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하루도 잊은 적이 없지만...
새삼스레 그녀가 굉장히 그리워진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SNS에 관해서 있던 일이...
그때, 그 SNS에 가입하게 되면, 다른 누구와도 '친구(인간관계의 친구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SNS 시스템상에서 상호관심관계를 맺은 경우의 명칭이다. 싸이월드의 '1촌'처럼. 싸이월드에서 '1촌'이라고 칭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곧 부모자식관계를 말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그 SNS 이름의 친구가 등록이 돼 있는데...
그 상황에서 다른 누군가와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물론 그 SNS이름)밖에 없어요 ㅠㅠ'라고 하니까,
왜인지 그 말에 대해서 그녀가 화를 내서 굉장히 곤란해 했었지.
나는 무슨 일인지 전혀 알지를 못했기 때문에,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화낸다는 것만큼은 알았으니까 서러워 했는데...-_-;
"친구가 ~밖에 없다니, 컴퓨터가 친구냐? 나같은 건 친구 아니냐?"고 해서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를 알았었지.
그러니까 나는 시스템상의 '친구'라는 의미로 사용한 건데, 그녀는 인간관계에서의 '친구'라는 의미로 생각해서 그런 일이 발생했던 거...
뭐, 혼자서 펑펑 울고(-_-;), 나중에 상황이 정리돼서 오해가 풀리고 밥해주는 거 먹고 했는데...
내가 이 일을 깊이 기억하는 것은...
지금은 누구에 대해서도 잃어버리고 만, '싸울 만큼 친하다'는 게 어쩌면 그녀에 대해서도 성립돼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그때서야 억울하고 서러웠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그럴 만큼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의미도 될 테니까.
음... 이 글을 적으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고이네.
지금의 난 뭐랄까...
그녀가 그애에 대해서 악담을 적어놓은 글조차도 부럽기 그지없다.
그애가 그녀에 대한 감정을 풀어놓은 글도 그렇고.
그런 격한 감정을 가질 만큼 상대방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테니까.
지금 그녀에 대해서는...
차라리 나보고 나쁜 놈이라고, 괜히 잘 있던 사람을 꾀어서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려고 했다고, 필요없으니까 꺼지라고, 그런 식으로라도 말해주면 고맙게 느껴질 정도다.
정말로 내가 그렇게까지 미워서 그런 거라면 더이상 마음고생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
그게 아니라면, 계속 이 상태로 둬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큰 고통을 주기 위해서 그런 건가?
그런 거라면 또 납득이 가겠지만...
뭐, 나는 여전히 그녀가 어떤 식으로든 곤란에 처해있다면 그걸 돕고 싶다.
그녀에 대해서도 내가 도우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이, 오히려 그러려는 내가 버려진 거라면 좀 아프겠지만...
뭐랄까... 더 적고싶은 게 많은데...
마음에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