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요 근래의 동향을 보고 생각나는 건데...
퍼니셔의 명대사로 꼽은 게 있었지.
라틴어 격언 중에 이런 게 있다고.
'Si vis pacem, para bellum'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아니 뭐, 내가 굳이 이런 쪽이 아니더라도, 가치판단이 결부되는 대부분의 사안에는 초강경파적인 입장을 갖고 있어서 그런 거기도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평화'만을 주장하는 것은 나로써는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뭐, 어째서 이런 게 납득이 안되는지는 엄청나게 설명이 길어질 것 같은데...
이런 무조건적인 평화를 주장하는 것을 볼 때의 느낌은 뭐랄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위선적으로 느껴진다. -_-;

예전에 누군가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나는데...
'무력(이건 '폭력'과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이다. '폭력'에는 부정적 가치판단이 들어있는 반면, '무력'에는 가치판단이 없다.)을 통해 사람을 구한다'는 것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또 어이없는 소리가 나와서...-_-;
(그때부터 그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대폭 낮춰버렸다. -_-;)

그때 든 생각은 이거였지.
"세상에는 '사고'와' 피해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과 '가해자'도 있다."


새삼 그녀의 일이 생각나는데.
나중에야 생각이 든 거지만(한참 뒤까지 설마 그게 나를 가리키는 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나중에야 그랬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뭐시기 하는(여기는 잘 기억이 안난다. 일부러 찾아보고싶은 생각도 없고.) 거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이지.

글쎄... 이 자체에 대해서 딱히 명확히 반론하기는 다소 곤란하다. 내가 기본적으로 초강경파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인정하는 바이니까.

그런데,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자살해버리겠다거나, 자기가 자살하면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 해코지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것은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뭐시기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내 입장에서지만) 나는 -100의 상황에 있는 것을 +100으로 만들려고 한 건데...
그것이 +이냐, -이냐로써 정의이냐 아니냐가 판별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200씩이나 옳기려고 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느낌이군.

F*ckin'!

거기다 뭐가 정의고 뭐가 정의가 아니고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난 그저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을, 도우려고 한 거라고! 그러니까 '내가 정의다'라고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만두려면 이제 더이상 노력할 필요 없다고 직접 말해주기라도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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