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상담 도중에 손짓을 할 때가 생겨서 문득 손을 놀리다 보고 놀랐는데...
오른손에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데... 거기가 완전히 피투성이가 돼 있었다. 뒤늦게야 알아차린 거지만, 상담 중에 얘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왼손으로 오른손을 파헤치고 있던 것.
뭐랄까...
스스로 생각해도... 이거 병인 것 같지? -_-;
의사가 소견서에, '무의식중에 자해를 한다'고 적었을까? -_-;
가끔 영화(ex.어비스)같은 데 보면 제 몸 상하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어? 저거 아플 것 같은데? 저걸 왜 저러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현실에서라면 대략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이번에는 제대로 된 수면제를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군.
일단 처음이니까 한번 먹을 때마다 반씩 쪼개 먹으라고 하더라(이것도 참 큰일이다. -_-;).
대충 보니까, 60알, 술과 함께 먹을 경우에는 그 절반 정도면 치사량에 도달하는 것 같군.
뭐 그래도 아직은 먹지 말아야겠다.
거기다 이거 뭐랄까... 마약류 수면제같은데. 사실 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구분하긴 하지만, 나는 그냥 대충 쓴다. 이거 먹고 헬렐레~ 하고 천국이나 지옥을 볼 수도 있다는 듯.
뭐... 나는 그런 걸 원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경계한다. '의지'의 강인함(그게 어느 방향이든 간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밤에 고통때문에 잠을 잘 못자는 것 자체는 사실이긴 하니...
만일 이걸 내가 먹고 죽어버릴 경우에는 의사 선생님이 꽤나 고생하실 것 같은 게 큰일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