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중인 애니메이션 'Dog Days'의 오프닝곡이다. 물론 이건 TV 사이즈.
애니 자체는 말하기 좀 미묘하긴 한데... 뭐랄까, 좀 많이 유아틱해서리...(그래도 나는 재밌게 본다. -_-;) 어쨌든 오프닝 하나는 기가 막히다.
듣자마자 바로 아이팟에 집어넣고 '운동용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다.

뭐랄까, 항상 들었던 생각이긴 하지만, 미즈키 나나의 곡들은 힘이 있는 곡들이 많아서 좋다. 이런 부분에서는 각 가수들에게서 받는 특유의 느낌이 있는 것 같다.
미즈키 나나의 경우에는 이렇게 힘이 있는 음악이 많고, Suara의 곡들은 어딘가 신비하면서도 경건한 느낌(개인적으로는 일본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ex.우타와레루모노)이다. 또 아야네(彩音)의 곡들은 몽환적인 느낌이 특히 강하게 난다.

뭐, 좋은 곡이다.
Posted by 루퍼스
고등학교 수학을 배워서 어디다 써먹느냐는 얘기를 종종 듣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나도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새삼 이 기사를 보니 다른 건 몰라도 방정식 정도는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때에도 종종 쓰게 되기도 하고 말이지...

사실, 저 기사에 대해서, '269만원, 179만원 더 받은 것 가지고 뭘 그러느냐? 별 차이도 없네!'라는 취지의 댓글을 봤기 때문에... 한번 나름대로 계산을 해본 것이다. 뭐, 사는 데 별 도움이 안된다는 점에서는 같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재밌잖아...-_-;

아직 정확히 답을 내지는 않았지만 뭐랄까... 기사의 계산이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니, 계산이 뭔가 '굉장히'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단순추정으로도 접근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좀 더 살펴서 답을 내봐야겠다.


->평설

여기서 원고가 돼야 할 본래의 상속인은 사망한 상태이다. 즉, 사망한 상속인의 배우자와 자녀들이 받은 상속분을 합쳐서 사망한 상속인의 상속분으로 계산되어야 한다.
여기서 기본적인 조건들을 나열해보면 이렇다.
상속인 수: 8(딸 7명+ 사망한 원고 상속인 1명) -> 이 기사를 참고로 인원수를 파악함.
전체 상속 재산: x
기여분:x/2(전체 재산의 50%이므로)
기여분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의 상속분: x/8

기여분이 있을 경우의 상속재산 계산은 기여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상속인의 수대로 나누어 상속인들이 나누어 가지는 것으로 한다.
즉,

기여분이 인정될 경우, 원고인 상속인이 가질 상속분은 이렇게 된다.
x/2+(x/2)/8

이 경우, 기여분이 인정되지 않을 경우보다 269+179만원이 더 많다고 기사에서 밝히고 있다.

즉, 최종적인 방정식은
x/2+(x/2)/8 = x/8+468
이렇게 된다.
이를 환산하면

8x+x=2x+468*16

7x=468*16
x는 대략 1069.7...(만원)이 된다.

즉, 상속재산 전체가 1070만원 남짓 밖에 안되는 결론이 나오게 되므로, 기사에서 사망한 상속인의 상속분이 1억 624만원+7천만여원-> 사망한 상속인의 상속분만도 1억 8천만원에 가까운 결론이 나오게 되므로 말이 안된다.

뭐랄까... 대충대충 해서 어딘가 틀렸을지도 모르긴 하는데... 어쨌든 대충 그런 거다.
기본적으로 심심풀이를 겸해서 지적 유희로써 계산해본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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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2011. 5. 15. 15:25 잡담

마의 속도

운동을 하면서 다리에 쥐가 나고, 발에 물집이 잡혔던 것을 여러가지로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은...
'시속 6.5km가 마의 속도'라는 것이다. 즉, 시속 6.5km로만 달리지 않으면 된다는 것. 심지어 더 빨리 달리는 것이 물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는 더 나을 수도 있다!
지금의 나는 시속 6km와 시속 9km로 번갈아가면서 달리고 있다. 이렇게 달리게 됨으로써 페이스도 대폭 좋아질 수 있었고, 발에 물집도 생기지 않았다.

