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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8 번역

2010. 12. 8. 22:52 잡담

번역

음...
가끔씩 번역(주로 내 취미생활에 관련된 것 아니면 과제물 번역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다. 드물게 부수입?이 되기도 하지만... -_-;)을 하게 될 때가 있어서 드는 생각인데...

종종 번역물의 번역이 마음에 안들 때가 있으면 굉장히 신경쓰인다.
특히, 번역 자체가 틀렸다기보다도, 내가 세부적인 의미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경우에, 그 의미랑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는, 혹은 재해석된 경우에 내가 마음에 들던 의미가 희미해지는 경우가 매우 안타깝다.
대표적으로, 많이 신경쓰였던 것이 바로 '스타크래프트 2'의 동영상 중, 'Fire and Fury(국내판 제목은 '불과 격노'였던가 했을 거다.)'의 내용 중에,

레이너: Good to see you on your feet, general.('괜찮으셔서 다행입니다'로 번역됐다. 뭐, 이 부분에 대한 번역은 아무래도 괜찮았다.)
워필드 장군: Well, let's see how long that lasts.(이 부분은 '과연 괜찮을지 두고 보지'로 번역됐다.)


내가 한국판을 접하기 전에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을 보면서, '저 대사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의미가 미묘하게 달라진 것 같아서 굉장히 신경쓰였었다.

그러니까,
원판은 '(지금은 괜찮지만) 얼마나 더 괜찮을(수 있을)지 두고 보자.'는 의미였다면,
한국판은 '(지금도 안괜찮을지도 모르는데) 과연 괜찮을지 두고 보지.'라는 의미로 보일 수가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국판의 경우에는 '지금도 안괜찮은데 지금은 그냥 티만 안날 뿐이고, 나중에 터질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나서...-_-;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뉘앙스의 차이를 말하자면,

원판의 경우에는 '장래'에 대한 각오가 표현됨으로써 비장함이 강조된 느낌이었다면
한국판의 경우에는 '과거 및 현재'까지 포함돼서, '사실 나 괜찮은 거 아님'이라는 식으로 '괜찮아 보인다'는 데 딴지를 거는 느낌이 나서...-_-;

뭐, 사실 이건 내가 '너무' 신경을 쓰는 게 맞기는 하다.
평소에 단어의 의미를 필요 이상으로 극도로 세분화해서 사용하는 문제도 있고...

음... 원판 동영상에서 저 대사를 듣고 너무 멋지게 생각해서 한국판에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좋은 글을 쓰고싶어하는 것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번역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가 많다.
과거, 진짜 발로 번역한 것 같은 번역물을 내놓았던 것도 계속 기억에 남고 말이지...(물론 지금에 비해서 발로 번역했다는 거지, 지금은 손으로(잘) 한다는 건 아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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