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스스로 극복하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2.16 우울증 개선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것들

이번 글은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을 위해 생각해본 글입니다.
일단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 환자에게 있어서 '이렇게 하라'는 지침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혹시 주위에 우울증을 가진 사람을 두신 분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행여 우울증 환자분들께 '이렇게 하면 좋다'고 권하는 일은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간접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실 수 있는 상황이 있다면 그때 한번 떠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뭐든 몰두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그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정신적 여유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가장 권장하는 것은 운동입니다. 이는 많은 다른 분들도 같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몰두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운동이 가장 좋은 이유는 다른 어떤 일보다도 성취감이 크며, 운동을 통해서 나아진 건강상태를 직접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특히 신체적 컴플렉스 때문에 우울증을 갖게 된 경우에 특히 더 도움이 됩니다. 당연하지만, 운동을 통해서 건강해진 몸은 컴플렉스의 극복을 도와주고, 타인을 대하는 데 있어서 보다 적극적일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하나 들어 봅시다. 어떤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주위의 시선을 느끼게 되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너무 볼품없다고(뚱뚱하다거나, 못생겼다거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타인의 시선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며 비웃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운동을 열심히 한 뒤에는 타인의 시선이 좀 더 다르게 느껴집니다. 스스로 운동을 열심히 한 만큼,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도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이 좋아졌더니 다들 부러워하는걸.' 하는 식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한가지 반전을 덧붙이자면, 운동하기 전이든 운동한 후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여러분을 보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매사에 '시선'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불안에서 오는 하나의 현상이며, 이와 같은 현상 자체를 개선시키기에 앞서, 존재한다고 느껴지는 시선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단, 소모적인 일에 몰두해서는 안됩니다. 이를테면 컴퓨터 게임과 같은 것 말이죠. 이런 것에 열중하게 되면 잠깐동안은 고통을 잊을 수 있습니다. 다만, 끝나고 난 뒤에는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고, 더 큰 허탈감을 느끼게 합니다. 소모적인 일은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정말로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일에 스스로를 밀어넣어서 별달리 즐겁지 않은데도 기계적으로 임하고 있는 것인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온라인을 통해서 외로움을 달래려 하지 않는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중 상당수는 대인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반대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느껴 우울증을 앓게 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 인터넷과 같은 온라인을 통해서 대인관계를 맺음으로써 그와 같은 외로움을 달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온라인은 직접대면이 없기 때문에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부담이 덜하고, 편리하고 신속하게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함으로써 적은 노력으로도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인터넷 중독이 우울증의 주요 증상중 하나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직접대면이 없는 만큼 서로간에 제대로 된 감정의 교류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표정도, 목소리도 접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오해가 생기기도 쉽고, 설령 오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적절한 배려가 이루어지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국적으로는 예상치 못한 상처를 입고 더 움츠러들 수 있습니다.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대신, 최대한 직접 대면을 전제로 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것이 어려운 일이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만큼이라도 조금씩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 온라인상의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더 선호하신다면 하다못해 정모같은 데라도 한번 정도는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어느 정도의 소통이 이루어진 만큼, 직접대면에도 부담이 조금 덜할 수 있으니까요.


3.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규칙적인 생활은 우울증의 발작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우울증은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상황을 계기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방법이기는 합니다만, 사실 저는 이를 약간 수정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넓게 보면 역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의 하나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기보다도, '한가지 정도는 고정된 일정을 갖는다'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일상생활이 불규칙하고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꼭 한가지 정도는 매일 하는 것을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생활 자체를 규칙적으로 한다고 하면 이는 모든 일정을 짜맞춰서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되고, 이는 정신적 부담이 될 뿐, 어떤 도움도 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고정된 일정'이라는 것은 뭐든 괜찮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간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운동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겠고, 개인적으로는 저녁을 먹은 후 15~20분 정도 구름이나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계단에 앉아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말하자면, 아무리 여유가 없는 빡빡한 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잠깐의 여유 정도는 가질 수 있으면 합니다.

 즉, 일상생활 자체를 규칙화함으로써 정신적 부담이 걸릴 일을 최대한 피할 수 있고, 규칙화된 '낙'을 가짐으로써, 정신적 휴식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글은 불완전한 글입니다. 좀 더 생각을 해보고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적고 싶었는데, 기존에 익히 알려진 내용들에 부연설명만 약간 하는 정도에 그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둘러 올리게 된 것은 '자살하는 법'과 같은 검색어로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서입니다. 얼른 뭔가 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불안하더군요.
앞으로 더 생각해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글을 더 쓰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일, 혹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시다면 뭐든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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