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은... 오프닝 곡을 듣고 '굉장히 좋다'고 느끼고 있었기도 했고, 마침 '애절한 러브스토리'가 나오는 작품을 하나 보고 싶던 참이라, 생각난 김에 보게 됐다.
일단 이 작품도 기본적으로는 18금 게임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뭐, 그것과는 별개로, 이 작품 나름대로의 의미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다른 무엇보다 나에게 있어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이것이었다.


'나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애에 대해서 줄곧 신경쓰이게 했던 것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그렇게 묻는 게 뭔가 크게 잘못된 일이기라도 한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별로 그런 것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건 사실 이 작품을 보게 되기 전에도 마찬가지기는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말 자체가 본질도 아니고, 그애도 그걸 알고, 하지만 안다고 해도 그애에게 있어서 본질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랄까...(본질 자체는 지극히 간단하다.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나는 '그애가 좀 연락을 해주기를 바랬고, 그럴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그걸 '나같은 건 필요도 없냐?'는 식으로 표현한 것 뿐이다. 다만 그 본질을 무시하고 문장에 구애받은 것은 그냥 '귀찮다'는 것을, 문제의 소재를 내 쪽으로 돌림으로써 '편하게' 해결하려는 것이었다는 느낌이랄까.)
뭐, 어쨌든, 단순히 '나 필요 없어?'라는 한마디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을 공감이 가도록 그린 것부터 시작해서 그애 대한 밋밋한 반응에 대해서는 '나 필요 없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게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뭐, 다시 애니 얘기로 돌아가자면...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작품이라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기는 좀 미묘하지만, 나는 정말 좋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위의 한 장면만으로도 나는 이 작품에 충분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받기도 했으니 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판단해 보자면, 딱 7화까지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7화에서 한 호흡을 마치고, 8화는 한 화 전체를 개그씬으로 채우는가 싶더니, 9화부터는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좀... 거기다 아무리 과거의 원한이 깊다고 해도 무슨 히나미자와인 줄 알았다. -_-;
뭐랄까, 주인공의 어머니의 죽음과 히로인에 대한 관련, 그에 따라 생긴 갈등을 보면서, '뭐 저런 걸 가지고 저렇게까지 마음에 담아두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어떻게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싶었다. 왜냐하면, 나도 여전히 어머니가 돌아가신 데 대해서 친가 쪽에 상당한 악감정을 갖고 있으니까...(그래서 전에 한번 같이 찾아 뵙자는 것도 거절했다.)
뭐, 1쿨짜리로, 간단히 보기에 좋은 작품이었다.

뭐, 이 작품을 보게 된 계기기도 하지만, 오프닝이 좋으니까 한번 감상해 보자.



아, 그리고 이 매드 무비도 애절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았다. 한번 감상해 보자.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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