사실 시속 6.5km로 달렸던('달린다'고 일률적으로 표현하긴 하지만, 이 속도는 사실 약간 빠르게 걷는 정도다.) 것은 나름 익숙한 것이었는데... 어째서 그랬냐 하면, 처음 가르쳐주기를
'시속 5,6,7km로 각 2분씩 바꿔가면서 40분을 달리세요'라고 하고 하다보니, 시속 7km일 때의 부담이 상당해서, 전부 통일해서 시속 6km로 달리기 시작했고, 여기에 익숙해지니까 너무 느리게 느껴져서 시속 6.5km로 처음부터 끝까지 달렸던 것이었다.
즉, 전에 운동을 쉬기 전까지 운동을 계속해오던 페이스대로라면 시속 6.5km로 물집이나 쥐(...)가 생기지 않았어야 했던 것이다.

사실 체력적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가 더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시속 9km로 달리는 경우에는 오히려 아무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뭐, 어쨌든, 시속 6km/9km 페이스로 달리고 있는 지금은 그저 만족스럽다. 이렇게 달리는 것을 몸에 익힌 다음에는 1km당 8분 미만으로 달리게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사실 1km당 소요시간은 더 줄일 수도 있지만, 페이스 조절을 해가면서 좀 더 장거리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전에는 하루에 4.8km를 달렸는데, 지금은 7km 정도는 달리고 있으니, 효과가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달리는 거리의 차는 제곱비례의 효과로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거리를 달리는 데 소요되는 기간이 짧은 만큼, 그를 상쇄시키는 시간당 칼로리 섭취는 단순계산보다 더 줄어들기 때문이다.)

복근도 요즘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복부의 지방을 좀 더 빼면 윤곽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복근을 단련하는 것이 꼭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어렵다는 생각은 안든다. 다만, '식스팩'을 만드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식스팩은 단순히 근육이 많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근육 사이사이의 지방을 쏙 빼내서, 근육의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복부는 지방이 축적되기 쉬운 부분이고, 식스팩이 생길 정도로 지방을 뺀 경우라면, 이미 다른 부분에서는 지방을 극한까지 빼냈다는 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 요즘은 운동에서든 다른 분야에서든 만족스러운 나날의 연속이다. 매우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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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2011. 5. 14. 20:20 잡담

헬스 클럽

오늘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왔다.
새삼 '헬스 클럽'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는 '헬스 클럽'이 틀린 단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 그런지 몰라도. '피트니스 클럽'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널리 쓰이고 있는 것 같은데...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헬스 클럽'이라는 단어 자체는 틀린 것이 아니다. 어느 쪽이냐면 '피트니스 클럽'보다 더 많이 쓰이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위키피디아에도 헬스 클럽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서술돼 있을 정도고.

개인적으로 볼 때는, '헬스 클럽'이라는 단어가 틀린 단어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일본의 경우가 한국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에서는 '헬스'라는 단어가 묘한(...) 의미로 쓰일 때가 있기 때문에... 그런 만큼, 일본에서는 '헬스 클럽'이라는 표현을 피하게 됐고, 그 영향이 한국에까지 미친 것이 아닌가 싶다.(일본에서는 ジム라고 부르는 것이 보편적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피트니스 클럽'과 '헬스 클럽'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헬스 클럽' 쪽을 선호하는 편이다. 뭐랄까... '피트니스'에 비해서 '헬스'가 주는 그 투박한 느낌이 좋아서...
뭐, 그런 거다.

혹시나 해서 언급하고 싶은 거지만, 행여, 주위에서 '피트니스 클럽' 대신, '헬스 클럽'이란 표현을 쓴다고 해서, '어휴, 저 무식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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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2011. 5. 13. 16:38 잡담

영웅의 존재


뉴스에서 '요즘 아이들이 위인전을 안읽는다'는 얘기가 나와서 새삼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이 있었다.
'영웅의 존재' 그 자체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내린 근본적인 결론을 먼저 언급하자면, '영웅은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쪽이다. 아, 그렇다고 어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것처럼 '영웅은 존재해서는 안되네' 하면서 주인공을 죽여버린다거나(...) 해야 한다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

실제 본인의 의지나 혹은 진실과는 별개로, 영웅이라는 이름 하에 해당 인물을 내세움으로써, 후대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도구로 이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위한, 사전작업으로써 '권위를 부여하는' 작업의 결과물이 된 것이 '영웅'이라고 일컬어질 수도 있달까...

