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4.19 '프린지'의 평행세계에 대한 생각
  2. 2011.04.17 프린지 시즌 2 18화

---스포일러 주의---


이 역시 잡담인데...
프린지를 보면서 프린지에 나오는 '이쪽 세계'와 그에 대비되는 '평행세계'의 차이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이쪽 세계에서 평행세계로 넘어가서 간섭하기 전에도 이미 평행세계는 이쪽 세계보다 기술적으로 2~30년은 앞서있던 것 같다. 힌덴부르크 호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는지, 비행선이 도심 상공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니기도 하고... 1980년에 평행세계의 물건을 보고 복제한 것이 모토롤라 레이저 휴대폰(...)이었던 걸 보면 그정도는 앞서 있던 것 같다.
9/11 테러의 대상은 펜타곤과 백악관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가지 묘한 것은, 평행세계 쪽이 생활/의료 과학 기술은 이쪽 세계보다 훨씬 발달한 반면, 평행세계의 관찰과 이동에 대한 과학기술은 이쪽 세계보다 평행세계 쪽이 훨씬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쪽 세계에서 평행세계의 존재를 일찌감치 인식하고 그 관찰/이동 방법을 개발해냄과 동시에, 평행세계와의 충돌에 대비해서 어린 피험자들을 모아 조치(코텍시판 약물 투여)를 취했던 것에 비해, 평행세계 쪽에서는 이쪽 세계의 올리비아를 연구해서야 겨우 코텍시판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를 복제해낼 수 있었으니 말이지.
그로부터 파생된 또다른 큰 차이라면, 이쪽 세계의 월터가 바보(...)가 된 원인이 거기에 있다는 것이었다. 저쪽 세계의 월터는 미처 알아내지 못한, 평행세계에 대한 너무 위험한 발견과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지식이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자신에 의해 세계의 균형이 깨진 것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스스로의 뇌 일부분을 제거하게 하기도 했고, 그 결과, 저쪽 세계의 월터는 똑똑한 채로 남아 장관까지 하고 있는 반면, 이쪽 월터는 정신병원에서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평행세계의 사람들이 보이는 성격 또한 이쪽 세계와는 많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볼 때, 이쪽 세계보다 잔인하고 무자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딱히 평행세계의 사람들이 나빠서라기보다는 이쪽 세계로부터의 방문 이후, 평행세계 쪽의 붕괴가 시작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기도 했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계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결정적으로 평행세계 쪽의 붕괴로부터 이쪽 세계와 평행세계 간의 많은 차이가 생겨났다고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이쪽 세상의 프린지 부서는 FBI 소속으로, 경찰, 내지는 수사 기관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평행세계의 프린지 부서는 국방성 소속 부서로(반대로 말해, 평행세계에서는 프린지 부서가 하는 일이 보다 국가존립에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고 보인다. 세계의 붕괴 때문인 것 같다.), 보다 막강하고 광범위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쪽 세계의 프린지 부서의 활동이 대부분 기밀 사항인 반면, 평행세계의 프린지 부서의 활동(특히 세계가 붕괴되는 현상-볼텍스(Vortex)를 막는 데 있어서)은 국민영웅적 행위로 평가받고 인지도도 제법 있는 듯 하다(심지어 식사를 제공하고도 돈을 안받을 정도).

평행세계 쪽은 세계의 붕괴가 빈발하게 되면서 많은 부분에서 이쪽 세계보다 피폐해진 부분들이 있는 듯 하다. 이쪽 세상에서 흔하디 흔한 기호식품인 커피가 평행세계 쪽에서는 '그거 어떻게 손에 넣었어?', '또 구하면 나한테도 말해줘.' 하는 식으로, 굉장히 진귀한 기호식품이 돼 있기도 하고(그래서 저쪽 세상의 올리비아가 이쪽으로 건너왔을 때, 커피를 많이 마셨다.) 말이지.

