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 14:05 잡담

호흡곤란

숨쉬기도 힘들 지경이다.
표정도 최악으로 찌그러져서 다른 사람한테 얼굴을 보이기도 힘들 정도군.

뭐랄까...
현실도피든, 프라이빗한 것이든, 아니면 순수하게 즐기는 것이든, 뭐든 간에, '그 뭔가를 하기 위해서 나를 뒤로 미뤄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학기중에는 학교다니느라 바빠서 얼마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 것을...
나는 '바빠서 얼마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가 아니라, '학교다니느라' 때문에 그것을 수긍한 것인데...
솔직히 뭐랄까... 말마따나 밥먹듯이 오르락내리락 하고는 그런 말이 나온다는 건 말이 안되잖아?

으...
목요일 오는 것도 '주말에는 마작치러 가야 될 테니까 평일에 얼굴보이는 정도로 때우려는 모양이네' 하고 쓴웃음을 지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애초에 목요일 저녁에도 마작하던 걸. 금요일에 수업이 없는 건 거의 확실했던 것 같고.
'목요일 저녁에도 마작 치셔야 되는데 그 귀중한 시간을 내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랄까...
물론 진짜로 그 이유로 감사할 리는 없고...-_-; 그냥 기가 차서 하는 말이지...

뭐랄까... 그녀의 문제에 대해서도 그애가 말하는 내용도 그런 뉘앙스였고, '적어도 50% 이상 잘못한 쪽은 내 쪽이 아니다'라고 했었는데... 솔직히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는 지극히 무리가 있었다. 아니, 어느 쪽이냐면 그정도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런 상황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어려웠다.

아, 왜 이 얘기가 나왔냐 하면...
만일 내가 지금 '절교하자'고 한다면, 나와의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일이 생겼을 때, 역시 '적어도 50% 이상 잘못한 쪽은 내 쪽이 아니다'라고 얘기하게 될까? 아, 물론 말마따나, '불확실한 것은 그애의 이익으로'라는 전제로 접근한다면 그 말이 맞겠지만...

어쨌든...
어떤 식으로든 끝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 한 게 처음도 아니긴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애한테 내가 정말로 필요가 없다는 느낌이랄까...
내가 정말로 없어진다고 해도 한치의 그리움이나 애절함도 느껴지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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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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