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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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평행세계'를 소재로 한 영화다. 어떻게 보면 시간반복물이기도 하고.
뭐, 어떤 의미에서든 나한테는 상당히 관심이 가는 소재였기 때문에, 안보고 지나갈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먼저, 다른 것보다도 이 작품에서 떠오르는 다른 작품들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떠올랐던 것은 '하쉬 렐름(Harsh Realm)'이었다. 가상현실(여기서는 평행세계지만)에 접속해서 어떤 임무활동을 벌인다는 것이 하쉬 렐름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현실 세상에서는 불구, 내지는 반 죽음에 이른 캐릭터가 가상현실에서 활동하는 것은 '하쉬 렐름'의 '마이크 피노키오'라는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

다음으로 떠올랐던 것은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다크 타워'였다. 평행세계(다크 타워의 설정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아서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설도 있지만, 다크 타워에서 총잡이가 살고 있던 배경은 현재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라는 설이 다수인 것 같다. 즉, 다크 타워 안에 등장하는 평행세계는 실제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다른 사람의 의식을 차지해서 활동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다크 타워'에서 총잡이가 행한 여정과도 비슷해 보였다.

사실 범인은 극초반부터 예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한가지 의문을 가졌던 것이, '범인을 알아내서 다음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생한 테러에서는 범인이 당연히 살아남았다는 의미겠고(그렇지 않으면 애초에 2차 테러를 일으킬 수 없거나, 혹은 2차 테러를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범인을 찾는 것이 의미가 없다.), 따라서 당연히 중간에 기차에서 내린 사람을 기억했다가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였어야 했다. 그런데 한참 동안 엉뚱한 다리를 긁고 있는 모습은 왜 그러는지 좀 의문이었다.(물론 실제로 내린 한 사람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지긴 했었다. 그 사람 외에는 그냥 '타고 있는' 사람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진짜 범인을 찾기 전까지 지목했던 사람 중 앞서 언급한 '실제로 내린 한 사람' 외에는 전부 중간에 내리지 않았다. ex.코미디언,주식거래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이 작품 내에서의 설정대로라면 아무래도 과거의 사건을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또다른 평행세계의 해당 시점의 특정 인물의 의식을 잠식해서 그 사람을 도구로 사용해서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세계 이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묘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최종 결말대로라면, 주인공인 콜터 스티븐스는 평행 세계의 '션'의 의식을 잠식한 상태에서 원래 세계와의 접속을 끊게 되고, 결과적으로 션의 몸을 강탈한 결과가 돼 버렸다. 여기서 또다른 세계의 '션'은 어떻게 된 거지? 주인공은 여기에 대한 윤리적인 고민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크 타워'에서도 비슷한 식으로 다룬 적이 있었다.
대충, '그의 약해진 육체는 저쪽 세상에 널부러진 상태일 것이다. 총잡이가 원한다면 이 사내의 몸을 빼앗아 이쪽 세상에서 사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안될 일이었다'라는 식으로 말이지.(이 부분은 원문하고는 엄청나게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읽은지도 워낙 오래돼서 잘 기억해낼 수가 없다.)

또 한가지 묘한 부분이 있었다. 즉, 초반에 신발 위에 커피를 흘리는 장면에서 '같은 세상인데도 다르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즉, 주인공의 개입 없이도 평행세계간의 소소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개입에 의한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렇게 파악한 것인지 말이다.
만일 전자라면, 이는 카오스 이론과의 접목을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즉, 해당 평행세계들 사이에 소소한 차이들이 누적되다 보면, 결과적으로 원래 세상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세상의 존재까지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온 평행세계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차이가 있는 세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아주 사소한 차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세계들이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약간 특이해 보였다.

뭐, 감성적으로 보자면 뭐랄까...
마지막에 일순간 모든 것이 멈추는 장면... 거기서는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종종 (그애하고 같이 있을 때)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현실화된 느낌은 이런 걸까 하는 느낌을 받았기도 했고... -_-;
그런데, 그 뒤에, 주인공을 도와준 굿윈이 메일을 받고, 다시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는 부분은 오히려 그 감동을 약간 희석시키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괜히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마지막에 깐 것도 좀 언밸런스한 느낌이었고.(이 부분은 '미러'와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난 미러의 끝장면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거울 속의 세계에 갇힌 주인공의 처연하고 슬픈, 안타까운 느낌을 받았는데,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깔아버려서 그 감동을 잃게 된 느낌이었다.)

