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8. 23:24 잡담

Confession

너무 잠이 안와서 그녀석한테 전화를 했다. 사실 초저녁이긴 하지만, 일찍 자리에 누워야 그나마 잠을 좀 잘 수 있기 때문에...-_-;
어쨌든, 전화를 걸어서 얘기했다.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고.
대뜸 돌아오는 대답이
"그 여자 때문이냐?"
는 것이었다.
헐...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역시 표정관리가 개판이었던 듯.-_-;
속이 안좋다고 했을 때 일부러 찾아와서 챙겨주려고 한 건 딱히 내 속이 걱정돼서 그런 게 아니라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라고 한다.
그래서 짜증낼 때도 마음 상하지 않고 물러선 거라고.

한동안, 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 다음으로 내가 한 말은 이것.
'너 유학가면 나는 어떻게 하지?'
그녀석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했다.
"여자친구라도 사귀든가?"
라고...

뭐, 여러가지 의미로 이녀석하고 사귀는 건 생각하기가 어렵게 돼 버렸지만...(일단 그애에 대한 일로 이녀석하고도 약간 불편한 관계이고... 다음으로는 내 스스로가 이녀석에 대해서 양심의 가책을 심하게 느낀다는 것. 결정적으로, 이제 곧 유학갈 몸이라는 것.)
어쨌든, 음식을 먹기가 힘들다고 하니까 좀 먹기 쉬운 요리를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뭐, 그 밖에 뭔가 영양가 있는 얘기를 한 것 같지는 않지만...

'너는 좋은 녀석이야'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을 다시 느꼈지만... 역시 말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내 스스로 언젠가 그 '좋은 녀석'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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