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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블로그에 찾아주시는 분들 중 가장 많은 수가 게임 'S.T.A.L.K.E.R(이하 스토커)' 시리즈 때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을 한번 다뤄볼까 합니다. 그사이 스토커 시리즈에 영감을 준 작품이자, 영화 '스토커'의 원작이 된 '노변의 피크닉'은 한국에도 정식 발매되어 나름대로 관심을 얻기도 했습니다.(이 작품도 나중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스토커 시리즈를 해보신 분들이 보시면 재미있을테니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게임과 관련된 작품들이 여럿 있긴 하지만, 영문으로도 번역되고, 게임의 등장인물들이 직접 등장하는 작품은 이 작품과, 이 작품의 후속작인 'S.T.A.L.K.E.R Northern Passage' 정도입니다.

사실 원래 저작권상의 협의도 이루어져서 발매된 소설이기 때문에, 게임의 등장인물들 중 상당수가 그대로 등장했던 것이고, 관련 설정도 이어졌던 것인데, 스토커 2의 개발이 중간에 좌초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저작권 분쟁이 생겨서 나중에 'Zones of Alienation' 시리즈로 이름을 바꿔 출시되었습니다. 등장인물 및, 등장 크리쳐들의 이름도 살짝씩 바뀌었고 말이죠. Zones of Alientaion 시리즈도 계속을 예고했었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는지, 후속작 얘기는 없습니다. 심지어, Northern Passage마저도 Zones of Alienation으로는 나오지 않았죠.



이 작품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취된 핵폭탄이 폭발하고, 그 뒤로 이곳에 '새로운 존'이 형성되면서 생기는 일들을 다루고 있으며, 몇가지 특징적이고 재미있는 점들이 많습니다.


일단, 주인공은 게임에서도 등장했던 '타라소프 소령'입니다. CoP의 사건 이후, 알렉산더 데그차례프 소령은 진급하여 반쯤 프리 스토커에 가까운 활동을 하고 있고, 과거 대위였던 타라소프가 소령으로 진급하여 군에 남아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옥의 묵시록'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읽어보면 정말 그렇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이 작품에는 '트라이브(Tribe)'라는 새로운 팩션이 등장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미 해병대가 탈영하여 팩션을 구성한 것인데, 기존의 스토커 팩션과는 또다른 특징들이 많습니다.

일단 트라이브는 스토커들을 증오하고 있고, 이들과 협력하지 않습니다.. 특히, 시체에서 루팅을 하는, 스토커로서는 당연한 생존방식을 금지하고 있고, 스토커들이 술과 마약을 일삼는 것도 경멸합니다.

본래 미군에 뿌리가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매우 발달된 면이 있으며, 장비와 규율도 매우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아티팩트를 사용하는 방법이 발달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용법을 닥터가 배우기도 합니다.

반면, 소년병(미 해병대를 'Devil's Dog'이라고 하는 것처럼, 'Devil's Pup'이라는 이름으로 소년병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들을 키우거나, 채용 과정에서 탈락한 자들을 기밀 유지를 위해 모두 제거하는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신병 채용에 관해서는 후속작인 'Northern Passage'에 나옵니다. 여기서 같이 나오는 거지만, 트라이브는 미 본토에도 그 세력을 두고 있으며, 버려진 핵 미사일 사일로를 기지로 이용하여 물자와 인력을 조달해서 새로운 '존'으로 보냅니다.)

트라이브의 간부급 인물들은 '유적'과 접촉한 적이 있으며, 이 유적은 신체를 강화시켜서 그 대상을 거인으로 만들고, 동시에 서로 싸우게 만들어서 자멸시키게 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들은 '전우애'와 '의지'로 버텨내서 강인한 육체만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존 스토커가 SF적인 부분이 강했다면, 이 작품은 오컬트적인 요소가 다소 들어있습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 '스토커 2'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일러스트가 나왔던 몬스터 중 하나였던 'Smite'가 이 작품 시리즈(Nothern Passage)에서도 등장한다는 것입니다.(소설상의 내용을 볼 때, 아마 실제로 나왔다면 둔기를 사용하거나, 항공기용 기관포를 들고 사격하는 형태의 몬스터가 됐을 것 같습니다)


사실 Southern Comfort에서는 게임상의 등장인물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는데, Northern Passage에서는 이 아쉬움을 반영했는지, 게임의 등장인물들(닥터, 스트렐록, 술탄, 기타 등등)이 대거 등장하여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쉬운 점은,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제목과 고유명사가 바뀌어서 나오게 된 것도 있지만, Northern Passage 자체가 후속작을 강하게 암시하면서 끝났는데, 그 뒤로 소식이 없게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읽은지도 다소 오래됐고, 생각난 김에 두서없이 적었는데,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물어봐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 스토커 2의 개발이 한번 엎어졌다가 현재는 (다른 개발팀에 의한 것이지만)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다들 아실테니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되겠죠?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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