음... 솔직히 한번 보고 의문이 드는 부분을 모두 해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작품이다. 더 보면 더 의문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뭐, 결론적으로는 그냥 볼만한 영화였다.

아,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월드 인베이전'을 보고, 두번째로 V시트를 써서 본 영화였는데, 굳이 V시트를 써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쾅쾅 울리는 것은 전쟁물이 아니면 제 기분이 안나는 것 같다.

Posted by 루퍼스
먼저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이 영화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물론 아주 이해가 안될 정도로 난해한 수준은 아니다. 적당히 호러 느낌도 나고, 적당히 야한 느낌(구체적으로는 Exotic이라고 표현하고 싶다.)에, 나름대로의 철학을 표현하려는 의도도 엿보이고, 전체적으로 볼 때, 상당한 수준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이 작품을 다루게 된 것은, 이 작품이 이후 많은 다른 작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고, 그와 같은 작품들 중 하나가 바로, '판타스마고리아 2'이기 때문이다. 판타스마고리아2를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비디오드롬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근본적으로 판타스마고리아2가 비디오드롬의 영향을 매우 강력하게 받았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전개, 그로테스크한 연출도 그렇고, 심지어는 BGM의 음침한 느낌마저도 비슷하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주제는 자극적 미디어에 의해 자아를 잃게 되는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터넷에 퍼져있는 많은 감상 후기들을 보고 절충하면 이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이상으로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하려고 하다가는 자칫 작품의 주제의식을 편파적으로 파악해서 오류를 만들까 걱정이다.



작품 내에서 주인공인 맥스는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게 된다. 이는 맥스뿐만 아니라, 관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TV 속의 입술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맥스>

이 작품을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배우가 '제임스 우즈'였기 때문이다. 이 배우는 미드 '샤크(Shark)'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악질 변호사를 하다가 그 생활을 청산하고 검사가 되어 악당들을 잡아넣는 역할을 하는데, 이 모습이 많은 감명을 주기도 했고, 작품 자체도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샤크에서의 제임스 우즈의 목소리가 훨씬 멋졌다.

단순히 호러 영화를 보려고만 생각했다면 지루함을 많이 느낄 법한 영화다. 하지만, 작품 내에 담긴 철학을 느낄 수 있다면, 최소한 그렇지 못하더라도, 작품 전체에 흐르는 기괴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에 이미 스너프의 개념이 정립됐던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작중에서 '스너프 필름'에 대해 다루고 있는 듯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이 당시에 이미 미디어의 자극성에 인간성이 매몰되어, 스너프와 같은 데 대해서도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보다 둔감하고 무덤덤해지는 것을 예견했던 것일까...?


"줄거리가 뭐야? 이제 해설좀 들어보자고. 내 말은, 저 흑인은 누구야? 정치범인가?"
'줄거리같은 건 없어. 그런 식으로 한시간은 반복될 뿐이야.'
"무슨 식으로?"
'그렇게. 고문하고, 죽이고, 사지를 끊어놓지.'
"이 방만 계속 나오는 건가?"
'그래. 정말 미친 짓이지.'
"참신한걸."
'변태들한테나 그렇겠지.'
"정말로 참신해. 그러니까 내 말은, 거의 비용이 안들잖아.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군. 진짜로 진짜같은걸. 이런 연기가 가능한 배우들을 어디서 구한 거지?"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개념을 표현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있다는 것이다.


<헬멧을 쓰고 있는 맥스>

맥스가 중간에 '환각을 보여주는 헬멧'을 쓰고 있는 부분인데, 이 헬멧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착용자에게 보여주며, 맥스는 이 헬멧을 쓰고 또다시 현실과 환각의 경계에서 헤매게 된다.
그런데, 이 헬멧의 작동 원리나 작중 이미지가 현대에 확산되고 있는 증강현실의 일종같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현대에 사용되고 있는 증강현실은 현실의 사물과 같은 데 투영해서 그 사물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데 머무르고 있지만, 이와 같은 증강현실이 기술발달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정말로 증강된 '현실'을 보여주는 단계까지 가게 된다면 우리들 역시 비디오드롬에서처럼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혼동하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헬멧을 통해 보이는 모습. 저 여성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헬멧이 보여준 환각일 뿐. 아마도.>

새삼 여러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보니 정말 여러 부분에서 시대를 앞서갔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기괴한 영상에 어느 정도 면역이 있고, 생각할 거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권할만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판타스마고리아2의 팬에게도 말이지. 물론 판타스마고리아2는 비디오드롬의 분위기를 따른 것 외의, 비디오드롬만큼의 깊은 철학이 있는 작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두 작품을 같이 접해보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 생각한다.

