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에서 '100단어만 알면 의사소통 가능'이라는 기사가 떴는데, 그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영어 책같은 거 열심히 파는 것보다 ~나, ~같은 게임을 사전 하나 들고 파는 게 훨씬 나음'이라는 게 있어서 생각이 났다. 물론 그 글 자체는 엄청 두들겨 맞기도 하던데...-_-;
사실 나는 이쪽에 동의하는 편이다. 언어는 '공부'하는 것보다 '습득'해야 한다는 쪽이기도 하고...(그런 의미에서 최근 무슨 영어 교육 광고에서 '습득'한다는 걸 강조하는 게 있던데 잘 모르겠지만 그쪽은 좀 신뢰가 간다. 그렇다고 내가 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 -_-;)

어쨌든 그 댓글에서 여러 게임을 예로 들었었는데, 내가 이런 의미에서 가장 생각나는 게임은 바로 '알비온'이다.
이 게임을 처음 접한 것은 예전에 PC WORLD란 컴퓨터 잡지에서 부록으로 MGM(Mad Gamer's Magazine)이란 작은 게임 잡지를 줬는데(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놀랍게도 다른 전문 게임 잡지보다 훨씬 나았다.), 97년 1월호MGM에서 이 게임을 다룬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영어 사전 한 개 분량의 풍부한 어휘, 영어 공부용으로 최고'라는 식의 언급이 나와 있었는데... 어쨌든, 이때는 내가 컴퓨터가 없었고(...), 97년 12월이 돼서야 이 게임을 직접 해볼 기회가 있었다. 물론 영어공부 그런 건 전혀 관심 없었고 그냥 재밌어 보여서 한 건데... 진짜로 재밌었다!

여기에 가면 플레이 영상을 볼 수 있다.

일단 영어 공부에 대해서는...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들의 이름을 죄다 확인하고 조사가 가능하다. 플레이 영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컵, 접시, 의자 같은 사물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고, 그중 또 상당수는 아이템으로써 인벤토리에 저장할 수가 있다.

또한,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도 굉장히 많고 중요한 역할을 하며, 대화를 통해서 단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대화 자체를 잘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기서 대화 방식에도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이를테면 '디아블로'같은 경우는 해당 대화를 할 만한 상황이 되면 자동으로 해당 대화에 대한 선택지가 나와서 그 대화를 진행하게 되지만, 여기서는 입력창에 직접 단어를 입력해서 해당 단어에 대한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를테면, 대화 선택지로는 나오지 않지만 임의의 단어를 입력할 때 'gun'이라고 하면 '총기의 소지는 금지돼 있다'는 식의 얘기가 나온다거나 하는 식이다(정확한 내용은 다를 수 있다. 스토리상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어서 몰래 빼돌려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임의로 넣어본 것이다.).

뭐, 지금 사람들이 본다면 '그래픽이 이게 뭐야! 재미 없어!' 하는 식이겠지만... 나는 이런 그래픽도 나름 정겹고 좋다. -_-;
외계 행성의 모습이 나름대로 아름답게 표현된 것도 좋았고...

사실 근본적으로 지금은 이 게임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워낙 시간이 흘러서... 그래도 구할 수만 있다면 한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요즘의 운영체제에서 이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도스박스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Posted by 루퍼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가 정부 단위에서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오히려 이통사는 적극적으로 말을 꺼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 먼저 하는 쪽이 집중적으로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 그러니까 정부 차원에서 얘기가 나온다는 데 대해 이통사는 반가운 눈치.)

