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2. 23:13 잡담

멋진 것

음... 아직 세상에는 멋진 것들이 제법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우 발아파...
새끼 발가락이 아픈 걸 의식하다보니 엄지발가락 옆쪽이 다시 쓸리기 시작하네. 이러다보면 악순환의 연속이 될텐데...
덕분에 오늘은 페이스도 안좋고, 거리도 별로였다.

뭐랄가,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어쩌면 전에도 적었을지도 모른다), 여성이 머리핀을 입에 물고 팔을 머리 뒤로 돌려서 머리를 모아 정돈하고는, 한손으로는 정돈된 머리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입에 물었던 머리핀을 들어서 머리에 꽂는 모습이... 이 모습을 보면서 미묘한 매력을 느낄 때가 많은 것 같다. 뭐랄까, 자주 말하는 표현이기도 한데, '건강해' 보이기도 하고, 어쩐지 생활감에, 따뜻한 느낌도 든다. 말 그대로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소박한 풍경에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는 것도 나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새삼 그애에 대한 생각을 했는데...
일단 지금은 그애한테 연락을 취할 생각은... 없다.
물론 그러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별로 긍정적인 상황으로 뭔가를 바꿀 수 있을 여력이 없을 것 같다. 얼마 전에 그애에 대해서 특정한 상황을 접하기도 했는데... 역시 나도 모르게 통제불능이 되더군... 거기다 근본적으로 그애는 내가 없이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애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 쪽에서도 한가지는 받아두고 싶은 것이 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그애 어머니나 아버지나, 혹은 두분 다를 뵙게 해달라는 것이다. 내가 볼 때는, 그애 부모님보다도 그애 쪽이 싫어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사실 이것만 받아들여준다면 다른 부분에서는 어지간한 건 전부 양보할 수도 있을텐데...

사실 그애의 말에 따르면 그애 부모님 쪽에서 나와 우리집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므로(그러니까 '신세지면 죄송하니까 그냥 집으로 와라'라고 했겠지. 그애의 말에 따르면.), 한번 만나뵙고 식사한다거나 차 한잔 한다거나 하는 건 그리 대단한 일도 못될 것 같긴 한데... 사실 여기서 '그애의 말에 따르면'이라는 부분을 강조한 것은 사실 내 쪽에서는 '신세지면 죄송하니까 그냥 집으로 와라'라고 한 부분에 대한 진실성을 별로 높게 보지 않는다는 의미긴 하다. -_-;

사실 그때 그애가 정말로 머물 마음이 있었더라면 아예 집에 얘기를 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결혼식에 왔던 사실도 (결혼식에 온 뒤에) 얘기를 안했을 것이다. 애초에 결혼식에 온다는 것 자체를 (결혼식에 오기 전에) 미리 집에 공지하지 않았기도 했고. 그러니까 '결혼식에 갔던 얘기를 했더니 그걸 듣고 신세지는 건 죄송하다(즉, 결혼식에 오기 전에는 얘기하지 않고, 왔던 다음에 얘기했다는 의미)고 하셨다.'는 얘기가 나왔던 거기도 하겠고.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거다. '그때 정말로 집에서 신세지지 말고 집으로 오라고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른다. 정말로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애 스스로 별로 머물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보다 본질적인 이유라는 것은 분명하다.'랄까...

정말로 그애 부모님을 한번쯤 뵙고 싶다고 생각했다.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말이지... 이것만 어떻게 되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애 쪽에서 뭐라고 이유를 대든 간에 성사되기 힘들 것 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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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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