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데드 스페이스 2가 발매됐다.
데드 스페이스 2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은... 무엇보다 먼저 드는 생각은 전작보다도 '이벤트 호라이즌'의 느낌이 훨씬 강하게 난다는 것이다.

데드 스페이스가 '이벤트 호라이즌'과 '더 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더군다나 공교롭게도 둘 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번 데드 스페이스 2에서는 이벤트 호라이즌이 떠오르는 장면이 더 늘어난 것 같다.

1. 대표적 장면이 바로 죽은 니콜이 계속해서 환각으로 나타나면서 주인공 아이작을 괴롭히는 것일텐데... 전작에서는 환각으로 나타나면서 아이작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도이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고통을 주고 괴롭히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작에서는 아이작을 직접 괴롭히기도 하고, 나중에는...

이와 같은 모습을 봤을 때 크게 떠올랐던 장면은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주인공 밀러 선장이 이벤트 호라이즌의 코어에서 전에 죽은 동료의 환각(본인은 환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후 진행을 볼 때 실제로도 여기선 환각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을 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때 동료는 불에 휩싸인 모습으로 나타나서 'You let me burn!(나를 불타게-혹은 타죽게- 내버려뒀어!)'이라고 소리친다.(그리고 이 대사는 내가 누군가 원망스러운 사람이 있을 때 종종 떠올리는 대사기도 하다. -_-;)

여기서 주인공들이 대응하는 모습도 서로 닮았는데... 이벤트 호라이즌의 주인공 밀러 선장은 '넌 ~가 아니야. ~가 죽는 모습을 (직접) 봤어'라고 버티고, 데드 스페이스 2에서는 아이작이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니콜의 환영에게 '넌 니콜이 아니야. 니콜은 죽었어'라는 식으로 응한다.

2. 또한 데드 스페이스 2의 진행 중간에 중력을 생성하는 장치 비스무리한 걸 정지시켜서 무중력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중력 생성장치같은 것이 또 이벤트 호라이즌에 나왔던 '코어'와도 생김새가 비슷하다. 즉, 여러 개의 고리들이 서로 겹쳐져서 빙빙 돌아가는 모습이 말이지.

3. 데드 스페이스 2에서는 벽의 중간에 붙은 작업용 통로를 돌아다닐 수도 있게 되었는데, 이 통로의 모습이 또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코어가 고장났을 때 수리하러 들어가는 좁은 통로와 비슷하게 생겼다. 특히, 챕터 7 중간에 ┐형으로 된 통로를 바꿔서 ┌ 형으로 바꿔서 양쪽의 방 모두의 방의 모듈 4개를 자리에 맞게 배치시켜야 하는 부분에 나오는 통로는 초록색 불빛이 통로에 빼곡히 박힌 것이 이벤트 호라이즌의 것과 더욱 비슷했다.(동영상의 1분 40초 부분)

뭐 나로써는 좋아하는 작품이 다른 좋아하는 작품의 좋아했던 요소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반갑기 그지없다. 전작의 임팩트가 강렬했던 만큼, 후속작에서 뭔가 크게 눈에 띄는 개선점을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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