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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3 믿음 1

2010. 12. 23. 21:42 잡담

믿음


음... 그애하고 얘기했던 게 다시 생각나는데...
내가 그녀에 대해 어떤 믿음을 어떤 이유로 가지고 있느냐와는 별개로, 그애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의외로 그 믿음 자체에 대한 문제와는 거리가 다소 있다.

말하자면, 그애에게는 믿음 그 자체의 내용보다는, 믿음이란 것이, 제3자가 보기에는 얼마나 황당한 것일 수도 있느냐라는 것을 전하고 싶은 쪽이랄까...

이를테면, 그애는 '내가 완곡하게 말해서 잘 전달이 안된 모양인데, "신경 꺼주기를 바란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는데...

나도 비슷한 적이 있지.

예전에 그녀가 말했던 것을 나는 그애에게,

'여름이기도 하고 너무 매달리면 더우니까 좀 신경써주라'라고 얘기했는데...(이 부분에서는 그녀가 그렇게 말했단 얘기조차도 안했다. 그냥 내 스스로의 판단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말했지. -_-;)

뭐, 그애한테 말하진 않았지만, 나도 나름 순화(?)했던 거였는데...(애초에 내가 말하는 걸로 했고.)
원문(?)은

'너무 들러붙지좀 않았으면 좋겠다.' 였었지. -_-;

뭐랄까... 그때 그애 반응은,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전에는 같이 목욕도 했다'는 거였는데...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던 것 같지만, 같이 목욕한 거랑 이거랑 뭔 상관?! -_-;

뭐랄까... 믿음이란 것은 논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니만큼(이 부분에서는 '하우스'의 말에 절대 공감한다. - "저는 믿음이라는 개념이 참 어렵군요. 믿음은 논리와 경험에 근거한 것이 아니니까요."), 반론 자체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아, 그렇냐'고 하고 넘어갔지만...

음, 그러고보면 또 다른 일도 있었지.
왜 '삐-'하지 않냐고, '삐-'할 테니, '삐-'하라는 거였는데...
그때는 그냥 고개를 젓고 넘어갔다는 얘기를 하니까, 그애는 '그럴 리가 없다. 정말로 삐- 했으면 절교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 -_-;
아니, 그렇다고 내 쪽이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그게 가능하면 그냥 반론이 가능했겠지.), 100% 그렇지 않다고는 어떻게 장담할 수 있지...?
뭐, 여기까지 오게 되면, 또, 나는 '너무 곧이곧대로 생각해서 잘못 이해했다'는 단계까지 와 버리는데...
물론 그것도 인정한다. 내가 너무 고지식해서...
하지만, '모든' 경우에 그렇게 잘못 이해하는 건 아니잖아. -_-;
뭐랄까, 이런 부분에서 많이 생기는 것이, 나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얘기한 건데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로 인식된다든가, 제대로 이해했는데도, 잘못 이해한 걸로 단정지어져버리는 경우는...
'난 미치지 않았어!'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믿어주지 않고 정신병원에 감금당하는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될 것 같은 정도다. -_-;

뭐, 그런 만큼, 반대로 나의 '믿음'을 보이는 상황도 제시해보는 건데...
내 믿음은 '직접 들었다'는 걸로 단박에 부정돼 버리는군...
나도 직접 들었는디...
아니 뭐, 앞서 말했다시피, '제3자 입장'에서 볼 때, 믿음이란 게 얼마나 황당한 것일 수도 있는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점에서라면 어느 정도 성공이긴 하지만...
종종 의문을 가지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한데,
'어째서 이건 되고, 저건 안되는 건지' 그 기준, 내지는 이유가 제시되지 않으면 납득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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