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5. 00:17 잡담

앜!

또 '그 일'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발견해서 속이 체한 듯 답답한 느낌이 되어 버렸다.

"전에도 얘기 나온 적 있는데, 자기는 잘 말하는데도 욕한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면 개뿔 개병신같은 경우가 많다"고.

이런 데에는 전보다 훨씬 초연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나 보다.

뭐, 내가 이런 데 대해서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말마따나, '개뿔 개병신'이라도, '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여기서 '욕한다'는 것은 형법상 모욕죄/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 범위의 사안을 말하는 것이다.(지난 번의 경우에도 그게 납득이 가지 않았던 것이고.) 즉, 상대방이 어떤지와는 별개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면서 상대방을 비난한다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나한테는 똑같이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분명히 말해서 그 건에서의 내 글은 대상이 특정되지 않은 글이었다.) 문구에 대한 문제라면 오히려 '개병신'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쪽에 대해서 비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회적 시각으로는 그게 또 아닌 것 같다. -_-;(인용문이라서 그렇지, 평소의 나는 '개병신'같은 상스럽고 저질적인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은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사실 나는 그런 사안, 아니,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분쟁 사안에 대해서는 최대한 '법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취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의 'X갤 여중생 사건'도 법적 절차를 밟게 된 데 반갑게 생각하는 거기도 하고... 어쨌든 기본적으로 많은 사안들이 법적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론화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은 피해자의 법적 지식 부족이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규제의 범위를 벗어나고, 그로 인해 정말로 '문제적인' 일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그나마 공론화가 됐길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일도 아마 묻혔을 것이다. 심지어는 이 문제를 '까발린' 사람에 대해서 인터넷상에서 '왜 괜히 일을 크게 만드느냐?'고 욕하는 것까지 봤다. 만일,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진을 공개해서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이라면 수긍이 가능하다. 하지만, '왜 까발려서 괜히 일을 크게 만드느냐?'는 비난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긴 하지만, 사람들이 법적 절차를 밟은 해결을 생소해 하거나, 혹은 꺼려하거나 한다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법 무서운 줄 모르고 선을 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뭐, 사실 내가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이쪽이라서 그런 것도 있기는 하지만... 흔히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에 대해서 '소송 드립'한다고 하는데... 사실 여기에는 단순히 '소송 얘기를 꺼낸다'는 말이 아니라, '하지도 못할 거면서 소송 얘기를 꺼낸다'는 뉘앙스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진짜로 한다. 이게 직업이니까. -_-;

종종 생각한다. '그냥 그때 법으로 해결했으면 좋지 않았을가' 하고 말이지... 글쎄, 모르겠다. 만일 정말로 법으로 해결해서 상대를 짓밟아 버렸더라면 양심이 편안할 수 있었을까? 그 역시 모르겠다. 나는 이런 사안에 대해서는 '합의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쪽이기도 해서... 그런데 뭐랄까, 그 때, '그 일'이 있기 직전에 내가 진짜 정신적으로든 다른 방향으로든 굉장히 긍정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면 이해해줄 것이다'라는 생각이 조금은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은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있었으니까... 사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도 말 그대로 '나한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게 아니었다. 그런 의미로 이해됐다는 것은 한참 뒤에야 알았지만... 그만큼, 나로써는 오히려 '님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음?'이라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이상하게 안나와서 의아하게 생각했었지. 오히려, '아, 이런 말을 하는데도 나는 솔선수범하지 못한 것 같다'는 데는 양심의 가책을 좀 느끼긴 했으니까...

뭐, 최종적으로 내 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법은 역시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 겠다'는 이타심에 의지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예전과는 다른 의미긴 하지만 말이다. 전에는 '공공선의 증진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돕자'는 쪽이었다면, 지금은... '나같은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생기지 않도록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쪽이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세상 자체는 밝고 긍정적인 면으로 가득차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세상은 혼란으로 가득차 있고, 그저 그 소용돌이 속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자는 느낌 정도다.

뭐,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온라인 상에서 발생한 분쟁. 특히 명예훼손/모욕과 같은 사안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서 상대방에 대해 철저히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으신 분들이 있다면 최대한 도와드립니다.

사실 이런 데 대해서는 '제가 도와드리는 경우는 합의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취할 각오가 돼 있을 때에만 도와드립니다.'라는 조건을 걸고 싶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조건 자체가 무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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