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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30 또다시 트라우마

2011. 1. 30. 15:43 잡담

또다시 트라우마

또다시 예전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버렸다.

내 블로그에 접속한 경로 중에 전에 모 SNS에서 활동하던 당시에 가끔 얘기를 하던 분의 사이트가 있었던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물론 그 분이 직접 내 블로그에 접속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 사이트 자체는 개방돼 있고, 그 사이트에 접속한 다른 사람이 그분의 사이트를 통해서 내 블로그에 접속했을 수도 있으니까.(그런데 기본적으로 그분 성향을 볼 때 나를 별로 좋아하실 만한 타입인 것 같진 않았다. 그래서 접속기록을 보고 더 무섭기도 했는데. -_-;)
어쨌든, '그 때'의 안좋은 기억이 다시 떠올라 버렸다.
마침 왼손으로 목을 감싸듯이 해서 턱을 받치고 있었는데, 손바닥 아래의 혈관이 팔딱팔딱 뛰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이지... 그 때의 일은... 종종 다시 떠오를 때마다 언급하기도 하지만,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일 이후로... '한국 사회가 마음에 안든다, 떠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네가 외국에서 충분히 살 정도의 능력만 가지고 있다면 떠나라"라고 말한다.
뭐, 그런 조건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에 그런 얘기가 나오면 그냥 푸념이겠지만, 적어도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 '애국심'과 같은 데 얽매여서 한국에 머무르는 것을 권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만큼 그 사건을 통해서 나의 '인간관' 자체가 변해버린 것이다. 그애한테 말했던, '전에는 다르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보호가치가 있는 사람은 극소수고, 대부분의 사람은 보호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이 일이 결정적이었고 말이지...

종종 내 블로그에 댓글 달아주시는 분께서는 그 전에 이미 그 SNS를 떠나셨으니까 알지 못하실지도 모르지만... 뭐랄까... 그 일이 있었을 때 활동하던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인지를 불문하고 접촉하는 것 자체가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 누구라도 나를 욕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때 오죽 심각했으면... 미국의 영문학자한테 자문을 구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답장이 안왔다. 장난 메일로 알았나? -_-;)
기본적으로 내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된 결정적 원인이 되기도 했고 말이지.

어쨌든...

종종 생각한다.
얼마 전에 '좋은 사람은 좋다'라고 하는 글을 쓰면서, 그 시절에도 뚜렷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감사하게 생각하는 몇몇 분들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모 님께서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주셨고(지금도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라고 적으면서 손을 뻗어 카드를 다시 열어보니 무려 2008년 12월 14일에 보내주신 거네. 2년도 넘었다!), 나는 그에 대해서 책갈피를 보내드렸지. 어머니 시집을 보내드린 분들도 몇분 계시고... 그분들 중에 '잘 받았다'고 말씀해주신 분들께는 특히 더 감사했다. 그때 알던 분들 중에 아직도 종종 문자를 주고받는 분도 계시고...
여기서 문자를 주고받는 분은...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문자가 왔을 때, 솔직히 놀랐다. 너무 무서웠다. 왜냐하면 또 나한테 욕을 하기 위해서 새삼 문자를 보냈던 건 아닌가 싶어서... 그래서 문자에 응하는 것도 민숭맹숭했는데... 다행히 그런 건 아니었다. 그래도 그 피해망상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지만 말이지.
개중에 어떤 분은 그애하고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주는 분도 계셨다. 그분의 생각을 보면서 그애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 좀 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도 되고 했는데...

문제는 뭐랄까... 그 사건을 겪게 되면서...
그때까지 알고 지냈던 모든 분들이 나를 욕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지. 그게 제일 무서웠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었고 말이지. -_-;(덧붙이자면, 내가 납득이 안된다고 했던, '내가 무슨 책을 읽는지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어서 그걸로도 나를 욕하는 건데?!'라고 했던 게 이분이었다.)

내가 이 일에서 큰 타격을 입었던 데는 좀 더 복합적인 요인이 있기도 하다. 뭐, 그런데 그런 부분들은 설명이 좀 어려운 부분도 있고...

후 역시...
뭐 내가 바보인 건 분명한 사실이긴 하지만...
바보가 살기에는 너무 가혹한 세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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