사실 이런 쪽에서 근래 가장 크게 느끼게 됐던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야말로, '영웅화' 시키려는 움직임이 장난이 아니게 목격됐다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빴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 정권 시대에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도덕적이고 완벽했던 것으로 오해, 혹은 재포장되고 있는 것이 문제란 것이다.
까놓고 말해서, 완벽한 대통령이란 있을 수 없다. 그것이 도덕적인 면에서든 역량에서든 말이다.
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적인 면을 비판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예로 드는 것이, 까놓고 말해서, '조중동 죽이기 법(구체적 타당성과는 별개로, 방법론적으로 영 아니었다. 그야말로 조중동만을 겨냥해서 '죽이려고' 만들었던 법. 내용을 간략히 말하자면, 신문사에 지급하는 정부보조금을 조중동에는 하나도 안주고 경향,한겨레 등한테 몰아주는 것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위헌판결 났다. 혹자는 '조중동은 원래 나쁜데 그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방법론적으로 틀리면 결과가 긍정적이더라도 옳지 못하다는 쪽이다.)'을 만들었던 것인데...-_-;

그런 의미에서, 위인전과 같은 경우는 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최근래의 일을 예로 들자면,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이 있을 것이다. 황우석 박사가 뭔가 대단한 과학/의학적 업적을 이룬 것처럼 알려졌을 때, 이미 황우석 박사를 다룬 위인전이 만들어졌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사건의 경과는... -_-;
조금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해보자면, 나는 어렸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책을 읽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제일 존경하는 인물로 생각하게 될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었다. 하지만, 나중에 가서야 다시 보게 된 일이지만, 그 뒤에는 용서받을 수 없는 독재와 반대파 숙청이라는 진실이 있었던 것이다.

뭐, 대통령에 국한해서 한가지 더 드는 생각이 있었다면, 이는, 이전의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 때 들었던 생각인데, 국민들이 대통령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대통령으로 존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대통령이 전면에 부각되어야 할 때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때 뿐이라고 생각했다.(다른 의미로도 생각했었는데, 반대로 말해, 대통령은 국민과 국가 그 자체 외에는 그 어떤 존재를 상대로도 절대로 고개를 숙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떤 업적이 있는 인물의 그 업적 자체를 모두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업적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어두운 면을 부정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사실, 할 얘기가 한참 더 남아있기는 한데... 전동칫솔이 와서 얼른 시험해 보고 싶어서리...-_-;
어쨌든, 대략적인 요지는 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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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2011. 5. 13. 10:54 잡담

전동칫솔

전동칫솔 주문했다!

그런데 배송이 너무 늦어서 이를 갈고 있어! ㅠㅠ

3개 주문해서 2개는 청주로 보내고 하나는 내 쪽으로 배송시킨 건데, 청주로 보내는 거랑, 내 쪽으로 보내는 거랑 서로 다른 데서 샀다. 그러니까, 한 군데서 세개를 사려고 했는데, 거기서는 '한번에 2개까지'밖에 주문이 안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내것만 다른 데서 샀던 것.

그런데!

청주로 보낸 건 벌써 도착한 지 오래인데, 내 것만 안오고 있어!

배송 상황은 대략 이렇다. -_-;


으앙 ㅠㅠ

얼른 좀 도착해라, 나도 문명의 이기를 좀 누려보자구!

어쨌든, 같은 맥락에서 종합적인 치과치료를 받는 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치료가 끝나면 스케일링도 받고, 사랑니를 뽑을지도 생각해 봐야지.
입안 건강 상태가 안좋아서 좀 냄새가 난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역시 뭐랄까, 자신감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 일환으로 하는 중이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고, 새삼 다시 느끼는 거지만,
돈으로 때울 수 있는 거는 다른 거 신경쓰지 말고 돈으로 때우는 게 효율이 제일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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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요즘은 일본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오늘 느낀 것은 'ㅃ,ㅉ,ㄸ,ㄲ,ㅆ' 발음을 하는 데 있어서 일본인의 경우, 상당한 곤란을 겪는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 가장 크게 느낀 예를 들자면,
'빨갛다'를 발음할 때, 아직 익숙치 않은 일본인의 경우에는 '밝았다(혹은 발갛다)'에 가까운 느낌의 발음을 해서 상당히 애를 먹었다. (물론, 어설픈 발음으로 따라하는 것을 대충 '잘 하시네요'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성격상 이런 건 용납이 안된다. -_-;)

최종적으로 만족스러운 발음을 얻어냈을 때, 당사자의 말을 들어보니, '힘껏 힘을 줘서 말해야 하네요'라는 것.

전에, '각,갑,갓'같은 경우에도 느꼈던 거지만... 우리말 생각보다 어렵다. -_-;

뭐, 시작할 때에도, '개별 발음을 구별해서 단어의 의미를 인식하는 건 어려우니까 어휘량을 늘려서 전체적인 문맥에서 각 어휘 간의 관계를 통해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쪽이 쉬울 것이다'라는 얘기도 하긴 했었는데...

