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30. 23:27 잡담

트라우마

전부터 그래왔지만,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캣하고의 관계가 꼬이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건데...
그러니까 누군가 나에게 잘해주는 경우에 그것이 과연 내가 그 누군가에게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애에 대한 경쟁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나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단지 그렇게 잘해주는 것 뿐이라면 동기야 어찌되었어도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걱정하게 되는 것은, 그런 식으로 잘해주는 경우에는 그 누군가가 나중에 그애에 대해서 그애를 압도한다는 사실에 확신을 갖게 되면 그때 가서 나를 버려 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들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이 공포가 강하게 드는 것은 내가 본 대부분의 여성들은 내가 볼 때에는 이미 객관적 조건으로는 그애를 압도하고 있었다. 다만 감정적인 부분에서 그렇지 못하다고 여길 뿐이지. 그러니까 스스로의 감정만 납득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내가 무서워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할 때마다 그녀가 했던 말이 생각나는데... 그애를 좋아했던 사람하고 사귀면서 '나는 그애의 대체품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었지. 뭐,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남자 입장에서도 비슷하게, '나는 그애에 대한 승리감을 맛보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되니까...

그러니까 이걸 극복할 수 있었다면 정말 캣하고 사귀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게 진짜 미칠 듯이 계속 생각나서 견딜 수가 없더라. 그리고 결국 서로 어느 정도 선을 긋는 사이가 됐고... 결국 보다못해 유학까지 가버리게 됐으니...
더이상은 버려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가장 강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다.

'더이상 그애 때문에 다른 사람을 잃고 싶지는 않다'고.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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