문제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지금 존재하는 정량 데이터 요금제 중 최대 정량인 500MB(SKT 기준 올인원 45 요금제) 이상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실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빡세게' 사용해서 작정하고 본전 뽑으려는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제한 요금제를 적용하더라도 대부분의 고객들에게 실제로 불이익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기도 하고.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주지해야 할 부분이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면서도 제한 데이터 요금제 수준 이하로 데이터 사용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에서 '보이지 않게' 얻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설령 그 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데이터 용량을 다 쓰지 못하는 게 일상화된 일이라고 해도, 매번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때마다 '또 남은 데이터량이 줄어들었군' 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는 사용상의 제약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렇게 데이터 요금제의 데이터 용량을 다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용량에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하는' 편리함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적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유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함부로 폐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

물론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일부 '하드 유저'에 대한 제재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제재 규정은 QoS를 통한 속도제한과 같은 식으로 이미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속도제한보다도 용량제한이 훨씬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메시징 서비스(대표적으로 카카오톡)와 같은 '속도가 중요하지 않은' 서비스를 주요 사용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트래픽 과부하를 막기 위해서라면 속도제한을 거는 것이 낫지, 용량제한을 거는 것은 합당하지 못하다는 것.

내가 볼 때 이통사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이런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이용 감소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해도, 휴대폰으로 찾아볼 일, 휴대폰으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있어도 어지간하면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하는 것도 데이터 용량의 압박이 있기 때문이다.(특히 어플리케이션 업데이트처럼 한번에 수 메가~십 수 메가 단위로 용량을 소비하는 것은 어지간하면 무선랜을 사용한다.)

어쨌든, 사용자와의 신경전에서 누가 이길지는 지금으로써는 뭐라 말하기가 힘들 것 같다. 문제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집단행동 외에는 별다른 협상수단을 갖지 못한 데다, 이동통신 환경이 제대로 된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기에는 여전히 미진한 상태라... 데이터 쉐어링에 대해서도 SKT는 예전에 '제한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이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해도 무제한 데이터 쉐어링이 안되게 되어 버렸다. 어쨌든, 우리나라가 급속한 IT 환경의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고속 인터넷의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했음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시장 전체의 성장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선회한다면 우리나라 무선 인터넷 시장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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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30. 23:21 잡담

트위터


그러고보면 트위터를 다시 사용하기 시작하긴 했는데...
페이스북은 너무 나를 아는 사람이 많아서 글쓰기가 힘들고(특히 그애에 대한 생각이), 자꾸 부담스러운 친구 신청이 걸려와서 곤란해서리...(결국은 있던 친구도 다 잘랐다. 형평성?상 일부만 자를 수가 없었... -_-;)

거기다 결정적인 이유는...
이 블로그 오른쪽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지금 사용하는 나이키+ 운동기록 게재 기능이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트위터에서도 작동하기 때문에... 이왕 운동하는 거, 동네방네 소문내면서 운동해보자! 라는 생각으로...(사실 페이스북도 결정적으로는 이것 때문에 쓰게 된 것 같다. 계정 자체야 한참 전에 만들었었지만. 간만에 들어가보니 친구신청이 장난 아니더라. -_-;)

오랜만에 잠깐 트위터를 써본 느낌은... 예전의 트위터처럼 특정 글에 댓글을 달아도 그냥 글이 순서대로 보내지고 하는 식이라서 어느 글에 대한 댓글을 달았는지 알기 힘들었는데(그래서 '글'과 '댓글'이라는 느낌보다는 '실시간 대화'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게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선호했던 이유기도 하고.), 지금은 어느 글에 대한 댓글인지 알 수 있게 별도로 표시가 되는구나. 뭐,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뭐, 딱히 아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니니까 누군가 팔로우라도 하지 않는 한은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운동기록만 계속 올라오는 형태가 되겠지만...(사실 페이스북에는 글을 몇개 적긴 했다. 내 바탕화면 사진을 올려놓은 거랑, 그애하고 결혼식때 찍은 사진.) 나한테는 이걸로도 충분하다. 사용자와 발생하는 골치아픈 일에 대해서는... 이제는 예전처럼 걱정하지는 않는다. 예전처럼 망설이지도 않기로 했고...(전에도 언급했지만, 그런 의미에서 '원사운드'님의 행보는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기도 하다.)