구시렁구시렁...
뭐, 나름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참 게임하다가
'아으, 좀 이따가 나 한국어 가르쳐주러 가야 돼.'라고 하니까,
"얼른 게임 그만두고 가보셈. 한국어를 널리 알려야 함."이라는 말도 들었...

좀 억지스러운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내가 가르친 사람, 적어도 '빨갛다'랑 '딱딱하다'는 어지간한 일본인보다는 훨씬 자연스럽게 발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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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평행세계'를 소재로 한 영화다. 어떻게 보면 시간반복물이기도 하고.
뭐, 어떤 의미에서든 나한테는 상당히 관심이 가는 소재였기 때문에, 안보고 지나갈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먼저, 다른 것보다도 이 작품에서 떠오르는 다른 작품들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떠올랐던 것은 '하쉬 렐름(Harsh Realm)'이었다. 가상현실(여기서는 평행세계지만)에 접속해서 어떤 임무활동을 벌인다는 것이 하쉬 렐름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현실 세상에서는 불구, 내지는 반 죽음에 이른 캐릭터가 가상현실에서 활동하는 것은 '하쉬 렐름'의 '마이크 피노키오'라는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

다음으로 떠올랐던 것은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다크 타워'였다. 평행세계(다크 타워의 설정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아서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설도 있지만, 다크 타워에서 총잡이가 살고 있던 배경은 현재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라는 설이 다수인 것 같다. 즉, 다크 타워 안에 등장하는 평행세계는 실제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다른 사람의 의식을 차지해서 활동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다크 타워'에서 총잡이가 행한 여정과도 비슷해 보였다.

사실 범인은 극초반부터 예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한가지 의문을 가졌던 것이, '범인을 알아내서 다음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생한 테러에서는 범인이 당연히 살아남았다는 의미겠고(그렇지 않으면 애초에 2차 테러를 일으킬 수 없거나, 혹은 2차 테러를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범인을 찾는 것이 의미가 없다.), 따라서 당연히 중간에 기차에서 내린 사람을 기억했다가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였어야 했다. 그런데 한참 동안 엉뚱한 다리를 긁고 있는 모습은 왜 그러는지 좀 의문이었다.(물론 실제로 내린 한 사람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지긴 했었다. 그 사람 외에는 그냥 '타고 있는' 사람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진짜 범인을 찾기 전까지 지목했던 사람 중 앞서 언급한 '실제로 내린 한 사람' 외에는 전부 중간에 내리지 않았다. ex.코미디언,주식거래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이 작품 내에서의 설정대로라면 아무래도 과거의 사건을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또다른 평행세계의 해당 시점의 특정 인물의 의식을 잠식해서 그 사람을 도구로 사용해서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세계 이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묘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최종 결말대로라면, 주인공인 콜터 스티븐스는 평행 세계의 '션'의 의식을 잠식한 상태에서 원래 세계와의 접속을 끊게 되고, 결과적으로 션의 몸을 강탈한 결과가 돼 버렸다. 여기서 또다른 세계의 '션'은 어떻게 된 거지? 주인공은 여기에 대한 윤리적인 고민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크 타워'에서도 비슷한 식으로 다룬 적이 있었다.
대충, '그의 약해진 육체는 저쪽 세상에 널부러진 상태일 것이다. 총잡이가 원한다면 이 사내의 몸을 빼앗아 이쪽 세상에서 사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안될 일이었다'라는 식으로 말이지.(이 부분은 원문하고는 엄청나게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읽은지도 워낙 오래돼서 잘 기억해낼 수가 없다.)

또 한가지 묘한 부분이 있었다. 즉, 초반에 신발 위에 커피를 흘리는 장면에서 '같은 세상인데도 다르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즉, 주인공의 개입 없이도 평행세계간의 소소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개입에 의한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렇게 파악한 것인지 말이다.
만일 전자라면, 이는 카오스 이론과의 접목을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즉, 해당 평행세계들 사이에 소소한 차이들이 누적되다 보면, 결과적으로 원래 세상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세상의 존재까지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온 평행세계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차이가 있는 세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아주 사소한 차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세계들이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약간 특이해 보였다.

뭐, 감성적으로 보자면 뭐랄까...
마지막에 일순간 모든 것이 멈추는 장면... 거기서는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종종 (그애하고 같이 있을 때)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현실화된 느낌은 이런 걸까 하는 느낌을 받았기도 했고... -_-;
그런데, 그 뒤에, 주인공을 도와준 굿윈이 메일을 받고, 다시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는 부분은 오히려 그 감동을 약간 희석시키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괜히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마지막에 깐 것도 좀 언밸런스한 느낌이었고.(이 부분은 '미러'와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난 미러의 끝장면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거울 속의 세계에 갇힌 주인공의 처연하고 슬픈, 안타까운 느낌을 받았는데,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깔아버려서 그 감동을 잃게 된 느낌이었다.)

