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2. 14:33 잡담

몽상가

전에 그애하고 하던 얘기 중에 '그애가 몽상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남말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하니까 그애가 오히려 '내(물론 나다)가 몽상가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그녀하고 했던 얘기를 하려다가 끊겨서 못했었는데... 그러니까 그녀하고 하던 얘기 중에 그런 적이 있었지.

(그애에 대해서)
내가 '이애가 하는 얘기를 듣고 "평소에 내가 어이없는 말을 했을 때, 다른 사람이 그걸 들으면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었지.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애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는 얘기였는데...-_-;

아 뭐, 내가 솔직히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하기는 한다. 한편으로는 현실과의 괴리에 고통받기도 하고...

어쨌든, 왜 이게 다시 생각났냐 하면, 그녀가 그애와 함께 찾아왔을 때, '그애 혼자 왔으면 더 좋았겠냐'고 해서 "그렇다"고 한 데 대해서 그녀가 화를 냈던 게 생각나서...
뭐, 굳이 새삼스레 떠올리는 게 아니더라도, 나름 신경은 쓰이는 일이었기 때문에 종종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왜 근래 이 일이 다시 떠올랐냐 하면, 그애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반성하건대, 나도 그녀에게 좀 더 신경써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 뭐, 궁극적으로 볼 때는 그런 일은 다 '패스'됐고, 나한테 의지해준다는 데 감사하게 생각했지만... 결과는... 이게 뭐임? -_-;

이번에 내가 '보호가치가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고 생각했다'고 한 데 대해서, 그애가 '보호가치 있는 사람이 뭐냐?'고 한 데 대해서도 생각을 했는데...
글쎄... 이런 게 아닐까 싶다.
물론 '보호가치가 있는 사람이 극소수다'라는 의미가, '다른 인간들은 보호가치 없으니까 죄다 죽어' 이런 의미는 아니다.

다만...
내 모든 것을 걸고, 그러니까 상대방을 보호하기 위해서, 혹은 상대방의 어려움을 타개시켜주기 위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을 것을 각오하면서까지 도울 만한 사람은 극소수라는 느낌이랄까...

왜냐하면...
그녀에 대해서도 미묘하게 느낀 거고(어느 쪽이냐면 내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버려진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에) 그애는 대놓고 말하니까 새삼 더 강렬하게 느낀 거기도 하지만...
그럴 듯한 말로 친밀감을 표현하는 사람 치고, 끝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얼마 없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는 가장 큰 의문 중에 하나가 이것이다.

그녀가 나에게 도움을 청할 때 말했던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도대체 무슨 의미로 한 것이냐?라고 말이지. 나는 뭐랄까... 정말로 그 한마디에 깊은 감명을 받고 나 자신을 걸었는데 말이지.

정말로 뭐였을까?

뭐, 그런 의미에서 그녀가 그애에 대해서 '베스트 프렌드니 뭐니 하는 것은 죄다 사탕발림으로 한 소리였냐?'는 말을 하는 걸 봤을 때...

'그래, 어떻게 생각해?'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흐...
그러고보면 뭐랄까...
예전에는 책같은 데 나오는 '흥' 하고 코웃음치는 것이 어떤 느낌일까 잘 와닿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거기다 (스스로 생각한 거지만) 나도 제법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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