뭐, 전체적으로 보자면, 분명히, 보고 난 뒤에 마음이 편해지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그 여운은 깊고 오래 남는다.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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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커펀치(Sucker Punch)'를 보고 왔다.
물론 조조로.

이 작품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받는 인상이라면 한마디로, '신나는 꿈을 꾸고 깨어난 때'의 느낌이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 자체가 그런 느낌이라는 것이다. 영화가 신나는 꿈이고,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꿈에서 깬 느낌이라는 게 아니고 말이지.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꿈을 꿀 때는 정말 신나고 멋지고 진지하게 느껴지지만, 깨고 나면 전혀 재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그게 뭐가 진지하고 재밌게 느껴졌던 거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처럼 말이지... 더군다나 그 꿈이 다른 사람의 꿈이라면 더 이해가 힘들고 재미가 없게 마련이다.

뭐, 다른 의미에서는, 꿈의 느낌이 드는 만큼, 작중 등장하는 '환상'적인 내용들이 그야말로 시대상도 현대/1차 세계대전/2차 세계대전/미래 등등으로 뒤죽박죽이고 장르도 판타지/SF/밀리터리/스팀펑크를 넘나드는 완전 '짬뽕'이었다. 말 그대로, '꿈에서나' 자연스럽게 얽혔을 듯한 느낌의 모습이었다.

미묘하게 깨는 부분들도 꽤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의 일부가 되겠지만, 사무라이 복장을 한 괴인이 개틀링건을 쏜다든가... 적으로 나오는 좀비 독일군의 모습은 '인랑'의 케르베로스 대의 느낌이 팍팍 났고(사실 이건 케르베로스 대의 디자인이 독일군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영향을 다시 받은 느낌이고.). 주인공은 권총과 일본도를 동시에 쓰는데, 복장은 미니스커트 세일러복에 오버니삭스... 뭐랄까, '미국판 모에~'라는 느낌이었다. 확실히 흔히 보이는 감상평으로, '남성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쪽으로 보자면 맞는 말인지도. 치마를 뒤집으며 공중동작을 보이는 부분에서는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줘서 눈요기를 시켜주려는 의도도 있는 듯한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치마를 뒤집어 봤자 볼 것도 아무것도 없다. -_-;(직접 보면 알 것이다.) 액션에 있어서도 오버가 강하고, '폼'을 중시하는 느낌이었다. 뭐, 잭 스나이더 감독 자체가 영화를 만화처럼 찍는 느낌이 강하긴 하다. '300'도 원작이 코믹스였고, 이걸 영화화 하면서 '어떻게 코믹스를 영화로 잘 옮길 수 있을까?'가 우려되는 부분이었는데, 그걸 잘 옮겨서 호평받았었기도 했고.

뭐, 나름대로 생각할 부분이나 교훈적인 내용을 넣으려고 한 듯한 느낌도 들기는 한다. 그게 또 좀 미묘해서 그렇기는 한데... 그러니까 작중 등장하는 5명은 각기 다른 인물들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 자신의 모습이며, 주인공이 가진 여러 성격들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또 좀 부족한 느낌이라... 조연 캐릭터들 중에서 그나마 개성적으로 보였던 캐릭터는 '앰버'라는 캐릭터였는데, 환상 속에서 주로 메카닉을 다루는 역할인 것 같았다. 괴상한 보행병기를 조종한다거나, 폭격기(맨체스터처럼 보였다.)를 조종하기도 하고, 헬기 조종까지.
어쨌든 시간이 지남에 따른 각 캐릭터들의 모습을 봤을 때, 보호받던 소극적인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서(해당 캐릭터가 사망) 이를 딛고,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찾아가는 자신으로 나아가는 걸 보이려고 한 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보기를 권하기에는 좀 미묘한 작품이다. 킬링타임용이라고 할 정도로 액션이 쉴새없이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초반 30분은 엄청나게 지루하고, 그 뒤로 20분은 좀 지루하다.