음... 솔직히 한번 보고 의문이 드는 부분을 모두 해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작품이다. 더 보면 더 의문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뭐, 결론적으로는 그냥 볼만한 영화였다.

아,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월드 인베이전'을 보고, 두번째로 V시트를 써서 본 영화였는데, 굳이 V시트를 써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쾅쾅 울리는 것은 전쟁물이 아니면 제 기분이 안나는 것 같다.

Posted by 루퍼스

음... '프린지'를 시즌 3까지 전부 보고 요즘 보기 시작한 외화 시리즈이다.(나는 아직까지 '미드'란 명칭보다는 이쪽이 더 입에 맞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외화 시리즈'라는 분류 안에 일드, 미드 같은 것들이 있는 건지도.)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밌다. 재미있는 호러 영화를 시리즈로 한참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느낌이랄까...

한가지 더 느껴지는 특징을 꼽자면, '동양적인 공포'의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이 '동양적인 공포'의 느낌은 유명 FPS 게임 F.E.A.R에 대한 소감을 언급할 때도 말한 적이 있었다.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헬레이저' 등등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다소 서양적인 느낌의 공포였다면, F.E.A.R나, 슈퍼내추럴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보다 동양적인 느낌의 공포였다.

사실, '어느 게 동양적인 것이고, 어느 게 서양적인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느낌'만은 분명히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예를 들자면, 서양적인 느낌의 공포가 '유령'과 '악마'적인 느낌이라면, 동양적인 공포의 느낌은 '귀신'이랄까... 사실, '귀신'과 '유령'은 구분이 가능한지 의문이기는 한데, 어감의 차이는 상당히 있다고 생각된다.

한가지 재미있게 느낀 것은, 여기 나오는 초자연적 존재들, 그러니까 귀신(...)들이 주는 느낌은 동양적인 데 비해서, 주인공 형제가 대응하는 방식은 또 상당히 서양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다. 즉, 성수, 은탄환, 기도문 등으로 무장해서 초자연현상들을 상대하는 것이... 이 부분은 또 묘하게 '콘스탄틴'에서 느꼈던 느낌을 받았다.

사실, '령-제로-(원래는 '령이라고 쓰고 제로라고 읽는다'가 돼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둘을 한꺼번에 읽어서 제목으로 삼는 듯 하다.)' 시리즈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화끈한 액션을 아쉬워하면서 느꼈던 것이, '뭔가 초자연적인 힘이 있는 총알이라는 설정으로 빵빵 시원하게 쏴대서 해결하면 안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슈퍼내추럴'이라는 작품에서는 그와 같은 '화끈한' 서양적인 해결방식을 동양적 느낌의 '귀신'들에게 적용할 기회를 줌으로써 이런 미묘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한가지 미묘한 것이, 아직 초반밖에 보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와 같은 '대(對) 초자연 현상' 수단들을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게 자주 나오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화끈한' 수단 외의 우회적 방법으로 해결이 되거나, 혹은 '화끈한' 수단임에는 분명하지만, 대 초자연현상용으로 준비된 수단이 아닌 다른 수단(ex. 신호탄)을 통해 화끈한 연출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고 말이다.

사실 의외의 애로사항은 무자막으로 보고 있다는 것... 자막이 있기는 있는데 싱크가 개판(...)이라서 자막을 같이 보면 더 헷갈려서 그냥 무자막으로 보는 게 오히려 훨씬 나았다.

뭐, 종합적으로 볼 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물론 공포물에 내성이 약하신 분들께는 추천할 수 없지만, 애초에 그런 경우는 추천한다고 해도 보시지 않으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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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오늘도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역시 그애에 대한 얘기였다. 특히 어제 얘기했던 것을 주요 주제로...