뭐, 다른 것보다 블로그 오른쪽에 '뭔가 재미있는 것(?)'이 하나 더 생긴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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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걸 보기 시작했는데...

뭐랄까... 이런 여동생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위험한 생각을 한다거나...(?)
뭐, '친여동생과의 애정관계'라는 것을 동경하는 것은 아무래도 역시 그애 때문이겠지... '요스가노소라'나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를 봤던 것도 그렇고. 하지만 요즘은 뭐랄까, 동생물을 보면 좀 침울해진다. -_-;

사실 이 작품을 보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토호쿠 대지진이 발생하고 얼마 뒤 방영된 방영분에 쓰나미에 휩쓸리는 장면이 개그 신으로 나와서 욕을 먹었다는 얘기를 들어서이다.

음... 아직은 그 장면까지는 안나왔지만 뭐랄까... 어쨌든 이렇게 오빠에 대한 애정을 불태우는 여동생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다 어릴 때의 약속대로 연인이 되기 위해 돌아온 소꿉친구라든가...

새삼 '나는 친구가 적다'가 생각나는걸. 그 책을 본 사람들이 다들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었지. '친구는 없고 여자만 많은 거냐!'라고 말이지. -_-;

뭐 어쨌든 야한 거랑, 소위 말하는 '모에~(럭키 스타에 나왔던 그 억양으로 말하고 싶다.)' 외에는 그리 내용이 있는  작품이라고 보긴 힘들 것 같다. 심하게 말하자면 여동생은 사춘기를 애니로 만든 것보다 약간 나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음... 이 작품의 설정에 대해서 '피 안섞인 여동생'이라서 '아무 문제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문제가 있다.
오빠는 친자식이고, 오빠의 부모가 여동생을 입양한 건데... 이 경우는 피안섞인 여동생이라도 결혼을 못한다.(물론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다. 사촌끼리 결혼도 가능한 나라니...) 단, 오빠를 가진 엄마와 여동생을 가진 아빠가 결혼한다거나 한 경우에는 상대방의 자식을 입양하지만 않으면 남매끼리 결혼도 가능하다.
사실 근친상간 자체는 애초에 불법도 범죄도 아니다(...). 결혼이 안될 뿐. 즉, 갈데까지 간다는 걸 전제로 한다면 그냥 친남매라는 설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긴 하다. 요스가노소라는 애초에 친남매였잖아?! 그것도 쌍둥이... 요스가노소라 게임판은(애니판도 마찬가지지만) 마지막에서 어디론가 떠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거 남매 결혼이 가능한 국가로 간다는 거였던가?

뭐, 물론 어디까지나 윤리적인 문제는 법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남아있게 되기는 할 테지만...

아니아니, 이런 걸 생각하는 건 주로 그애에 대한 애정행각(?)을 어디까지 벌일 수 있을까에 대한 걸 생각하느라 그런 거였는데... 사실 애초에 그애랑 나는... 성씨만 같다! 무려 본관도 다르다! 이 성씨 중에서는 내가 마이너 본관이군.
뭐어... 어쨌든 말이지... '여동생물'을 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니까... 궁극의 로망(?)은 역시 요스가노소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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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이다.
잡담이다.
KMPlayer를 실행시키는데 업데이트 메시지가 뜨네. KMPlayer 업데이트 하는 게 얼마만이지... 극단적인 기능 변화, 내지 업그레이드는 없는 것 같지만, 일단 업데이트 받아뒀다.

그리고 파이어폭스 4.0을 쓰는데...
몇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브라우저 언어를 감지하는 사이트의 경우에는 죄다 영어(...)로 나오고 있고, 결정적으로 우리은행 뱅킹이 작동을 안한다! 새삼 생각해보면 파이어폭스 3.X에서도 작동하게 조치를 취해줬던 우리은행에 감사할 따름인데...
파이어폭스 4.X에도 빨리 대응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쨌든, 오늘도 운동하고 왔다. 페이스는 어제보다는 한참 늦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발도 아프지 않고.
오는 길에 죠스 떡볶이에서 떡볶이하고 순대를 사왔다. 딱히 다른 곳보다 양이 많다거나 맛있다거나 한 건 잘 모르겠지만, 포장 하나는 제대로더라. 그러니까 요상한 기계에 넣으면 비닐로 위를 착 덮어서 밀봉해주는데, 편의점에서 파는 냉동식품 중에 있는 '치즈 떡볶이'하고 같은 모양새더라.

