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 15:10 잡담

연락

그애한테 연락을 하기로 했다.
뭐, 여러 상담을 하면서 든 생각인데...
내가 감정 표현에 워낙 서투르다보니... 그래서 평소에 화를 잘 안내지만, 반대로 한번이라도 화를 낸다면 '화를 낸다=끝장. 돌이킬 수 없음'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에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일종의 경험이랄까, 다투고 복구하고 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겪어봐야 하는 일이라는 결론이 나와서이다.

사실 전의 중복예약이나 40분을 기다린 일에 대해서도 내가 그때 화를 내지 않아서 오히려 문제라고 했다. 그게 화를 내지 않는 게 아니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화가 새나가고 있을 뿐이라고.
'어째서 화를 내지 않았냐?'는 데 대해서, "일부러 그런 일이 아니라면 비난할 수 없다는 게 제 원칙이예요"라고 했었지.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그게 아니라고.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같은 데서 마찰이 생겼을 때('그 일'같은 경우도), 어떤 식으로든 내가 '악의가 없었음'을 설명하려고 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거고.

뭐, 이따가 저녁때 연락을 해볼까 하는데...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해도 웃겨버릴 것 같은 날인 게 좀 걱정이긴 하군. -_-;

새삼 여러가지 부분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데...
이를테면, 내가 그애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은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나는 '비난에는 이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즉, 단순히 '좀 더 자주 안온다'는 것 만으로는 그애를 원망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이러저러해서 이만큼 여유가 있는데도 안온다'는 식으로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서 나도 모르게 그렇게 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그냥 '자주 안오기 때문에 자주 안온다고 원망한다'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애 쪽에서도 그게 더 감정상 받아들이기 쉽다는 것. 그런 식으로 다투고 화해하고 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라는 것.

뭐, 일단 전화하기 전에 휴대폰부터 번호 맞교환을 해야겠다. 예전에 쓰던 번호를 새 휴대폰에 넣어야지... 사실 아까 하려고 했는데 전에 우려했던 것처럼 전산망이 안열려서 못했었다. 지난번과의 차이점이라면 이번에는 너무 일찍 갔기 때문이라는 것.

뭐, '잘만 되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감정의 직접적인 표현을 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전화번호가 바뀌거나 했으면... 할 수 없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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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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