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1. 16:52 잡담

자살?




1. 문득 떠오르는 건데...(내가 자살하는 거랑은 관계가 없다.)

전에 누군가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자살한 것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한 동정론이 크게 인 적이 있었는데...(정확히 누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그 사건을 강의 시간에 다루면서 교수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런 거 다 말도 안되는 얘기다. 우리나라에서나 이렇게 봐주지, 서양에서는 자살하면 오히려 자기가 지은 죄가 부끄러워서 자살했다고 하지, 억울해서 자살한다고 안한다'고 하셨던 적이 있었다.

뭐랄까, 들으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데?'라는 느낌이 들었지만서도, 나중에야 그 부분에 대해서 짚이는 게 있었는데... 아마 지금이라면 이렇게 물을 것 같다.

'자살한 사람은 서양 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인데요?'
라고 말이지.

아니 뭐... 사실 이것도 깊이 생각하는 게 큰 의미가 있는 사안은 아니다.
이 역시 내가 한번 납득이 가지 않는 문제는 두고두고 마음에 새겨두고 있는 타입이라 그렇지. -_-;


2. 아, 덧붙여,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다.
라이트 노벨 중에 '시간상인'이라는 게 있어서, 대충 뒷표지의 내용을 훑어보니, 기간 한정의 불로불사를 판다는 내용이 있던데... 그런 불로불사를 살 수 있다면 가장 하고싶은 일은 뭘까를 생각하다 내가 생각한 것은 이것이었다.

'죽는 것'

왜냐하면, 죽음이란 것은 그 죽음 뒤의 무언가보다도(있으면 좋고, 없어도 어차피 나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으니 상관 없다.) 죽음이라는 그 사건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큰 압박감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정말로 '불로불사'를 얻을 수 있다면, 나는 그걸 이용해서 죽음의 '예행연습'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뭐, 관점에 따라서는 '한번으로도 족한 걸 왜 사서 여러번 해?!'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3.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되어 정말로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의 대화가 인공지능과도 가능해지는 날이 온다면, 그런 기술이 보편화된 시대의 자살율은 얼마나 될까?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 많은 현재와는 달리, 누구나 하나씩 자신만의 '이해자'를 갖게 된다면, 그런 사회의 자살율은 엄청나게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의미에서 새삼 쵸비츠라든가가 생각나는데... 누군가 가능하다면 이런 기술을 빨리 실현시켜줬으면 좋겠다. 물론... 내가 그런 기술의 혜택을 볼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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