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22:16 잡담

뭐랄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심각한 얘기만 해서 만나고싶지 않은 것도 있다'고 한 게 떠올라서 생각나는 건데...
내가 가장 고민했던 게 그거였지.
나하고 그애는 정말로 피로 이어진 남매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만나고싶지 않으면 그냥 안봐버릴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었지...
뭐, 지금은 그게 어느정도 실현돼 버린 것 같아서 씁쓸하다. 한편으로는 차라리 솔직하니 좋네라는 생각도 들고. -_-;

아, 그런데 내가 처음부터 심각한 얘기만 한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런 얘기 들을 일이 있으면 가능한 한 회피할 수 있게 해주려고 하기도 했었고... 아무래도 결정적인 건 2007년 7월 22일의 일 후가 아닐까 싶은데...
사실 그 전에는 그애의 행적같은 걸 딱히 추적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그렇고. 뭐, 지금같은 경우야 그애 스스로가 잘 감추고 다니는 편이라 일부러 신경쓰지 않으면 나도 조용히 지낼 수 있긴 한데...(그렇다고 흔적이 아주 안남는 건 아니고... 결정적으로 그애가 안남겨도 다른 사람이 남기는 경우도 많다. 이를테면, 11월 13일같은 경우에 '나는 어떻게든 빨리 보내주고 싶어서 애태웠는데 서울에 있었으면 좀 찾아와서 얼굴 비추고 받아가지!'라고 생각했던 것도, 그날 그애를 만났다는 사람의 말이 있었기 때문에...-_-;)

어쨌든 뭐... 지금 상황에서는 악순환밖에 나올 게 없어보이는군. 그애는 나에 대해서 철저히 무관심하고, 나는 달리 말할 때가 없으니까 만날 때마다 성가신 소리 하게 되고... 음... 그런데 1년에 4~5번 정도 심각한 소리 하는 건 별로 많이 하는 것 같진 않은데... 문제는 1년에 4~5번밖에 못만난다는 거지. -_-;
그리고 심각한 소리는 했어도 싫은 소리 한 적은 없다. 사실 그걸 할 수 있어야 되는데 말이지. 뭐, 하긴 가끔은 그냥 감정적인 말이 오히려 더 편하고, 내용의 완결성을 중시하는 것이 더 성가신 경우도 있긴 하지만. -_-;

정신과 의사가 그렇게 말했었지. '지금은 그렇게 말해서 그 여자분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요, 그걸 어떻게든 용기를 내서 그렇게 해야 된다'고. '그렇게 해서 잃게 된다면 어차피 앞으로 오래 지내긴 힘들 것'이라고 말이지.

뭐, 오늘이 가기 전에 한번 전화를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물론 다음주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과는 별개다.) 쓸데없이 걱정거리를 늘릴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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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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