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9. 18:05 잡담

정말로

정말로 절교를 하는 게 뭔가 의미가 있었다면 절교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절교를 하나마나 어차피 그애 쪽에서는 지금도 연락도 잘 안하고 잘 찾아오지도 않고 하는데, 절교를 하면 뭐가 달라져?
그냥 내 꼴만 우스워질 뿐이라서 그만뒀을 뿐이지.

'취미가 사람보다 우선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뭐랄까... 기가 찼다. 정말로.
사실 그것보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니까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면서 살 거다'라는 말이 더 기가 찼지만...(솔직히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욕나올 뻔했다. 진짜로 -_-;)
앞으로 어디서 '외로움 많이 탄다'는 얘기 안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외롭다'는 게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게 아니라 취미생활의 문제라면 그런 건 간단히,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다른 사람이 전혀 없어도 채워질 수 있으니까.

그애가 내가 그애 행적을 추적하는 것을 마음상하니까 하지 말아달라고 했었는데...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감정적 문제지. 말하자면, 내가 그런 추적을 해서 그애가 마음상해서 나를 안보겠다면 그건 내가 자초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추적 자체를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은데. 극단적으로 말해서 나는 일체의 위법행위도 저지르고 있지 않고 말이지. 아 물론, 나는 감정적 부분까지 배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긴 하다. 하지만, 그애가 하는 행동을 유비논증을 적용해본다고 하면 뭐랄까...

이를테면 그애가 '취미가 사람보다 우선이다'라거나, '내 마음대로 할 거다'라고 하는 것, 그리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내 감정적 부분에 마이너스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어떻게 하라고 할 수는 없지. 하지만, 그 결과로 나하고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건 그애가 각오한 일이겠고. 그러니까, 만일 '추적'하는 것이 내 '취미'라고 하고, 그애의 감정이 객체로써의 '사람'이라고 했을 때, 그애가 취미 때문에 사람을 뒤로 제껴놓는 것을 고집한다면 내 입장에서 똑같이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나? 그애는 내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행동하는데, 나는 그래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말이지...

그리고, '모순이 생기게 되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까놓고 말해서, '거짓말 하지 말아달라'는 걸 돌려 말한 거였지. 그러니까, '네가 거짓말을 안하면, 나도 네 행적을 추적하지 않겠다. 그러니까, 내가 네 행적을 추적하지 않겠다고 하면 너도 더이상 거짓말을 하지 않겠느냐?'고 물은 거였는데...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할 테니까 앞으로도 그럴 거다'라고 하니 이 뭐...-_-;

(그런 얘기를 듣고 그애는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그애를 보호하는 데 치우쳐서 내 개인적인 욕구를 억제한 것이 허탈해져서) '나도 너에 대해서 하고싶은 대로 하지 않은 게 후회되네'라고 하니까, '나는 누군가에 대해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내 스스로 마음대로 하는 거라 다르다'고 했는데...
그런 식이라면 부모가 자식 돌보지도 않고 내팽개치고 '마음대로' 나다니면서 놀고 자식이 죽든 말든 상관 안하는 것도 괜찮겠네? 자식에 대해서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마음대로 하는 것이고, '한번뿐인 인생' 마음대로 하고 사는 거니까 말이지. 정말로 '친오빠처럼 생각했다'는 거면 이렇게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준할 정도의 책임과 주의는 기울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_-;

뭐, 그애 스스로는 '다른 사람보다 연락도 많이 했고, 충분히 친오빠처럼 생각하고 대했다'고 했는데... 그건 뭐랄까... 친오빠처럼 대했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설령 그걸 긍정하고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친오빠처럼 대했다기보다는 그냥, '사람 전체에 대해 소홀하다'는 쪽이 아닐까 싶은데. -_-;
다른 사람보다 많고 적고를 떠나서 2학기 들어서 전화한 횟수가 0번인데, 다른 사람보다 많고 적고가 뭐가 있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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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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