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8. 08:08 잡담

펜릴




펜릴(Fenrir), 혹은 펜리르라고 하는 북유럽 신화의 괴물 늑대가 있는데...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여기를 보면 내용이 대충 나와 있는데...

내가 펜릴을 좋아하는 이유는 뭐랄까... 어떤 의미로, 믿었던 상대에게 배신당하고 속아서 사슬에 묶이게 되고,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그 분노를 무섭게 폭발시키는 모습이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던 것 같다.

한가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게 있는데, 형제들과 떨어진 펜릴이 묶이게 된 이유는 펜릴이 나중에 오딘을 잡아먹게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예언은 결국 실현이 되고 마는데...
그런데, 그렇게 묶어놓지 않았더라도 오딘을 삼켜버렸을지 굉장히 궁금하다. 물론,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보면 신들은 스스로 막을 수도 있었던 예언을 펜릴을 묶어버림으로써 실현시켜버린 듯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다시 현실 얘기로 돌아오자면, 펜릴이라는 이름은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닉네임으로 쓰기가 쉽지가 않다. 사실 나도 펜릴을 쓰고 싶었는데, '당연하게도' 누군가 쓰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금의 닉네임(라틴어로 '늑대'란 뜻이다)을 쓰게 된 거고...
뭐, 그래도 근래는 쓸 수만 있는 곳이라면 다른 사람과 중복되더라도 펜릴을 그냥 쓰고 있다.
어차피 보통명사급으로 흔한 이름을 닉네임으로 쓰는 사람도 많고... 중복된다고 해서 문제될 게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래서 근래 '펜릴'로 닉네임을 바꾸고 게임을 하는데, 중간에 '펜릴님'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약간 묘하기도 하고, 기쁘다.
가장 근래 들은 것은 게임하다가 중간에 적이 있는 곳을 수색하고 지나가야 하는데, 그냥 지나가서 아군이 죽어버리고, 나를 원망하는 말이었지만 말이지(결국 내가 뒷처리 하기는 했다. -_-;).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할...  (0) 2010.11.08
사기안  (0) 2010.11.08
커피콩  (0) 2010.11.06
퍼니셔의 명대사  (0) 2010.11.05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를 보는데...  (0) 2010.11.05
Posted by 루퍼스

블로그 이미지
루퍼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