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7. 23:52 잡담

과거...

새삼 지난번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님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건 아니세요?'
"아뇨, 저때문에 그런 거란 생각은 안들구요, 그냥 병에 걸리셨을 때 이것저것 너무 무신경했던 거라든가, 이랬으면 좋았겠는데 하는 생각은 드네요...'(대표적으로, 이 '무신경'한 것 때문에 그 반성적 의미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부터 복잡한 물건을 잘 못다루는 사람을 구박하지 않게 됐다. 그런 것때문에 구박받는 모습을 보면 엄청나게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하고. ex.그녀가 MP3 플레이어를 다루던 경우)

다른 대화도 길게 이어진 뒤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일단 아니라고 감정을 부정하고 시작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이지. -_-;
그리고 그애를 대하는 데 보호자적인 입장에 치중하려는 것도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그때 말씀하신 내용이 걸작이었지.
'**님이 그분하고 가지는 관계는 오히려 유아적인 것이다. 남녀관계라는 게 섹스도 하고 그런 즐거운 관계고, 오히려 그쪽이 훨씬 고차원적인 관계인데, 너무 책임감에 사로잡혀서 스스로 부담을 너무 많이 진다'라던가. -_-;

하여간 여의사신데 '섹스'라는 말을 막 쓰시니 내가 다 부끄럽더라. 아니, 내가 다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만 부끄러워하는 건지도...-_-;

뭐, 어쨌든, 정말로 '나 때문에' 그런 거라는 생각은 안들고 다른 부분에서 좀 안타깝고 후회되는 느낌이 있기는 한데... 의사 선생님 입장에서는 같은 걸로 파악되시는 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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