다른 건 몰라도 딱 한가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었다.
'화해하자고 했는데 어째 반응이 좀 밋밋한 느낌이던데요.'라고 하는 데 대해 나는 화해하자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와도 괜찮다'고 했는데, 사실은 어디까지나 여전히 그애를 원하기 때문이고, 안좋은 결과가 생겨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예 생각할 거리를 없애려고 하는 것 뿐이라고. 그러니까 반응이 밋밋하고 아니고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좀 의외일지도 모르겠지만, 여기서 파생돼서 또 한가지 새삼 깨달은 것이 있었다. 그애는 '필요하고 필요하지 않고 하는 식으로 하는 건 싫다'고 했는데, 사실 나도 필요하거나 필요하다거나 하는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어째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그 근간의 원인을 생각해 봐야 할 뿐이지. 그러니까, 내 쪽에서는 '좋아하니까 좀 더 연락해줬으면 좋겠고,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됐는데도 그러지 않아서 마음상했던 것' 그것 뿐이라는 것이다. 즉,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째서 그렇게 나한테 무관심하냐?'라는 것. 이번 상담에서야 겨우 그걸 생각해내고 말하지 못한 게 지금 걸려서 무지하게 답답하다. -_-; 물론 그런 얘기를 하게 된다면... 아니 여기부터는 컷.

뭐, 사실... 근본적으로는 그애도 그걸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단지... 이것도 여기서부터는 컷.-_-;

뭐,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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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2011. 5. 3. 15:12 디지털 세상

Ab Workout





Ab Workout
안드로이드용 복근 운동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고, 풀버전은 돈을 주고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풀 버전은 5분 단위의 2차 운동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화면이 잘려 보이는 것은 내 휴대폰인 X10 미니 프로의 해상도가 낮아서 그런 것이다. -_-;




동영상으로 운동과정을 보여주고 일정 시간동안 운동을 하게 한 다음 다음 운동으로 순서대로 넘어감으로써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높은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P90X 프로그램의 복근 운동을 해 왔던지라, 이쪽의 복근 운동은 약간 가벼워보이는 느낌도 있기는 하지만, P90X보다도 접근성이 좋다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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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잠이 너무 안와서 적어보는 글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속이 끓어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물론 이 일때문에 끓고 있는 건 아니다.)
뭐 ,한번쯤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기는 한데, 이렇게 잠을 한참 안잔 상태(지금이 4시 5분)에서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을지 좀 의문이긴 하다.

내가 이 주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이외수 작가가 됐다. 시기적 계기는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이외수 씨의 트윗이 올라온 때가 계기가 됐고.

그때 이외수 작가는 '천안함 소설쓰기는 나도 못당하겠다'는(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는 '내가 졌다'로 돼 있다고 하는데... 이 쪽이 더 의미가 명확하다고 생각돼서 수정했다.) 트윗을 올렸고, 다들 이를 퍼나르면서, '봐라, 이외수 작가도 정부가 사실을 날조한다고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정부조작설에 힘을 싣는 근거로 사용됐던 상황이었다.

이 사안에 대해서 한가지 의아했던 것은, (내가 어느 쪽이 사실에 가깝다고 생각하는지는 제쳐두고서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데 대해서 어떤 과학적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외수 작가는 무기, 선박, 재료공학 등, 본 사안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데 관계되는 어떤 분야에도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본 사안에서 이외수 작가가 보인 입장은 순수히 정부비판적 시각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천안함 사건같은 경우는 100% 가타부타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물론 전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가장,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외수 작가가 사회문제에 대해 보인 시각에 문제성이 있다고 보여진 경우는 이 경우만이 아니었다.

훨씬 이전의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이외수 작가는 'MBC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황우석 박사 죽이기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식의 황우석 박사를 옹호하고, (당시에 PD수첩을 통해서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을 까발린) MBC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사안은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이 사실이었음으로 드러났던 것이다.(논문이 진짜였다고 하더라도 연구 과정에 엄청난 도덕적 문제가 개입돼 있음은 또 별개다. 이를테면, 연구원들로부터 난자 기증을 받았다거나. 별 문제 없을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사실상 연구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연구 책임자에 대해 난자를 기증하는 것은 자유로운 선택의 여지가 매우 좁아진다.)

즉, 정리하자면 이것이다.
'본 사안에서 이외수 작가의 견해가 맞는지 틀리는지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견해에 사안의 실체적 진실을 이끌어내기 위한 근거가 전무하다는 것만은 확언할 수 있으며, 이미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이끌어내야 하는 또다른 사안에서 잘못된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말이다.


