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물론 낮잠을 잔 건 아니고, 아침의 일이다.

그애가 나왔다.
으악! 미치겠네!
아니, 싫다거나 좋다거나를 떠나서 미치겠다. 너무 자세하게 쓰면 또 깊이 생각나 버릴 것 같고, 하여간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불을 끄려고 한다. 그러니까 이성적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봤자 그애 쪽에서는 별 신경 안쓴다는 거. 뭐, 그애가 누구에게 호감을 가지고 누구에게 충실하고(사실 이 용어는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 충실의 의무란 것이 있는지 좀 의문이기 때문에. 만일 진짜 친남매같은 사이라면 어느정도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누구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뭔가를 쪼개서 나눌 수 있는지... 어느 정도는 감지할 수 있으니까. 최소한 그애가 나한테 보여주는 것보다는 많이 감지할 수 있다. 그러니까 '누군가''하나'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신경쓰이는 사람도 있던 거고.(이 부분에서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비합리적일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내 성격상 그런 비합리성은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되지만, 왠지 잘 조절이 안되더라. 결정적으로, 예전에 이런 느낌을 받던 사람이 그애가 사귀던 사람으로 밝혀졌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건반사가 돼 버린 듯.) 그만큼, 그애가 아무리 '나는 친오빠처럼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신경썼다'고 해도 순수히 받아들이기가 좀 힘들지.

뭐, 그건 그냥 그런 거고... 오늘 일이 있어서 잠깐 외출했었는데, 외출하면서 전화를 걸어보니 '옷사러 나왔다. 괜찮으면 저녁 같이 먹겠느냐'고 해서 오케 해서 밥먹고 왔다.
꼬마 아가씨도 데리고 나왔는데, '이 오빠가 밥 사줄 거야'라고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데? -_-; 아니 뭐, 어차피 그럴 생각이긴 했지만, 너무 당당하니까 좀 어이가 없더라. 뭐, 그렇다고 해도 별달리 맛있는 거 사줄 수 있는 건 없었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한끼 때웠다. 내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물론 나는 파스타보다 리조또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리조또를 먹었다. 다른 아가씨들은 파스타를 먹었고.

으, 근데 생각보다 추운걸. 어째 다시 날씨가 약간 더 추워진 느낌이다. 거기다 길을 잃어서 헤매다보니 더 고생을 해버렸다.
집에 돌아오니까 그 따뜻함과 편안함에 몸이 녹아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휴대폰 얼른 왔으면 좋겠다. 월요일 개통해서 화요일 도착할 거라는데 얼른 받아야 카카오톡을 마음껏 쓰지. 문자비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좀 신경쓰이던 참이었다.

으, 좀 피곤하다. 하지만 아직 잘 시간은 한참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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