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그녀가 그애에 대해서 '베스트프렌드라고 했지만 너는 누구에 대해서나 그렇게 입에 발린 소리를 해서 호감을 사지 않느냐?'고 한 게 생각나는데...
뭐, 내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확실히 나보다는 좀 더 그쪽에 가까웠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베스트 프렌드'라고 했던 말이 맞는 건지도...

나한테 '다시는 연락할 생각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했었는데...
그걸 반대로 말하자면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면 그애 쪽에서 스스로 연락을 하려고 했고, 한다는 의미니까...
나?
연락할 걸 걱정할 필요따윈 없다. 연락 자체가 없으니까. 애초에 있으나 없으나 뭐 그게 그거지... 아니, 오히려 '이왕 귀찮았는데 마침 잘됐다'라는 느낌마저 드는걸. -_-;

사실 정신과 상담중에 나온 얘기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혹은 최소한 생각을 하더라도 글로 옮기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는데, '현실'이 이미 그에 맞게 형성돼 있다는 느낌이라...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그애를 대하면 정말 그렇게 돼 버린다'는 거였지. 말하자면, 내가 한 얘기로, '내가 네 일정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고려했다는 이유로 내가 후순위로 밀리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는 데 대해서는 그렇게 말하면 보통 무서워한다고... 그리고, (예를 들어서) 그냥 마작이 너무 좋아서 마작을 하는 건데, 그 말을 듣게 되면 그 말때문에, (마작은 그만둘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마작보다 나를 후순위로 만들어버린다고 했었지.

뭐, 근래 상담에서 얘기했던 것 중에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을 때, 공부하고 일하고 운동하면서 지낸다고 했는데, 새삼 어째서 어떤 취미생활을 하고 지내는지는 말하지 않았는지가 마음에 걸리네요.'라는 얘기도 했었는데... 뭐랄까, 사실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사실 나중에 연락하게 되면 가장 묻고 싶은 것이 그것이었다. '요즘 취미생활은 뭐야?'라고...
뭐, 솔직히, 내가 완전히 몰라서 묻는 건 아니다. 다만, 그런 부분도 한번쯤 다뤄보고 싶은 것 뿐이지.

뭐 그녀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기는 하다.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내가 없어도 그녀를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도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든다는 거지... 사실 이런 쪽에서는 내 쪽도 하나 있기는 하다. 새어머니가 그애한테 (나하고) '식사라도 한번 해주라'고 했다고 했었는데(나는 나중에야 알았다.), 식사는 무슨...-_-;
어쨌든 내가 그녀의 일에 대해서 굉장히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모르긴 몰라도, 내가 그애에 대해서 받은 인상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인데... 뭐 '연락할 생각 하지 말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들은 뒤에는 다시 말을 건 적이 없으니...(그녀가 내가 적은 글과 그녀 자신이 적은 댓글 자체를 싹 지워 버렸다.)

지금 그애에 대해서 드는 가장 큰 생각은 뭐랄까...
'DNA가 아깝다'는 느낌이다. 농담이 아니고 진짜로...
그애가 똑똑하다는 건 인정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사교육의 혜택을 받은 사람의 경우에는 학업 성적으로 나타나는 지성을 다소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나는 사교육의 필요성이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애는 똑똑하다. 그게 좀 묘한 방향으로 쓰일 때가 많아서 문제고, 나도 아주 바보는 아니라는 게 문제기는 한데...
그러니까 이 역시 농담이 아니라, 그애 사이에서 태어나는 2세는 엄청날 거라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_-;
아고... 아까운 DNA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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