그애도 누군가와 결혼(이걸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그애가 결혼을 안한다는 말은 뭐... 나는 그게 끝까지 유지될 거라고는 생각 안한다.)을 할 테고, 그렇게 되면 더이상은 이런 식으로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그 자체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뒤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처럼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뭐랄까, 이렇게 말하면 좀 부끄럽기는 하지만('부끄럽다'는 의미가 좀 다르다.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 명확히 정해두는 것 같은 것이 부끄럽다.), 그애 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매사에 너무 진지하다'는 말을 듣지만, 난 꼭 그게 나쁜 거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나도 가볍게 생각하는 일들은 있게 마련이고, 내가 어떤 것에 무지막지하게 진지하게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에 모든 것을 건다는 의미기도 하니까.

음, 오늘은 항우울제를 한번에 두알 먹었다.
뭐, 별 효과도 없는 것 같지만 말이지.

뭐랄까,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애가 있는데... 아직도 나는 그애하고 인사를 할 때 고개숙여서 인사를 한다.-_-;
완전 타인처럼 그렇게 인사하다보니 좀 뻘쭘한 것 같긴 한데... 음... 내가 워낙 사람하고 친해지는 게 어려워서... 그러다보니 보통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조용한 사람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역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또 경우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알겠지.

어쨌든... 다음주에는 어머니 기일이 있다. 음...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가봐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는 게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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