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7. 15:57 잡담

프린지 시즌 2 18화

'프린지' 시즌 1~3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시즌 2 18화였다.
일단 내 관심을 끌었던 이유를 들자면,

1. 루프물
2. 피터 웰러가 출연

이었다.

새삼 다시 얘기가 나오는 거지만 나는 루프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3days'를 좋아했던 것도 루프물이라는 게 크게 작용했고 말이지. 그러니까, 불가능에 가까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계속 루프를 반복하지만 계속해서 실패하다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됐을 때. 그 때의 감동이란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3days에서도 반복되는 죽음의 루프에서 벗어나서 뭔가를 바꿀 수 있게 됐을 때의 느낌이 진짜 감동이었다.(그 방법이란 게, 평소에는 매번 사흘째 되는 날에 죽어서 뭔가를 바꿀 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는데, 마지막에는 이틀째에 자살을 해서 하루의 여유를 얻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움직인다.)

다음으로 관심이 갔던 것은 오랜만에 피터 웰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피터 웰러가 누군고 하니, 바로 로보캅 1,2에서 로보캅(알렉스 머피) 역을 맡았던 그 배우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크리머스(Screamers)'도 인상깊었고 말이지.
많이 늙기는 했지만 역시 그 특유의 목소리와 이미지는 남아있는 것 같아서 반갑기 그지 없었다.

다 본 다음의 느낌으로는... 결말이 그렇게 찝찝하거나, 극악무도한 악당이 죽는 식의 일방적인 결론이 아니라, 깊은 여운을 주는 것이 좋았다.

...이 부분에 줄거리를 길게 주~욱 적었다가 어차피 직접 보지 않으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다 지웠다. -_-;

어쨌든, 다른 사람들을 해치려던 의도를 가지고 있던 게 아니라, 나름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한 마음으로 한 일이 사건이 된 것도 그렇고, 월터 비숍과 서로 마음을 나누던 대화라든가, 마지막에도 어거지로 약혼녀를 살리려고 한 게 아니라 스스로의 죽음으로써 그 '대가'를 치르는 모습같은 게 인상적이었다.

사실 나는 JJ 에이브럼스의 작품들에 대해서 좀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러니까 떡밥은 많이 던져놓는데, 이것이 회수하기 위한 떡밥이 아니라, 그냥 던져놓고 사람들이 그 떡밥을 갖고 갑론을박하는 것을 지향하는 데 그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떡밥 회수의 의지가 잘 안보인다. 뭐, 그래도 계속 보게 된다는 게 또 묘하지만 말이지. 얼마 뒤에 또 Super 8도 나올텐데, 이 역시 묘하게 기대가 된다. 클로버필드랑 관련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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