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7. 01:35 잡담

Tranquility

조금은, 조금은 안정을 찾았다.
뭐, 안정을 찾았다고 자기암시를 줘서 어떻게든 현재를 살아가는 힘을 얻으려는 건지도 모르지만...

내가 나름대로 힘을 얻은 이유는 어떤 분이 '그 일'에 대해서 쓰신 글을 봐서이다. 아, 물론 그 글이 나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작성된 글도 아니었고, 나를 위로하거나 감싸는 내용도 아니었다. 심지어, 보기에 따라서는 나를 욕하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도움이 됐다. 내 마음대로 해석해서 나한테 힘이 되는 쪽으로 받아들여버리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게 좋은 거잖아? 그 글을 쓰신 분께서는 내가 그 글에서 힘을 얻었다는 사실도 모르실 테고, 애초에 내가 힘을 얻게 하기 위해서 쓰신 글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용히나마 감사드리고 싶다. 사실 나랑 성격적으로 그렇게 잘 맞는 분은 아니신 것 같긴 했는데... 사실 나는 꽤 좋아했다. 그러니까... 그 분이 다른 누군가에 대해 쓴 글의 내용을 봤을 때, 그 다른 누군가를 그애로 대입시킨다고 한다면, '어째서 그애가 그렇게 거짓말 하는 것을 이해해주지 못하느냐'는 취지의 글을 쓰시는 걸 봤으니... 그래도 나름대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을 많이 보여주셨다.
말마따나 '프리'한 느낌이랄까... 나는 '규율'과 '원칙'을 중요시하는 타입이다보니 잘 안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뭐, 그만큼 언젠가부터 자주 소통을 안하게 되고 멀어지게 됐지만. '그 일'이 있기 훨씬 전부터 말이지.(언제부터인가 '친구'도 끊었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붙잡는다는 느낌으로... 그냥 나랑 안맞아서 끊으셨으려니 싶었다.)

어쨌든... 정말로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욕하려고 쓴 글인데 내가 그런 글을 보고 힘을 얻었다면 아이러니한 일이 되기는 할 테지만, 뭐, 어떤 것에서든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잡아낼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
사실 '그 일'에 대해서도 그 자체 나름대로 건진 것이 있기는 하다. 그 일이 있은 다음부터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한때는 몸이 진짜로 좋아졌던 적도 있었으니.(일요일 빼고는 무조건 하루에 3시간씩 운동을 하기도 했다. -_-;) 뭐, 지금도 발에 문제만 없으면 10km는 기본적으로 뛰어주기는 한다. 10km를 못뛰는 때는 십중팔구 발에 문제가 있는 때.

음 뭐,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다시 그애가 걱정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해나갈 수 있고, 걱정해도 소용 없고, 그냥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은 일이니까. 그애에 대한 관계는 말하자면... 목이 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다잡을 수 있을 때 다잡아야지, 어설프게 해서 좋을 게 없다.

아, 그리고 또 감사하고 싶은 일이 있다. 내가 세상과 사람에 절망해서 좀 더 선한 길을 걸으려는 노력('선한 길'보다는 '노력'을 강조하고 싶다. 왜냐하면 스스로 선한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는 건 크게 위험한 일이니까.)을 포기하고 나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라면 악한 것이라도 감수하고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때... 그런 절망을 토로했을 때(그러니까 그애에 대한 얘기를 한 거였다.), 따뜻하게 미소지으면서 '당신은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해줬던 사람이 있었지... 뭐랄까, 다른 어떤 말보다도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정말 오기로 그렇게 하고 싶다가도 '그렇게까지 믿어준다면 오히려 그런 일을 절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뭐, 약간 자조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나를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다는 것 같기도 한데...

아 또 감사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지금 떠오르질 않네... 사실 글 쓰는 중간까지는 떠올랐다가 까먹어 버렸다. 으으... 떠오르면 수정하든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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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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