이외수 작가의 견해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이외수 작가가 가장 많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비유적으로 얘기한 것 뿐인데 왜 곧이곧대로 듣느냐?'는 것인 것 같다.(혹은, '행간을 읽어야지'라거나 '농담으로 말한 걸 왜 진지하게 이해하느냐?'라거나.) 한참 전에도 봤는데, 오늘도 또 보이는 걸 보면 주기적으로(?) 쓰는 글같기도 하고... 글쎄... 난 이와 같은 반응을 보면서 매우 씁쓸함을 느끼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본인의 글에서 발생하는 논란이나 문제의 소재를 읽는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이와 같은 반응은 스스로가 가진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있는 데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유명 작가, 기타 유명인으로써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인식해야 하며, 그만큼 발언에 있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즉, 자신의 발언이 어떤 형태로 해석되지를 항상 염두해야 하며, 그 가장 기초에 있는 것은 문장이 가진 가장 기본적 의미이다. 특히,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다룰 때에 있어서는 '댁이 알아서 알아들어야지'같은 반응은 무책임하기 그지없을 뿐이다.

나는 이와 같은, '비유적으로 쓴 것 뿐인데 왜 곧이곧대로 듣느냐?'는 반응은 솔직히 작가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반응을 선별적으로 거부하기 위해서 취하는 입장같다. 이를테면, 정부비판적인 '비유'를, 역시 진지하게 해석해서 정부를 까는(...) 반응을 보이는 데에는 '어째서 곧이곧대로 듣느냐?'는 반응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즉, 스스로 주장하는 '농담'은 정말로 그것을 진지하게 해석하는지 여부와는 별로 상관없이, 원하는 반응을 선별하고 반론을 묵살하기 위해서 보이는 반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반응에 대한 대처는 상당히 미묘하다. 이를테면, 전에 버스 정류장에 '쥐 그림'을 그려서 문제가 됐던 사람이 있었는데... 사실 이 '쥐 그림'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는 그린 사람도 알고, 그림의 소재가 된 사람도 알고, 우리도 알고 있다. 까놓고 말해서 대통령 까려고(...) 그린 의미라는 것을. 물론 이걸 모욕죄로 처벌할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한 답은 사실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모욕죄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특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웃자고 한 일에 왜 죽자고 달려드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건 솔직히 뻔뻔스럽다고 생각한다.(여담이지만,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조정해야 한다는 쪽의 입장이다. 적어도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아, 다른 게 아니라, 전의 '그 일'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생각했던 건데... 나는 전에는 소위 말하는 '최진실 법'같은 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 법이 악용될 수 있는 것을 더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해당 법안이 적용될 수 있는 사안을 겪고 나서 보니, 인터넷상에서 너무나도 쉽게, 죄의식 없이 이루어지는 범죄에 대해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됐다. 전에 인터넷 강사가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에 대해서 모욕죄로 고소한 데 대해서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느냐?'는 식으로 비판적인 입장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고소를 적극 찬성하고 지지한다. 한가지 묘한 건, 이외수 작가 자신도 인터넷상에서 발생한 모욕행위에 대해 고소한 적이 있다는 것. -_-; 이런 데 대해서 '웃자고 한 일에 왜 죽자고 달려드냐?'는 반응이 나온다면 뭐라 할까?)
이런 경우의 당사자의 입장은 지극히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입장에 동조해서 대상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사람들과는 손발이 맞아서 말마따나, '진지하게' 대상을 까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진지하게 반응하냐?'는 식이기 때문이다.

뭐랄까... 어렸을 때 이외수 작가의 소설(특히 '황금비늘')을 읽으면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어서 더욱 씁쓸한데...

각설하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들은 자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하여 발언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입장을 밝히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도 나름대로의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도 있고, 그걸 표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입장을 표명하는 데 치중해서, 정치적 입장과는 별개로, 과학적, 사실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서 자신의 영향력 자체를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함으로써 올바른 판단을 흐리는 일은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을 가능한한 퍼가는 일은 자제해 주십시오. 불필요한 싸움을 벌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외수 작가의 트위터에 보낸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사양합니다. 왜 이 글을 적냐 하면, 예전에 삼성 트위터에서 제 블로그에 온 로그가 있어서 살펴보니 누가 삼성 비판적인 제 글을 삼성 트위터에 보냈던 적이 있어서...-_-; 뭐, 정 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막을 수는 없겠습니다만, 어쨌든 제 입장은 그렇습니다. 이상입니다.

Posted by 루퍼스

2011. 4. 29. 17:17 잡담

감정의 표현

정신과 상담을 받으면서 종종 나오기도 했던 얘기고, 이번주 상담에서 가장 크게 기억에 남았던 거지만...
나는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감정 그 자체로 자유롭게 느끼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느끼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를 검증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고.