뭐, 덕분에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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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ts of the Fall의 신곡 Can You Hear Me이다. 사실은 전에 페이스북에서 나온 걸 보고 진작에 한번 글을 적으려고는 했었는데, 늦어지게 돼 버렸다.

사실 요즘의 Poets of the Fall의 곡들은 별달리 크게 끌리는 곡들이 없기는 한데... 그래도 그 묘하게 호소적인 느낌의 보컬을 접하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1집,2집때의 곡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신앨범에서 그런 느낌의 곡들을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루퍼스

2011. 3. 30. 10:37 디지털 세상

태블릿 PC


모토롤라 줌(XOOM)이 곧 출시 예정이라는 글을 보니 또 새삼 생각이 나네.
얼마 전에 삼성이 애플을 어떤 식으로 상대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아이패드2나 갤럭시탭2 등을 들며 생각해본 글도 적었지만서도... 뭐, 이제 4월은 그야말로 '태블릿 PC 대전'의 시작이 될 것 같다.

안그래도 얼마 전에 '태블릿 PC 사고 싶음, 어떤 게 좋음?'이라는 상담까지 받았으니...

뭐, 일단 내가 가장 추천하는 것은 '좀만 더 기다리셈'이기는 했다.

그 이유는

1. 우리나라에 현재 구매 고려대상이 될 수 있는 태블릿 PC가 갤럭시 탭과 아이패드뿐이다.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되지 못해서 좀 더 고려해봐야 할 여지가 있다.

2. 아이패드를 추천하고 싶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이패드가 너무 늦게(2010년 12월 - 해외 출시 시기는 2010년 4월) 나왔다. 여력이 있다면 좀 더 기다리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왕이면 아이패드2가 나올 때까지(우리나라에 출시되는 기간도 극한으로 단축돼서 우리나라 역시 4월 출시 예정이다. 즉, 조금만 기다리면 충분히 살 수 있다.)

3. 갤럭시 탭은 초과도기적 제품으로써, 아이패드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된 제품의 느낌이 강한 만큼, 여러 문제점들이 있다.(이건 나중에 한번 자세히 다룰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줌이 출시되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인 일인 것은 분명한 듯 하다.
갤럭시 탭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는 데서도 다루겠지만, 삼성을 제외한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의 회사들이 미쳤다고 아이패드 대응 제품을 막바로 안만든 것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2.X 대의 운영체제는 태블릿 PC에 적합한 형태로 만들어지지 않았고, 태블릿 PC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줌같은 경우는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태블릿 PC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안드로이드 3.0을 이용해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본격적인 아이패드 대응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약간 묘한 것이, '갤럭시 탭'이나, '갤럭시 탭2'같은 경우는 각각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2의 대항마라고 하면서, 줌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가 잘 안보인다. -_-; 뭐, 기획된 지 자체가 시간이 좀 지난 만큼, 무게가 무거운 편이란 단점은 있지만, 적어도 손가락 빨면서 갤럭시 탭2를 기다려야 할 만큼 아이패드 2에 대항할 만한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다.(사실 '대항할 수 있다'는 의미보다도, 두께와 무게 말고는 갤럭시 탭2가 줌보다 사양상에서 나을 것도 별로 없다. 카메라 사양은 오히려 더 떨어진다. 아이패드2에 맞추어 단가를 낮추려다보니 빚어진 결과.)

