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모범시민'이란 영화를 보았다.

'300'의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하는 영화인데, 여러 모로 인상깊은 영화였다.

종래, '퍼니셔'나, '더티 해리'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과연 법과 제도가 정의를 지켜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많은 회의와 고민을 갖고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니 그 고민에 덧붙여, 평소 자주 생각하던 '범죄와의 타협'에 대해서도 다뤄주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반갑고 신선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미국같은 경우는 '플리 바게닝'같은 제도가 있어서 범죄자와의 협상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극명하게 반대하는 쪽이었다.
'깨질 때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범죄와는 타협할 수 없다'는 쪽이랄까...

어쨌든, '모범시민'에서는 주인공(?- 검사가 주인공일지도)이 악당들에게 가족을 잃은 억울한 입장인데, 검사는 범죄자와 타협을 해서 적당히 넘어갔고(그게 타협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못잡을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그러긴 한 거였다), 이에 분노한 주인공은 10년 뒤에 그 범죄자들과 이 사건의 관계자들을 하나씩 죽여서 복수를 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었는데, 마지막에 검사가
'(주인공에 대해서) 이제야 알았어, 범죄자와는 타협하지 않겠어'

라고 말하는 데 대해서 주인공이

'나도 그렇게 나쁜 선생은 아니었나 보군'

하는 부분이 뭐랄까...
'정의를 위해서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쳐주기 위해서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깊었다.

문제는...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폭탄을 터뜨리려고 하기도 하고, 그 폭탄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있던 것을 발견하고 잠깐동안 당황하는 모습이...-_-;

'정의를 위한 불굴의 의지'를 가르치려고 했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그건 그거고 복수가 더 중요한 거임' 이라는 느낌을 줘서 뭐랄까...
주인공의 매력이 대폭 깎여 버렸다.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애매하게 되어버린 것 같고 말이지.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공동묘지에서 공격받는 신 이후에 갑자기 진행이 루즈해지고 개연성이 약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좋은 소재를 조금 더 잘 살려서 보다 멋진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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