음, 갑자기 생각이 정리가 잘 안되는데...
작품 자체의 시대상도 상당히 파악이 어렵다. 언뜻 보기에는 20세기 초중반같은 느낌인데, 현용 장비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해서... 차라리 완전히 SF적인 부분들은 애초에 상상에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실제 현용 장비하고 똑같은 물건을 20세기 초중반에 상상으로 만들어냈다면... 대단한 혜안이다. -_-;


Posted by 루퍼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은 열람을 피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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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로 끊어서 바로 보고 왔다.
V시트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카이라인보다 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9배는 낫다는 것이다.
덧붙여, 스카이라인처럼 결말이 흐지부지하게 나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그래서 영화가 종반으로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걱정이 심해졌다. '이 시간 안에 깔끔하게 끝낼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 그럴 걱정은 없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해도 좋을 듯 싶다.

보고 난 다음에 드는 생각은... '정말 다양한 장면들이 나왔는데도, 그런 장면들이 별다른 어색함 없이 잘 섞여있었다'는 느낌이랄까...

뭐, 일단 초반에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할 때,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뜸들이지 않고, 바로 상륙하자마자 갈겨대 주는 덕분에 불필요한 시간낭비 없이 바로 화끈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예상과는 달리, 생각만큼 '크라이시스 2'하고 비슷한 인상을 주는 장면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딱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그정도뿐. 즉, 외골격 슈트(랄까 혹은 장갑이랄까)를 사용하는 이족보행 외계인들이 등장하고 그정도다.

한가지, 이 영화를 보고 생각나게 하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이하 AvP2)'였다. 그러니까 어떤 부분이 떠올랐냐 하면, AvP2에서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모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는 '저거 타고 화끈하게 싸워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냥 운송수단으로만 쓰이고 끝이었던 게 아쉬웠던지라, 본 작품에서는 LAV를 타고 '비교적' 화끈하게 싸우는 모습이 나왔던 게 반가웠다.('비교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탈 것'만으로 쓰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탈 것으로 쓰이는 게 이 작품에서도 본질적인 용도기는 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중간에 '부쉬마스터 기관포 잡아봤나?' "당연하죠!" '네가 가서 잡아!'라고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부쉬마스터 기관포를 쓰는 모습이 나왔는지 좀 의심스럽다. 그냥 기관총만 쓰는 것 같았는데...)


아, 영화 내에서 한가지 '잘라버렸으면 좋았을 걸'하고 생각하는 장면은 바로 외계인 해부(?)랄까 난도질 장면이었다. "어떻게 해야 죽는지를 알아내야 돼!" 하면서 열심히 푹푹 찔러보더니, "사람의 심장 오른쪽 위치 쯤이군"하는 결론을 내리는 부분이 있는데, 어차피 그래봤자 난사한다. 스토리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지. 물론 설정상으로는 '사람의 심장 오른쪽 위치 쯤'을 겨냥해서 총알을 아낀다는 그런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굳이 필요한 부분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독특한 점이라면, 보통 이런 침공 상황을 다룬 많은 영화들에서 대뜸 핵을 날리고 볼 때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는 핵을 쓰는 걸 엄청나게 조심하는 듯 했다. 뭐, 아무렇게나 막 써대는 것보다는 오히려 리얼하다면 리얼하지만, 어차피 그 주위를 초토화시킬 예정이었던 폭격이 공군 기지의 전멸로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는 '응? 왜 핵 안날리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


결말 부분을 보고 또 떠올랐던 영화는 '블랙 호크 다운'이었다. 그러니까, '전우애'와, '전장으로 돌아가는 군인'을 강조하는 모습이... 거기다 테이블 위에 놓인 탄약과 장비들을 챙기고 나서는 모습은 블랙 호크 다운의 그것과 거의 똑같은 인상을 주었다.

