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신과 상담을 받고 왔다.
오늘은 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인다고 약을 처방해 주셨다.(지금까지는 먹던 약만 다 먹고 약을 최대한 안먹으려고 해서 처방해달라고 하는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스스로 처방해주신 것)
렉사프로정이라고... 예전에 먹던 거랑 다른 거다. 거기다 예전에 먹던 거는 자기 전에 먹는 거였는데, 이건 아침 먹고 먹는 것. 먹고서 기분이 너무 들뜨면(...) 즉시 복용을 중지하고 얘기하라고 했다. -_-;

상태가 안좋아보인다고 했던 것의 결정적 원인은 이 얘기를 듣고 그러셨던 것 같은데...
"근래 느끼는 자살충동은 현재의 상황이 비참하다거나, 비관적이라거나 그래서 그런 것 보다도, '지나간 시간을 돌이킬 수 없는 게 안타까워서' 죽으면 내 몸이 물질순환을 거쳐서 돌고 돌아 언젠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그 전에 미물로 태어나서 역시 비참한 삶을 살지도 모른다는 건 패스하고.)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자살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를 납골묘에 모시고 있는데, 어딘가 모셔놔야 힘들 때 가서 뵙고 의지도 될 것 같은 내 욕심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모시고 있으면 그 순환을 막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좀 걱정된다."

고 하니까...

보통 사람이 보면 그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일인데, 그게 현실성있게 생각되는 건 상태가 많이 안좋은 것이라고.

뭐, 어쨌든, 오늘도 비가 종일 내려서 축축한 날이었다. 여러가지로 기분이 가라앉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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