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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8 사람 1

2011. 1. 28. 23:40 잡담

사람

좋은 사람은 좋다.

이 표현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이즈의 무희'에 나왔던 말이기도 한데... 기억에 크게 남아서 다시 한번 적어 봤다.
'좋은 사람은 좋다.'

왜냐하면,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그 단순명료한 표현 안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녹아 있는지!
그러니까 뭐랄까...

전에 게임(...)을 같이 하던 분들 중에, 그분들중 한분으로부터 '언제 한번 술 한잔 같이 해야죠'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뭐랄까, 이 짧은 말이 어찌나 기억에 남던지.

한 다리 건너 알게 된 분이긴 하지만, 그러니까 내가 아는 분의 친구분인데... 그 내가 아는 분은 정말 '좋은 친구 두셨다'라는 느낌이 들었달까... 뭐, 전에 얘기하기도, 한 친구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였다고 했나, 연락 하나에 다들 모이는 걸 보면 친구는 잘둔 것 같다고 스스로 말씀하시기도 했으니...
이 얘기를 듣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누군가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나를 찾으면 열일 제쳐놓고 달려갈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이 분께는 그애에 대한 일로 결정적으로 한가지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있고 말이지...(말마따나 그애에 관련된 일이면 아무것도 안보였다. -_-;)

'언제 술한잔 같이 하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인사치레로, 내지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에 내가 너무 일희일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주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때는 나름 즐거웠다. 요즘은 그런 시간이 잘 안나긴 하지만, 언제 또 다같이 모여서 게임도 같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 상황이 가장 불안정한 게 나라서 아무래도 내가 자리를 잡으면 바로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아, 새삼 드는 생각인데...
그애에 대해서 그녀와의 사이에 있었던 모습을 보고, (설령 그게 부정적 감정의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연민을 가지고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기에는 그애가 그녀에 대해서 보였던 것과 같은 연민이나 뭐랄까... 하여간 그런 감정적 표현을 보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왜냐하면, 지금 그애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공허해보일 게 분명하니까.
그애는 나랑 같이 갔던 데나, 내가 좋아했던 것을 보면서 내가 그런 것을 좋아했던 것을 떠올릴 거라고 했는데... 실제로 떠올릴지 어떨지부터 회의적인 건 둘째치고, 그애가 떠올려야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걸 그렇게나 바랬는데도 취미생활한답시고 내버려뒀구나'라는 걸 생각하는 쪽이 맞지. -_-; 말하자면... 그애는 소위 말하는 '취미생활'이 더 좋았기 때문에 나를 방기한 것이다. 그걸 꼭 욕하기는 힘들지도 모르지만(물론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거짓말'같은 건 다르다.), 나에 대해서 어떤 연민을 느끼면서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스스로의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지극히 기만적으로 보인다.

뭐랄까 말하자면... 나에 대한 연민을 보이는 걸 보게 된다면 내가 하는 생각은 그거겠지.

'그러지 말고 평소에 그럴 시간에 한두번 연락만 해줬어도 그런 일은 안생겼을텐데.'

라고 말이지. -_-;
그녀의 건에서 크게 생각했던 것도, 다른 것(ex. 거짓말 - 이건 뭐 너무 자주 하니까 그냥 스스로 판단한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더라.)보다도 '옷 잘 입었다고 한번 연락 줄 수도 없었냐?'라든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전부 잊어버린다'든가 그런 쪽이었다.

뭐랄까... 새삼 드는 생각인데... 그녀나 내가 특이한 걸까? 애정결핍이라든가, 그런 걸로 말이지. 아니면, 그애가 정말로 타인에 대해서 무관심한 걸까? 글쎄...

어쨌든, 어느 쪽이 문제이든 간에, 최종적인 결론은 그거지 뭐. '이런 식으로는 계속해 나갈 수 없다'는 거.
새삼 뭐랄까... 그녀가 말했던 것의 재탕이긴 하지만,
말 그대로 그애가 생각나는 것이 무섭다.

그애하고 관련있는 물건들을 보는 것 자체가 무서울 정도기도 하고...
아마 앞으로 다시 보는 일은 없겠지.
일단 그애가 연락하는 걸 무시하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내가 먼저 연락하는 일도 절대로 없을 테고, 그애는 연락할 생각이나 필요따위는 손톱만큼도 느끼지 않을테니 말이지.

어느 정도냐 하면 뭐랄까...
'그애가 마작을 그만두는 날'이 오면 그렇게 될까? 아, 물론 이건 그애가 마작을 그만두면 내가 연락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는 얘기다. -_-;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듀크 뉴켐 포에버가 나오면'하고 비슷한 표현이랄까...(하지만 정작 듀크뉴켐 포에버는 올해 발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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