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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5 슈퍼내추럴(Supernatural) - The WB Television Network

음... '프린지'를 시즌 3까지 전부 보고 요즘 보기 시작한 외화 시리즈이다.(나는 아직까지 '미드'란 명칭보다는 이쪽이 더 입에 맞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외화 시리즈'라는 분류 안에 일드, 미드 같은 것들이 있는 건지도.)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밌다. 재미있는 호러 영화를 시리즈로 한참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느낌이랄까...

한가지 더 느껴지는 특징을 꼽자면, '동양적인 공포'의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이 '동양적인 공포'의 느낌은 유명 FPS 게임 F.E.A.R에 대한 소감을 언급할 때도 말한 적이 있었다. '13일의 금요일', '나이트메어', '헬레이저' 등등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다소 서양적인 느낌의 공포였다면, F.E.A.R나, 슈퍼내추럴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보다 동양적인 느낌의 공포였다.

사실, '어느 게 동양적인 것이고, 어느 게 서양적인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명확한 답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느낌'만은 분명히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예를 들자면, 서양적인 느낌의 공포가 '유령'과 '악마'적인 느낌이라면, 동양적인 공포의 느낌은 '귀신'이랄까... 사실, '귀신'과 '유령'은 구분이 가능한지 의문이기는 한데, 어감의 차이는 상당히 있다고 생각된다.

한가지 재미있게 느낀 것은, 여기 나오는 초자연적 존재들, 그러니까 귀신(...)들이 주는 느낌은 동양적인 데 비해서, 주인공 형제가 대응하는 방식은 또 상당히 서양적인 느낌을 준다는 것이었다. 즉, 성수, 은탄환, 기도문 등으로 무장해서 초자연현상들을 상대하는 것이... 이 부분은 또 묘하게 '콘스탄틴'에서 느꼈던 느낌을 받았다.

사실, '령-제로-(원래는 '령이라고 쓰고 제로라고 읽는다'가 돼야 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둘을 한꺼번에 읽어서 제목으로 삼는 듯 하다.)' 시리즈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화끈한 액션을 아쉬워하면서 느꼈던 것이, '뭔가 초자연적인 힘이 있는 총알이라는 설정으로 빵빵 시원하게 쏴대서 해결하면 안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슈퍼내추럴'이라는 작품에서는 그와 같은 '화끈한' 서양적인 해결방식을 동양적 느낌의 '귀신'들에게 적용할 기회를 줌으로써 이런 미묘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을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한가지 미묘한 것이, 아직 초반밖에 보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이와 같은 '대(對) 초자연 현상' 수단들을 실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그렇게 자주 나오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화끈한' 수단 외의 우회적 방법으로 해결이 되거나, 혹은 '화끈한' 수단임에는 분명하지만, 대 초자연현상용으로 준비된 수단이 아닌 다른 수단(ex. 신호탄)을 통해 화끈한 연출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고 말이다.

사실 의외의 애로사항은 무자막으로 보고 있다는 것... 자막이 있기는 있는데 싱크가 개판(...)이라서 자막을 같이 보면 더 헷갈려서 그냥 무자막으로 보는 게 오히려 훨씬 나았다.

뭐, 종합적으로 볼 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물론 공포물에 내성이 약하신 분들께는 추천할 수 없지만, 애초에 그런 경우는 추천한다고 해도 보시지 않으실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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