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0. 22:54 잡담

오늘도 정신과


오늘도 정신과에 다녀왔다.

다른 것보다도 한가지 기억나는 것은...
그애한테 노트북을 사주고 어쩌고 구시렁구시렁 하던 얘기를 하면서, '이런 걸 기억에서 임의삭제한 건 아무래도 이런 일로, "돈으로 마음을 사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닐까 싶다'고 했더니,
'그건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런 식으로 이것저것 바치고 차였다거나, 다른 사람 만나고 했다거나 하는 건 흔한 일이고, 오히려 그런 식으로 헛점을 가지는 것이 지극히 인간적인 면이라 다행이다.'라고 말했었지.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했더니, '한심한 건 맞는데, 그런 것 가지고 돈으로 마음을 사는 것까지 걱정할 필요는없다. 80먹은 사람이 어린애들 돈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도 아니고, 좋아해서 그런 건데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서 너무 도덕적으로 엄격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이지.

더불어, '다른 사람한테도 좀 헛점을 보이면서 살아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매사에 너무 완벽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가서기가 쉽지 않다고. 또, 반면 그애한테는 완전히 헛점투성이라고. -_-;

뭐랄까... 듣고보니 생각나는 건데, 이런 캐릭터 유형 있지 않나?
잘 모르는 사람, 내지는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람이 볼 때는 완벽, 내지는 그에 가깝고, 딱딱하고 대하기 어려운 느낌이지만, 극소수의 가까운 사람이 볼 때는 완전 헛점투성이인 거...(사실 내 스스로 완벽하다고 하면 좀 그렇고... 완벽하려고 무리하다가 삽질하는 쪽에 가깝겠지만.-_-; 뭐, '완벽'의 의미를 perfect가 아니라, strict라고 하면 마찬가지일지도.)
이런 캐릭터를 뭐라고 하지? -_-;
음...

어쨌든 뭐...
'헛점을 보여라'라니...
쉬운 듯 어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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