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8. 00:36 잡담

후아...

그애에 대해서는 그런 결과가 무서운 것이 아니다.
말마따나 그애를 잃게 되는 건 각오한 일이니까.
단지 그런 결과가 '어째서' 생길 수밖에 없는지를 분명히 하고 싶을 뿐인데...

그것조차 생각만큼 쉽지가 않구나.
지금 내가 그애하고 연락을 취하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은 그애의 온기가 그리워서 그런 게 아니다.
단지 '이대로는 변죽만 올리고 아무것도 안될 거야. 확실하게 얘기해서 사태를 분명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건데...


발에 난 상처가 아파서 걷기 힘들 때는 더 힘든 일들을 생각하면 발의 고통을 다소나마 잊어서 더 오래 걸을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두가지 생각했던 것이, '그 SNS에서 있던 일'과, 그애의 일인데...

지금도 잘 움직이지 않는 양팔을 어떻게든 움직여보려고 이리저리 용쓰고 있는데...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고통이란 것은 익숙해지면 버티기가 훨씬 쉬워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너무 고통을 모르고 살았어... 아 뭐랄까... 고통의 스케일이 큰 몇몇 사건들은 있었지만, 적응이 되는 데는 큰 스케일의 사건을 단발적으로 겪는 것보다, 다소 작은 스케일의 고통이더라도, 자주, 가능하면 항시 겪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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