뭐, 단순히 어떤 감정을 느끼긴 하는데, 이걸 표현하는 게 서투른 것 뿐만 아니라,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서투른 것도 상호 영향을 미치는 건지도...
상담에서 얘기했던 건데, 이런 일이 있었다.
얼마 전에 지하철에 탔을 때, 잡상인이 있는데, 그 잡상인을 보고 어떤 할아버지가 벌컥 화를 내면서 '여기서 물건 팔지 말고 빨리 가라'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든 생각은...
'저렇게 화를 내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나는 이렇게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내 감각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얼마 전에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무리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게 너무 시끄러워서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다. 그때도 든 생각은, '다른 사람들은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이렇게 화가 나는 것은 역시 내 감각에 뭐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현재로써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을 '올바른가?'하는 검증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 곧바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이다. 그걸 좀 더 완곡하게, 유연하게 표현해서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는 것은 그거랑은 또 별개의 문제고.

그러니까, 그애에 대해서 발생했던 많은 문제들도 이런 쪽으로 해결방향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애에 대해서 곧바로 부정적 감정이 들 때에는 그걸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감정을 표현해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가 있는 검증을 거칠 수가 없었으므로. 그러니까, 즉, 감정 자체만으로는 표현할 수가 없었으니까 그애의 행적을 보고 '~라고 했지만 ~한 걸 보면 ~한 것 아니냐?'라는 식으로 근거를 제시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이고.
이런 부분들을 해당 상황에서 곧바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함으로써 현장에서 상황을 종결시키고, 나중에 '뒤끝'이 남는 일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게 되면 부정적 감정들을 보다 빈번하게, 즉석에서 표현하게 됨으로써 어떤 의미로 다툼 자체는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방에 파국으로 가는 일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때는 이렇게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바로 떠오르는 경우가 몇몇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그애가 청주에 왔다가 곧바로 돌아가 버렸을 때...
그러니까 지금 생각하면 이렇게 하는 게 훨씬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즉, 그때 아파트 단지 앞까지 나가면서 싸우는(...) 것이다. '네가 하루 묵어간다고 해서 두분이 얼마나 신경쓰셨는데 미리 말도 하지 않고 이렇게 갈 때 돼서야 갑자기 말하는 게 어디 있느냐?!' 하는 식으로 말이지. 그런 문제가 있을 때, 그런 부분들을 바로바로 짚고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게 쌓여서 나중에 그애의 행적을 되짚어서 비난하는 형식이 됐던 거고...

뭐, 뭔가 변화를 만들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지. 근본적으로 이런 변화를 만들려는 노력은 그애에 대해서만 해당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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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레볼루션 르네상스의 Into The Future이다. 수록 앨범은 Age Of Aquarius.

뭐랄까, 레볼루션 르네상스가 스트라토바리우스와 비교해서 망해버린(...) 것이 티모 톨키에게 원한을 품은 스트라토바리우스 팬들이 레볼루션 르네상스를 짜게 평가해서 그랬던 건 아닐까 하고 레볼루션 르네상스의 곡들을 들어봤는데... 이 곡 말고는 솔직히 마음에 드는 곡이 없었다. -_-;

이 곡 자체는 꽤 마음에 드는 편이다. 곡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뭐랄까, 한마디로 말하면 '하이랜더'다. 전주의 멜로디와 악기가 꼭 백파이프같은 느낌이 나는 게 스코틀랜드가 떠오르고, 전체적으로 힘있게 달리는 듯한 느낌의 멜로디는 하이랜더(왜 '브레이브 하트'가 아닌지는 스스로도 좀 미스테리)에 나왔던 스코틀랜드의 벌판이 생각나는 곡이다.

티모 톨키가 스트라토바리우스를 내팽개치고 모은 밴드라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 것도 많이 있는 것 같지만 일단 멤버 자체는 그야말로 드림팀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의 인재들이었는데... 뭐, 어찌됐든 이 곡 하나는 진짜 좋은 것 같다.

Posted by 루퍼스


Joe Cocker와 Jennifer Warnes가 함께 부른 Up where We Belong이다. 정말정말정말 좋은 곡이다. 영화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의 삽입곡이기도 하다.

앞으로 그야말로 '고전 팝'을 몇개 더 올려볼 생각인데... 새삼 생각해보면 정말 오래된 곡이구나. '요즘 세대는 잘 모르겠지'라는 느낌을 넘어서서, 이미 내 세대 기준으로도 오래된 곡이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굉장히 좋아했던 곡들 중 하나기도 하고.

뭐, 개인적으로 누군가와 듀엣으로 부르고 싶은 곡들 중 하나이다.

요즘 세대들의 감성에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러 곡들을 올리다보면 그중에 한두개 정도는 '이런 곡도 있었구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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