뭐, 앞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스카이라인'보다는 훨~~~~씬 나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음악도 제법 웅장하고 괜찮은 편이라서 전쟁 분위기를 잘 살려주고 있기도 하고, 근래 본 영화 중에는 드물게 스탭 롤까지 다 보고 나온 영화였다.(사실 이건 옆자리에 사람이 없어서 여유있게 볼 수 있었던 게 크지만.)
음,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이다. V시트에 대해서 시험해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말이지.

Posted by 루퍼스
TV에서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넥스트'라는 영화가 나와서 봤는데(사실 How Do I Live를 다룬 것도 이 영화를 보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생각나서이다.),  다른 건 차치하고, 결말 부분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띄었다.
소위 말하는 '열린 결말'이라고 말이지.

하지만 나는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크리스(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 분)는 핵폭발이 일어나는 위치를 확실히 봤고, 새로 시작된 운명은 이를 토대로 다시 제대로 움직여서 핵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작중에서는 터지는 위치가 표시되는 것을 명확히 보지는 않지만, 그 시점에서 이미 터지는 것 자체를 예견하기도 했고, 터지는 위치가 표시되는 것 자체를 미리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의문이 있는 점이라면, 영화 초중반 이후 전체의 내용이 곧 '미래를 미리 본' 것인데, 그 미래를 미리 본 것 안에서 다시 미래를 미리 볼 수 있었고(초중반 이후에 이루어진 미래 예견은 모두 한번 미래를 미리 본 것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결과적으로, '미래를 본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다면, 2분의 제한에 걸리지 않고 원하는 만큼의 무한대의 시간을 미리 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활동의 제약이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에, 문제를 훨씬 편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뭐, 듣던 말대로, '필립 K. 딕 소설 원작을 좀 더 잘 다듬었으면 좋았을텐데 무리였나보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이제 슬슬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영화를 보다보면 안구에 습기가 찰 때도 있고... ㅠㅠ

'더 록'이나, '콘 에어'같은 작품들을 다시 보게 될 날은 언제쯤 오려나...?
뭐, '내셔널 트레저'같은 경우는 나름 흥행에 성공한 듯 하긴 했다. 뭐랄까, 인디아나 존스+007의 느낌이었달까? 내셔널 트레저 2에서도 떡밥을 남겨놨으니 3가 나올 가능성도 농후해 보이기는 한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사실 2같은 경우는 에드 해리스가 나왔던 게 관심요소였는데 결국은...(뭐 그런 의미에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도 에드 해리스가 캐릭터 성우를 맡았던 데 관심이 갔었다.)

뭐, 니콜라스 케이지는 좀 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펼쳐볼 기회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90년대 중반에 액션 영화로 성공해버린 것이 현재의 니콜라스 케이지가 다양한 연기를 펼치는 데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도 나오는 만큼 말이지.

Posted by 루퍼스
개봉예정작 중에 기대되는 작품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리암 니슨 주연의 '언노운'도 있고,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메카닉'도 그렇고 말이지.
3월 개봉작까지 보면 '월드 인베이젼(배틀 : LA)'도 초 기대작이다.

언노운과 메카닉의 특징은 주연 배우와 영화가 주는 이미지 모두 각 주연 배우의 다른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것인 것 같다.
언노운 같은 경우는 리암 니슨의 다른 작품인 '테이큰'이 떠오르는 작품이고, '메카닉' 역시 제이슨 스타뎀의 다른 출연작인 '익스펜더블'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고보면 익스펜더블도 후속작 나온다던데... 후속작에서는 전작에서 단역으로 나왔던 브루스 윌리스를 악역으로 등장시키고 싶다고 했었지. 뭐, 이쪽도 나름 기대가 크다.

'월드 인베이젼'은... 요 근래 보기 힘든 '외계인과의 전면전'을 다룬 작품이라서 또 기대가 크다. '인디펜던스 데이' 시절만 해도 전면전이라기엔 좀 그렇게, 전투기 가지고만 뿅뿅거리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것은 진짜로 처절한 전면전을 치른다는 느낌이라...
거기다 비디오 클립을 보면 인간형의 로봇처럼 생긴 적이 매복해 있다가 튀어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이 미묘하게 '크라이시스 2'를 연상시켰다. 크라이시스 2의 발매 시기도 올 3월로 잡혀 있고, 잘하면 크라이시스 2와 '월드 인베이젼'이 서로 상승작용을 줘서 각 판매량/관객수를 크게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음 뭐, 풍성하구나.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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