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9. 23:00 잡담

또 생각

서점에 갔다 왔는데...
갔다 오는 길에 버스 창밖으로 어떤 식당을 봤다.

예전에 거기서 먹고싶다고 나한테 졸라대던 그 식당하고 같은 체인의 식당이었는데...
음... 새삼 떠오르는걸.
어째서 그렇게 착하고 똑똑한 애가 나를 생각해주는 걸 몰랐을까 하고 말이지...
약간 씁쓸하고... 좀 아쉽고...
뭐, 이제는 아무 소용도 없지만.

그건 그렇고, 이번에도 서점 갔을 때 아무것도 못샀다.
마음에 드는 책이나 음반이 있으면 하나 사오려고 했는데...
가끔은 뭘 해도 돈이 아까운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지금. -_-;
오는 길에 콘택트 렌즈를 한번 보러 갈까도 생각했는데... 음 좀 더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콘택트 렌즈를 낄까 생각하는 것도, 내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던 것도 다 다른 게 아니라, 그런 식으로 노력해보면 그애가 날 봐줄까 하는 이유에서였는데...
요즘 굉장히 '신경쓰이는 것'이 생긴 것을 고려해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사실 좀 더 일찍 신경썼어야 하는 건데, 이제서야 신경쓰이게 된 게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다.

음...
그러고보니 오늘 상담하는 중에도 얘기가 나왔던 건데...
나는 주변 사람들한테 통신수단 내지는 그 비슷한 것을 선물할 때가 많았지.
블루투스 이어셋이나, 인터넷 전화 단말기나, 심지어는 휴대폰까지...

그런 걸 들면서, '그렇게 선물하면서 얘기한 적도 있지만, "이걸 써서 나한테 좀 더 자주 연락해달라"는 의미였는데요, 별 의미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라고 말하고 쓴웃음을 지었는데...

사실 그애가 터치 다이아몬드를 안쓴다는 걸 알게 되고는 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사용상에 불편함이 있어서 그렇다. 더 좋은 걸로 바꿔주자.
2. 그딴 거 소용없음.

뭐랄까...
솔직히 나한테 연락이 잘 안오는 것은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에는 이미 도달했기 때문에 좀 회의적이긴 한데...
그냥 나한테는 '그렇게 연락할 만큼의' 관심이 없는 것 뿐이지.

그러고보면 예전에, 그애가 마작 하러 올라왔던 다음날 내가 연락했을 때, 난 아무 말도 안했는데 '관심 안가져준다고 글올릴 것 아니냐?'고 해서 "이젠 안그런다"고 했는데...
뭐, 이렇게 글로는 적고 있지만, 예전같이 심한 원망을 담아서 그렇게는 안한다.
솔직히 그때는 난 아무 말도 안했는데 도둑이 제발저렸다는 느낌이 좀 있는데... -_-;

아, 지금 내가 그때 일을 적는 이유는 한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이다.
그 말의 의미가

1. 나는 관심을 가져주는데도 안가져준다고 한다.
2. 관심을 안가져주지만, 그래도 관심 안가져준다고 글쓰는 건 싫다.

이 중 어느 쪽의 의미로 그런 말을 했던 건지 잘 모르겠다.
음...

뭐, 새삼 다시 생각나는 거지만, 그애 여기까지 오는데 교통비 부담도 없게 아예 카드를 하나 만들어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
완전 미친 짓이긴 하지만.
아, 물론 지금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그애가 '매주 한번' 정도씩 와준다는 보장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만들어줄 것 같긴 하다. -_-;

이 역시 교통비같은 게 문제라서 자주 안오는 건 아니지만서도.

아, 정말이지.
뭐 하긴...
'누군가를 필요로 할 필요는 없다'고까지 말한 마당에,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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