현실적으로 갤럭시 탭 2가 6월이나 돼야 출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아이패드 2와의 경쟁은 갤럭시 탭2가 아닌, 모토롤라의 줌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사실 갤럭시 탭2의 출시일은, 현재까지의 삼성이 보여온 행보를 고려하면 상당히 특이한 일이라고 생각되기는 한다. 즉, (한국 기준) 애플 제품보다 제품을 약간 빠르게 출시해서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는 것이 현재까지의 추세였는데, 이렇게까지 애플보다 늦게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그것이 아이패드 2의 예상치 못한 저가 공세에 미처 대응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현재 발표된 갤럭시 탭2와 비슷한 사양을 가지는 다른 태블릿 PC(그러니까 줌)들이 아이패드 2와 경쟁하면서 어떤 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어떤 면에서 약점을 보이는지를 분석해서 대응할 시간을 벌려는 전략적인 대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상당한 위험부담을 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겠다.

뭐, 크게 보자면 안드로이드 진영과 애플 진영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실 나는 '안드로이드 빠(?-빠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하여간 안드로이드 선호 쪽이었다.)'였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휴대폰 중 한대는 WM이고, 또 한대는 안드로이드인데... 뭐, 내가 안드로이드를 좋아하는 것은 WM 계열 운영체제를 사용해온 입장에서 안드로이드는 'iOS의 안정성과 편리성'을 갖고, 동시에 'WM의 유연성과 자유도'를 가진 OS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발생하는 여러 미묘한 일들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이를테면 앵그리 버드가 안드로이드 마켓을 버리고 아마존과 손을 잡고 아마존을 통해 안드로이드판 앵그리 버드를 유통하게 된 사건도 있고 말이지.(덧붙이자면 이때 앵그리 버드 개발자는 이런 인터뷰도 했다.)
덧붙이자면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의 구도가 꼭 예전의 애플과 IBM의 PC 규격 경쟁 구도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물론 여기서는 IBM 진영이 승리하긴 했었다. 애플도 나름대로의 시장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잡스의 화려한 부활 이전까지는 그래도 IBM 진영에는 미치지 못했다. 문제는 IBM도 승리만 거둔 것은 아닌 게, IBM이 본의아니게 '진영'이 돼 버린 게 또 문제였지만. 이 역시 나중에 다룰 일이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애플의 생태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철저히 애플에 의해 지배되고 돌봐지고 있는 '어항' 속의 생태계와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만큼 안드로이드에 기대가 컸던 건데,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현 시점에 있어서는 그 어항이 (심지어는 개발자 입장에서도) 너무나도 잘 관리되고 있어서 바깥 세계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잘 안드는 수준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기도 했다.

어쨌든, 갤럭시 탭2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부담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아이패드2나 줌보다 훨씬 늦은 발매 시기때문에 아이패드2와 줌에 시장을 선점당할 것을 우려해야 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발매되는 줌에 비해 사양적으로 눈에 띄게 나은 것도 없다는 점에서 부담을 가지기 때문이다.(물론 발매 시기가 밀린 만큼 그사이 다른 개량을 가해 출시될 수도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스펙을 기준으로 하면 이렇다는 것이다.)

음, 일단 여기서는 이정도로 해두고, 다음에는 갤럭시 탭(그러니까 갤럭시 탭 1)에 대해서 한번 다뤄봐야겠다.

Posted by 루퍼스
오늘은 초밥을 먹었다.
간만에 초밥뷔페에 갔는데, 손님도 얼마 없고 초밥도 얼마 없고, 먹을 것도 얼마 없더라.
뭐, 가격이 9800원으로 다운된 다음부터 종업원도 적어지고 수저나 물 같은 것도 전부 셀프가 되긴 했는데... 그래도 초밥이 적은 건 좀 아쉬웠다.
거기다, 연어 초밥에 왜 꼭 크림하고 양파를 얹는 거야?! 난 이거 싫어! 그냥 순수한 연어의 맛을 느끼고 싶다고! 순순한 연어만 얹은 초밥은 너무 빨리 나가버리니까 이렇게 하는 건가?!

