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OKO의 '雨とギター'다.
'입실론의 방주'라는 앨범에 수록됐던 곡인데, 그 앨범 내에서는 이 곡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역시 '비'를 소재로 한 곡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 곡들 각자가 독특한 느낌을 갖는 가운데, 이 곡도 나름대로 고유한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이를테면, '비에 바치는 담시곡(이라고 쓰고 발라드라고 읽는다.)'의 경우에는, 시원하게 비가 쏟아져내리는 모습, 그리고 그 비가 그치고 난 뒤의 상쾌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한다면... 이 곡은 (가사가 주는 이미지랑 거의 비슷하긴 한데) 가볍게, 하지만 꾸준히 내리는 비 속에서 사람을 떠나보낸 뒤에, 길가에 쓰러지듯 앉아서 그대로 비를 맞고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비를 맞으면서 슬픈 표정으로 과거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는 모습이 떠오른달까...

그러고보면 뭐랄까...
그, '빗소리' 앨범을 두장을 샀는데... 왜 두장을 샀지?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아마도 그애한테 주려고 한장을 더 사지 않았을까 싶은데... 이미 FLAC 파일을 보내줘버렸잖아? -_-; 그런데 그거 듣나? 나는 정말 좋아하는데... 또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시간 내내 빗소리만 듣는단 말이야?!' 하면서 질려하기도...(그럼 나는 '아님, 천둥소리도 들리고,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도 들림.'이라고 항변하는데, 별 효과 없다. -_-; 사실 나는 여기서의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말이지. 그 소리 하나가 추가됨으로써, 그야말로 '어렸을 적 마루에 앉아서 쏟아져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느낌'이 떠오를 듯 살아나기 때문에... '비에 바치는 담시곡'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도, 간간이 '똑, 똑' 하고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였다.)
그런데 정말 뭐랄까... 나는 이 CD 한장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CD플레이어, 헤드폰, 앰프 등등을 장만하고 싶은 생각이 솟아올라 버렸는데... 빗소리는 좋단 말이다!

종종 대화 중에 나오는 거기도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한층 더 비가 그리워졌다. 촉촉하게, 때로는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정말 기분이 좋다. 어쩐지 어렸을 적의 추억에 비오는 날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들도 많고 말이지.
어쨌든!
비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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