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6. 10:50 잡담

어머니?

그애에 대해서 새어머니하고 얘기를 또 했는데...
새어머니는 그애가 '아주머니'라고 부른 데 대해서 굉장히 섭섭해하시는 것 같았다.
정말 나를 친오빠처럼 생각한다면,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하다못해 '어머니'라고 불러줬어야 한다고.

뭐랄까, 난 그래도 석연치가 않아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이런 글이라든가, 이런 글같은 게 있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어떨지에 대해서는 금방 결론이 나오는데, 왜냐하면 내가 그애 부모님을 만나는 상황을 수도 없이 많이 상상해 왔기 때문이다. 그 상상 속에서 나는 '~(그애 이름) 어머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섭섭해하시는 게 맞는 거였구나.

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1. 그애가 나를 하찮게 생각한다.
2. 그애가 예의범절을 모른다.
3. 둘 다 -_-;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고자되기 선택지를 보는 느낌인데...

일단 내가 충격을 받았던 것은 저 위에서 '석연치가 않다'고 한 것은 그야말로 완곡한 표현이고, 나도 모르게 그애를 감싸려고 하는 움직임을 느꼈다. 으음... '이것이 바로 감정인가'라는 느낌이었달까...-_-; 유쾌하지 못한 기분이군.


글쎄, 나는 일단 1번 쪽으로 생각한다. '하찮게 생각한다'는 것이 그애한테 말하던 '나를 하찮게 생각한다'는 것과는 좀 다르긴 하지만 말이지.(이 경우에는 훨씬 약한 의미로 생각한다.)
아무리 그래도 '어머님'이라는 표현을 쓸 줄 몰라서 '아주머니'라고 칭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그정도의 교양은 충분히 갖추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애가 저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무래도 '어머님'이라는 표현이 가지는 중의적인 의미 때문에 또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혹은 또다른 의미가 연상될 수 있는 표현을 피하려다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예비) 며느리가 (예비) 시어머니에 대해서 '어머님'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난 이 사람하고 결혼할 생각 없음'이라는 걸 무의식중에 나타내려고 했다는 느낌이랄까...

사실 내 입장에서는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긴 하다. 현재의 위치에서 언제나 한 발 내딛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전혀 상반된, 그런 마음을 강하게 부정하는 그애의 표현은... 어떤 의미로든 나로써는 침울해질 수밖에 없긴 하다.


나로써는 뭐랄까... 자랑스럽게 소개한 소중한 사람이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입장이 난처해진 중간자의 느낌이 든달까...

말하자면 이런 느낌이다.



근래 나를 괴롭게 했던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정말로 그애가 나를 하찮게 여겼던 것일까? 아니면 내 질투심때문에 그애는 정말 애쓰고 노력해서 신경써주는데도 내가 그냥 그렇게 느낀 것 뿐일까?' 하고 말이지.
만일 전자라면 별 상관 없겠지만, 후자라면 내 쪽에서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런데 뭐랄까...
아무래도, 아무리 생각해도 전자였던 것 같다.

사실 캣하고 얘기를 나누면서 여러가지로 의논해보니, '어떻게든 다시 연락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도 깊숙히 들어가 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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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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