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7. 23:12 잡담

씀씀이


음...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씀씀이가 좀 큰편이긴 하다. 다만, 한가지 강변하는 것은, '아끼지 않는' 것이지, '막 쓰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똑같이 들리겠지만, 전혀 다르다. 그러니까 필요한 경우라면, 금전적 문제로 질적인 부분과의 타협을 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하여간, 한가지 요즘 걱정되는 것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새어머니 씀씀이가 나같아서(...) 좀 걱정이다. 아니, 나랑도 좀 다르다. 거기다 어째 갈때마다 뭔가 새로운 것들이 들여놓아져 있고.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웬 안마 의자를 하나 들여놓고 계셨다. 헐... -_-; 그럼 나도 마작 테이블 아니면 당구대 하나 들여놔?

랄까,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하던 대화 중에,
'왜 이 아파트로 했어요? 저쪽 옆동에 65평짜리로 하시지.'라고 했더니, "사람도 얼마 없는데 그렇게 넓은 건 청소하는 것도 큰일이잖냐?'"라고 하셔서, '그럼 로봇 청소기 하나 사면 되겠네.'라고 하니까, 새어머니께서 좋은 말 한다고 막 달려드셔서...-_-;
애초에 나는 내가 납득하지 못하는 일로 나를 칭찬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냐면 경계하게 된달까...

아니 뭐랄까, 새삼 생각해보면 나는 친어머니나 아버지쪽 소비 성향에 좀 더 가까운 것 같기는 하다. 왜냐 하면, 내가 '로봇 청소기 하나 사면 되겠네.'같은 말을 한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아무 의미 없이' 한 말에 가깝다. 내가 '~ 사자'고 말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사실 그렇다. 그러다보니 맨날 태클이나 걸리고 끝나는데, 갑자기 좋은 말 한다고 칭찬하시니까 되려, '무섭다'. 진짜로 사버릴까봐. -_-;

뭐, 어쨌든, 친어머니보다 씀씀이가 크신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더불어, 행여나 재산 까먹는 일 생기지 않게 내가 조심해야겠다. -_-;

애초에 지금 아파트도 원래 신축 입주 안할 예정이었는데, 새어머니 주장으로 했다고 하고, 차도 중고차 사려고 했는데 새어머니 주장으로 새차 샀다고 하고, TV,냉장고,소파, 기타 등등, 전부 새어머니 주장으로 새로 샀다고 했지. -_-; 헐...

진짜로 진짜로...
내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이것도 나름 신경쓰이는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가 돼 버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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