뭐, 프린지의 이쪽 세계와 평행세계간의 충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역시 평행세계의 브로일스의 죽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행세계에서 이쪽 세계의 올리비아를 끝까지 믿어주고 스스로를 희생해가면서 도왔던 브로일스는 아무래도 이쪽 세계와 평행세계 간에, 인물의 성격 차이가 가장 적었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물론 인적 사항은 많이 다르다. 평행세계의 브로일스는 가족이 있었다.)
거기다 이쪽 세계의 브로일스가 평행세계의 브로일스의 시신을 목격했을 때의 그 놀란 모습은... 저쪽 세계의 브로일스 많이 불쌍했어. ㅠㅠ

뭐, 프린지의 시즌4 제작 오더를 받았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얘기가 더 진행될지 많이 궁금하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위터...  (0) 2011.04.19
휴대폰 요금제 변경  (0) 2011.04.19
What to do  (0) 2011.04.18
번역 & 잡담  (1) 2011.04.18
프린지 시즌 2 18화  (0) 2011.04.17
Posted by 루퍼스

2011. 4. 17. 15:57 잡담

프린지 시즌 2 18화

'프린지' 시즌 1~3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시즌 2 18화였다.
일단 내 관심을 끌었던 이유를 들자면,

1. 루프물
2. 피터 웰러가 출연

이었다.

새삼 다시 얘기가 나오는 거지만 나는 루프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3days'를 좋아했던 것도 루프물이라는 게 크게 작용했고 말이지. 그러니까, 불가능에 가까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 루프를 반복하지만 계속해서 실패하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됐을 때. 그 때의 감동이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3days에서도 반복되는 죽음의 루프에서 벗어나서 뭔가를 바꿀 수 있게 됐을 때의 느낌이 진짜 감동이었다.(그 방법이란 게, 평소에는 매번 사흘째 되는 날에 죽어서 뭔가를 바꿀 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는데, 마지막에는 이틀째에 자살을 해서 하루의 여유를 얻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

다음으로 관심이 갔던 것은 오랜만에 피터 웰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피터 웰러가 누군고 하니, 바로 로보캅 1,2에서 로보캅(알렉스 머피) 역을 맡았던 그 배우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크리머스(Screamers)'도 인상깊었고 말이지.
많이 늙기는 했지만 역시 그 특유의 목소리와 이미지는 남아있는 것 같아서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 본 다음의 느낌으로는... 결말이 그렇게 찝찝하거나, 극악무도한 악당이 죽는 식의 일방적인 결론이 아니라, 깊은 여운을 주는 것이 좋았다.

...이 부분에 줄거리를 길게 주~욱 적었다가 어차피 직접 보지 않으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다 지웠다. -_-;

어쨌든, 다른 사람들을 해치려던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나름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한 마음으로 한 일이 사건이 된 것도 그렇고, 월터 비숍과 서로 마음을 나누던 대화라든가, 마지막에도 어거지로 약혼녀를 살리려고 한 게 아니라 스스로의 죽음으로써 그 '대가'를 치르는 모습같은 게 인상적이었다.

사실 나는 JJ 에이브럼스의 작품들에 대해서 좀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떡밥은 많이 던져놓는데, 이것이 회수하기 위한 떡밥이 아니라, 그냥 던져놓고 사람들이 그 떡밥을 갖고 갑론을박하는 것을 지향하는 데 그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떡밥 회수의 의지가 잘 안보인다. 뭐, 그래도 계속 보게 된다는 게 또 묘하지만 말이지. 얼마 뒤에 또 Super 8도 나올텐데, 이 역시 묘하게 기대가 된다. 클로버필드랑 관련이 있으려나?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at to do  (0) 2011.04.18
번역 & 잡담  (1) 2011.04.18
흉통  (0) 2011.04.16
루트비어 & 진저에일  (0) 2011.04.16
옴니아 2  (0) 2011.04.16
Posted by 루퍼스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루퍼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