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 13:59 잡담

믿음


인간에 대한 믿음을 유지하는 건 정말 힘들다.
매번 '인간에 대해 희망을 갖기를 포기했어'라고 말하면서 다시 이렇게 말하는 나날이 반복되는 걸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로 아직까지는 인간에 대해서 희미하게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고, 그걸 어떻게든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여러가지 의미에서 씁쓸하다.
이제는 누군가에 대해서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다. 사실 이건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있으면 '이번에는 틀림없을 거야'라고 생각해서 그때도 똑같이 행동할 확률이 크지만.


음... 그건 그렇고 그애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물어볼 것도 없을 것 같다.
뭐, 만감이 교차하는걸.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어떤 의미로 부럽기도 하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로써는 '생각된다'는 사실 자체를 지극히 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나를 기억해?'라고 계속해서 묻고싶은 것은 그런 의미도 크다.

뭐, 그녀한테 얘기하기도 한 거지만, 적어도 그녀가 그애에 대해서 '베스트프렌드'라는 데는 나는 어느정도 수긍한다. 적어도... 나보다는 훨씬 더 많이 생각되는 것 같다. 나보다는 훨씬 더.

자주 고민하는 것이 그거였다.
그애한테 얘기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애에게 '사람을 잃는 경험'을 최대한 피하게 하고 싶다.
그런 경험이란 건 그리 자주 할 만한 게 못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혼란스러운 것은 그애가, '(나를 필요로 해주기를 바랬다고 하는 나에게) 누군가를 필요로 할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한 거지?
재차 언급하는 거지만, 그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당한 말이지. 하지만 그런 말을 왜 나한테 한 거지?
'너같은 건 필요없어'라고 말하는 거랑 전혀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물론 그때나 그 뒤로도 한동안은 '그녀랑 좀 아픈 일이 있어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거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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