후...

오늘 운동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페이스도 최상이고, 달린 시간 대부분을 시속 9km로 뛰었다. 다행히 발에도 부담이 없어서 제대로 달릴 수 있었다. 발에 부담이 갈 때 생기는 쥐도 없었고 말이지.

발포 비타민제도 한통 사왔다. 예전에는 '베로카 퍼포먼스'를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비타하임'이라는 비타민제이다. 베로카보다 훨씬 싼 것도 좋았고, 베로카의 오렌지맛보다, 비타하임의 레몬맛이 나한테는 더 잘 맞았다. 거기다 베로카보다 좀 더 잘 녹는 느낌이었다.

운동하러 가는 길에 휴대폰을 두개 가지고 나갔었다. 번호를 맞교환하려고... 새 휴대폰에 예전에 쓰던 번호를 넣어야 쓰기가 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저녁이라 전산처리가 될지도 모르겠고, 귀찮아서 그냥 돌아왔다. -_-;

현금 배당 통지서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4월 첫째 주, 내지는 둘째 주에 배당이 되는데... 새삼 생각해보면 이맘때쯤에 그애한테 노트북을 사준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회가 새롭다.

음... 뭐,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것 같다. 그애가 생각나서 미쳐버릴 것 같다는 것 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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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2011. 3. 29. 17:59 잡담

신경과민

음... 진짜로 신경과민이 좀 심한 것 같다.
내 주위에는 반짝이는 물건이나, 흔들리기 쉬운 액체나 작은 바람에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물체도 있으면 안된다. 감각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곤란하기 때문에...
사실 예전에는 '연락이 오는 걸 고대하다보니' 휴대폰에서 나는 불빛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데, 언젠가부터 그 정도가 더 심해져서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하게 돼 버렸다.
혹자는 '동물적 감각'이라고 칭하기도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이군.
왜 이런 글을 적고 있냐 하면 또, 위스키 병에 있는 위스키가 키보드를 칠 때 발생하는 작은 진동으로 흔들리는 작은 움직임마저 나한테는 엄청나게 크게 보여서 계속 신경쓰였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수면제 몇알을 가루로 내서 위스키에 탔다. 먹기 좋게 하려고... 사실 이렇게 먹다가는 영원히 잠들게 될 수도 있긴 하지만... 어차피 지금 와서는 효과도 별로라...


뭐, 그애에 대해서는 새삼 정신과에서 상담했던 내용을 떠올리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소홀히 대한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을 대하면 정말로 소홀히 대하게 된다'고 말이지...
그애가 '사랑한다'고 말했던 것은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사랑했을' 수도 있다고. 그것을 내가 사용하는 '사랑한다'는 의미와는 다른 것으로 인식하고 그걸 크게 의식하게 되면 정말로 사랑하지 않게 된다고 말이지...

뭐, 마음고생 하느니, 차라리 마음 크게 먹고 그냥 연락 넣는 게 훨씬 속편하다는 거겠다. 언제인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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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9. 14:37 잡담

캄캄

새삼 내 삶에 그애만 너무 가득차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더군다나 그애는 나랑은 정 반대로 사람 완전 많다!)
좀 더 다른 사람하고도 관계를 맺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진다.
다른 사람하고 관계를 어떻게 맺는 거였지...?

너무 오랫동안 그애만 보고 살았다보니 어떻게 해서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지조차 잊어버렸다. -_-;
완전 눈앞이 캄캄하네...
아무리 생각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렇게 돼 버린 거지?

진짜 무서울 정도다.
앜!

그애한테 연락해볼까 하는 생각이 망설여지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는데 그것은...
전화번호 바뀌었으면 어쩌지? 또 좌절할 것 같은데?!

아니, 그보다, 진짜로 나없이 (더)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더 마음이 무거워지는군.
만일 나 혼자 힘든 거고, 그애는 잘 지내고 있다면 굳이 연락해서 귀찮게 할 일도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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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2011. 3. 29. 03:02 잡담

또 불면증

또 불면증이 심해서 도무지 잠을 못이루고 있다.

