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5. 17:08 잡담

의구심

의구심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키'를 보면서 사키의 남캐...'스가 쿄타로'의 성우가, '늑대와 향신료'의 '크래프트 로렌스'와 같은 성우라고 해서 생각나는 건데...

소설을 보면서, (표준 일본어 표기법의 폐해로) '그래프트 로렌스'라고 돼 있던 것을 보고 아무런 의문도 느끼지 못했던 게 생각나서이다.
그러니까, 'Craft'를 표기법에 따라 옮겨서 이상해진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Graft'였으려니, 하고 생각을 해버린 것이다.
물론 내가 일본어 원문을 보고 번역을 한다고 했으면 아마 '크래프트'라고 번역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프트'라고 번역된 데서 아무런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다니...

뭐랄까, '늑대와 향신료'의 다른 많은 번역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특히 어휘가 풍부한 걸 높이 평가했는데...

뭐랄까,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굳이 이런 문제뿐만 아니라, 논리적 완결성의 범위 밖에 있는 것은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점을 파악하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니까, "이런 것이다"라고 하면, 그 부분에 직접적인 논리적 오류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거겠지'라고 바로 수용해 버려서...-_-;(말하자면, Graft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한,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없게 돼 버린다. 사람 이름은 논리적으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뭐, 가끔씩 취미생활 삼아 번역을 하는 입장에서, 번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정말 이 부분에서는 크게 반성하고 심지어는 수치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_-;
더군다나, 내가 모든 사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물을 '분해해서' 이해하는 습관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 그 부분까지 분해해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직 수양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덧: 지금 보니 Craft도 아니고, Kraft이다. 독일계인가...? Craft하고 Kraft가 혼용되는 듯 한데, 한가지 미묘한 건, 이때, Horo마저 Holo로 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_-;
왠지... '홀로'라고 돼 버리는 지경이라면 받아들이기가 싫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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