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4. 21:16 음악 이야기

파헬벨 - 캐논

아, 전에도 다룬 적이 있었지만, 어째서 다시 이 곡에 대한 글을 쓰냐면...
모든 일이 잘 안풀리고, 혼자 남겨졌다는 외로움과 절망에 고통받고, 세상 모든 것이 원망스럽게 느껴질 때...
이 곡을 들으면 그런 마음이 한결 누그러지고 따뜻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원래 오늘 저녁에는 더이상 포스트도 안하려고 했었다.
게임도 안하려고 했고.
뭐랄까... 포스트를 쓴다거나, 게임을 하면 '할일없는' 이라거나, '외로운' 입장이라는 걸 인정해버리는 것 같아서...-_-;

으...
어쨌든 뭐랄까...
새삼 드는 생각인데...

'취미생활 외에는 따로 사람 만나지 않는다'고 했었지...
그런데 '외로움을 잘탄다'니... 이건 뭥미.
뭐, 정신과 의사 말대로, '사람'이 아니라, '관계'를 원하는 건가?

뭐, 여기까진 괜찮은데... 그녀에 대해서 (그녀를) '만나러 가는 건 취미였다'고 한 걸 떠올리고 앞뒤를 맞춰서 생각을 해보면, '만나고싶은 사람만 만난다'는 거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정신과 의사는 여기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지.

'그렇게 복잡하게 앞뒤 논리구조를 맞춰서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어떤 느낌을 받는지, 받는 그 느낌이 실제로 훨씬 본질에 가까울 것이다. 왜냐하면, 그애가 말하는 것은 처음부터 그런 논리구조를 전제로 한 의미전달을 위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이지.

그러니까, 내가 받는 느낌이라면... 오히려 좀 더 처절하지.
나는 그런 것들을 '내 마음이 병들었기 때문에'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거지만...

아, 또 생각나는 게 있군.
'사람은 각자 바라는 게 있고, 그런 것들을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서로 채워나가는 건데, ~님(나)은 바라는 게 그 여자분밖에 없으시니, 다른 사람하고 얘기할 때, 그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시고, 대화가 힘들죠.'라고 했었지.
음, 뭐... 맞는 말 같다. -_-;
더불어, 나에게 남아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약간 미안해지기도 하고...
'께, 께임!'(?) 얘기는 좀 하긴 했지만, 요즘은 게임 하는 사람도 없구만.
말마따나, 나는 '현실도피'로 게임하고 있는 거지...-_-;
뭐, 피곤하다.
항우울제를 좀 많이 먹기도 했고, 너무 늦게까지 있지 말고 쉬어야겠다.

새삼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거지만...
글을 쓸 때 어떤 주제로 시작을 했든 사고의 진행이 자연스럽게 그애에 대한 얘기로 흐르는 걸 느낄 수가 있군. -_-;

에이, 몰라.

어쨌든, 정말로...
엄청나게 힘들어서 세상이 원망스러워질 때, 이 곡을 들으면 약간은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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