앜 짜증나...

새삼 내 삶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그애로 이루어져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또 그애가 없으니까 완전 개판(...)이 된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군.

말 그대로 미쳐버릴 것 같다.

스스로가 너무 무가치하게 느껴져서 자살 충동까지 도질 정도군...

거기다 요즘은 블로그 방문자가 왜이렇게 많아 -_-; 블로그가 기본적으로 타 게시판이나 SNS같은 매체보다는 표현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방문자가 많으면 또 표현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위스키 한병을 사와서 끼고 있다.
그래봤자 잠을 자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말이지.
벌써 3시다.
이렇게 어떻게 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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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새삼 드는 생각이지만, 그애가 없는 게 가장 아쉬울 때가 바로...
예쁜 옷을 봤을 때인 것 같다. -_-;

그애가 입어줬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사실은


이런 말도 있긴 하지만...-_-;('XXX 홀릭'의 한장면이라고 한다.)

아니 뭐, 부정하지는 않는다.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선물할 때부터 그런 의미를 가지고 선물하는 것은 아니지만, 입은 모습을 보면 결국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_-;

어쨌든... 예쁜 옷들을 볼 때마다 꼭 생각이 난다.
쯧...
사실은 이런 생각이 떠오른 것도, '여친이 치파오를 입어 주었다'는 글을 보고 새삼 생각나서 그런 건데... 부, 부럽다...

사주고 싶은 옷이야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기회 자체도 별로 많지 않았지. 그애가 워낙 다른 쪽에 열중해 있어서...

뭐, 연락을 해볼까 말까 계속 고민중이다. 근본적으로 그애 주위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람이 많이 있으면 개개인의 가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당연히 떨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니까 '특별하게' 대한다고 느껴지는 경우는 극히 적은데... 내가 그애에 대해서 특별하다고 느껴진다고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일이라면 그애 부모님을 만나뵙게 해주는 거나, 섹스나, 같이 목욕하는 정도가 아니면 좀 회의적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은 부모님을 만나뵙게 해주는 것이고.(섹스가 아니다!... 사실 정신과 선생님이 내가 '섹스'에 대해서 과도하게 자기억제가 강한 측면이 있다고 해서 의식적으로 이 단어를 써본 것이다. 이는 '마이너'에 대한 경우와도 비슷하다. '마이너'라는 단어에 대해서 트라우마가 생긴 다음에 그에 대한 고찰을 거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마이너'라는 단어를 쓴 것과 동일.)
사실 스킨쉽의 수준으로만 보면 '일반적인' 사람을 상대로 할 때는 충분히 '특별하게' 대해진다고 느껴질 수준의 스킨쉽까지 받아들여줬다는 느낌이긴 하다. 그건 고맙게 생각하는 일이긴 한데... 문제는,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그애가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타인에 대한 스킨쉽에 있어서 유연하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사실 지금 나름대로의 딜레마에 빠져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내가 없어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거야'라는 자의식 과잉과
'나같은 거 없어도 잘 살겠지'라는 자기비하 사이에서
상당한 혼란을 느끼고 있다.

킁...
어쨌든...
전에도 생각했지만 여기 옷들이 정말 예쁘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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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저주의 혈맥
국내도서>소설
저자 : 카몬 나나미(Nanami Kamon) / 김수현역
출판 : 학산문화사 2008.06.07
상세보기


이 책은 뭐랄까... '다른' 의미로 인상이 깊은 작품이다.
나는 솔직히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라이트 노벨하고 그냥 소설하고 별 차이 있어? 책 작게 만들고 일러스트 넣으면 라이트 노벨 아냐?'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뭔가 다른' 경계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 자체도 '알고 보니' 원래 라이트 노벨이 아니었던 것을 CLAMP의 일러스트를 넣어서 라이트 노벨 '형식'으로 만들었던 작품이기도 했고 말이지.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내용이 상당히 무겁다. 문체도 일반적인 라이트 노벨보다는 무게가 있는 편이고...
은근히 나는 BL 분위기에 핑크빛 환상을 느끼는 여성팬들도 있었겠지만, 나한테는 그저 한없이 무거울 뿐이었다.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_-;

