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건 정말정말 좋은 곡이고, 그만큼 널리 알려져 있고, 진짜 이 곡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인데...
왜 새삼 이 곡을 포스팅하냐 하면...
지금 누가 이걸 피아노로 치고 있다.
은은하게 들리는 것이, 시끄럽지 않고 따뜻한 기분이 들어서 좋은데...
전에 캣한테 피아노로 쳐달라고 한 적도 있었지...

나는 이 곡을 처음 들었던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98년 여름, '보리와 임금님'이라는 동화책(원제는 '작은 책방'으로 엘리너 파아존의 동화집이다. 그애한테 처음 선물해줬던 생일선물도 바로 이것이었다. 메이드복...은 말 그대로 내가 좋으려고 사준 거고. -_-;)을 읽으면서 이 곡을 접했는데, 이 곡이 그때 읽던 책의 내용과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뭐랄까... 정말 이 곡을 듣고, 또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울었었다.


특히 그 책의 동화들 중에서도 '친절한 지주님'과 '레몬 빛깔의 강아지' 두 이야기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음... '친절한 지주님'은 '딸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이었는데, 어쨌든, 이건 나중에 책 자체를 소개할 때 하도록 하자. -_-;

여러가지 버전이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첼로+바이올린(혹은 여기에+하프) 버전일 것이다. 이걸 가장 먼저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모 드라마에서 어떤 여자가 남자한테 가사가 붙은 곡을 선물하면서 '파헬벨이야'라고 하는 게 있었는데, 그 곡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게 정말 유감이다. 좋은 곡이다보니 이리저리 변형도 많이 되고 해서, 특정한 한 곡을 찾는 건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

뭐랄까, 이 곡도 내가 좋아하는 '기복'이 느껴지는 곡이다. 너무 평탄해도, 혹은 너무 거칠어도 다소 불편한 느낌이 드는데, 이 곡은 그 '기복'이 정말 적절히 녹아있는 느낌이라서 편안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생각한다.
만일 나중에 내가 첼로를 배우게 된다면, 그 이유의 99%는 이 곡 때문일 거라고.
그리고 또 생각한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각자의 악기로 이 곡을 함께 연주하면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울 거라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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