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 21:27 잡담

으으...


뭐랄까... 뭐, 애초에 숨길 생각도 없었고, 숨길 수 있단 생각도 안했지만(그러니까 숨길 수 있단 생각이 안들기 때문에 숨길 생각 자체를 안했던 거겠지), 결국 그애한테 신경쓰느라 본업을 완전히 내팽개친 것이 기정사실이 돼 버렸네. -_-;

'그애가 욕먹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었는데... 너무 늦었음.

그애에 대해서 주절주절 얘기를 한 후.

'~라고까지 말하고, 그렇게 신경을 쓰다니, 엄청나게 좋아하는 모양이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그냥 하도 내다놓은 애같다보니 걱정돼서..."

...라고는 했지만 그냥 뭐 보면 다 알겠지... 오히려 내 쪽이 그 미묘한 차이를 잘 모르는 거겠지. 처음에도 그랬지만, 내 스스로는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라는 식으로 부정했어도 다른 사람이 먼저 눈치챘었으니...-_-;

어쨌든 뭐랄까... 그렇게 평탄한 관계가 아니라는 건 이제 충분히 전달이 된 것 같긴 하다.

'결혼식에도 와주길래 난 또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인 줄 알았지.'라고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그애한테는 그정도까지의 의미는 없지만, 그럼에도 상대방에게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게 그애의 특성이니까 거기 큰 의미를 두시면 실망할 거예요"라고 했지...

뭐,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정도의 능력(? - 능력이라고 하면 좀 미묘하긴 하다. 의도해서 발동되는 게 아니니까.)'은 확실한 것 같다.

후... 이거 뭐... 내 인생 개판되면(이미 됐지만) 아주 서로서로 뻘쭘해지겠는데...

사실 근본적으로 그애가 치명적 잘못을 저지른 것은 없다. 굳이 있다면 '어느 것이 보다 소중하고 어느 것이 보다 덜 소중한지'를 분명히 안해줬다는 것 정도일까... 뭐, 억지로 나를 소중히 대하라는 건 아니다. 다만, 소중히 대해지고 있다는 '착각'을 들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지...

단지... 지금 상태에서는 그애는 나에 대해서 내가 필요로 하는 정도의 필요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까...
지금 상황을 내 쪽에서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는 진짜로 미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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