뭐, 신비하고 기괴한 느낌, 민속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나는 민속학 관련 소설인 만큼 '령' 시리즈같은 느낌을 좀 기대해서 실망한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음, 통상의 라이트 노벨보다 글자가 작고 많은 편이니까 양이 많은 걸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실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루퍼스

2011. 3. 27. 23:52 잡담

과거...

새삼 지난번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했던 얘기가 떠오른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님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거나 그런 건 아니세요?'
"아뇨, 저때문에 그런 거란 생각은 안들구요, 그냥 병에 걸리셨을 때 이것저것 너무 무신경했던 거라든가, 이랬으면 좋았겠는데 하는 생각은 드네요...'(대표적으로, 이 '무신경'한 것 때문에 그 반성적 의미로 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부터 복잡한 물건을 잘 못다루는 사람을 구박하지 않게 됐다. 그런 것때문에 구박받는 모습을 보면 엄청나게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하고. ex.그녀가 MP3 플레이어를 다루던 경우)

다른 대화도 길게 이어진 뒤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일단 아니라고 감정을 부정하고 시작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이지. -_-;
그리고 그애를 대하는 데 보호자적인 입장에 치중하려는 것도 그런 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그때 말씀하신 내용이 걸작이었지.
'**님이 그분하고 가지는 관계는 오히려 유아적인 것이다. 남녀관계라는 게 섹스도 하고 그런 즐거운 관계고, 오히려 그쪽이 훨씬 고차원적인 관계인데, 너무 책임감에 사로잡혀서 스스로 부담을 너무 많이 진다'라던가. -_-;

하여간 여의사신데 '섹스'라는 말을 막 쓰시니 내가 다 부끄럽더라. 아니, 내가 다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만 부끄러워하는 건지도...-_-;

뭐, 어쨌든, 정말로 '나 때문에' 그런 거라는 생각은 안들고 다른 부분에서 좀 안타깝고 후회되는 느낌이 있기는 한데... 의사 선생님 입장에서는 같은 걸로 파악되시는 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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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퍼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단편 라이트 노벨을 많이 읽는 편이다.
여러 권이 나온 라이트 노벨을 중간에 사느라 한꺼번에 여러 권을 사는 부담도 덜하고...
가끔씩 그야말로 심심할 때 한권으로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는 점에서 좋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읽어봤던 단편 라이트 노벨들에 대해서도 하나씩 글을 적어볼 생각이다.

그 첫 글로는 가장 최근에 읽은 '츠키코이'로 하려고 한다.

츠키코이
국내도서>소설
저자 : 야마시나 치아키 / 윤소영역
출판 : L노벨 2010.03.10
상세보기



'소금의 거리'하고 어느 것을 살까 고민하다 감성을 적셔주는 로맨스(?)가 읽고 싶어져서 이걸로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취향에 안맞는 글이었다.

일단 어느 정도 로맨스 소설인 건 맞기도 하고, 삭막한 도시에서 나름대로의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소소한 사람들의 일상이 다뤄지고 있는 건 좋았는데...
이게 결국은...
판타지랄까, SF랄까, 좀 그렇다.
리얼 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실감 있는 러브스토리를 기대했건만... 사실 작품의 흐름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나로써는 이런 비현실적인 요소가 개입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왠지 맥빠지는 느낌을 받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도 딱히 짜임새가 있다기보다는 '열번 찍으니까 넘어가더라'라는 느낌이기도 하고...

뭐, 스케치풍의 수수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의 일러스트들은 굉장히 마음에 들기는 했는데... 종합적으로는 좀 아쉬운 느낌의 작품이었다.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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