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8. 00:39 잡담

친절

새삼 내가 '옳고 그름을 너무 확실히 따지려고 한다'는 것을 떠올리고 생각난 것이 있는데...
내가 자주 고민하는 것중에 딱 이 경우에 해당하는 일이 하나 있다.

그러니까, 지하철같은 데서 귀여운 아이를 발견했을 때, 만일 사탕같은 걸 하나 가지고 있다면 그런 걸 그 아이에게 주고싶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여러가지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이것을 줌으로써 다른 사람이 주는 것을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함부로 받아먹다가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양육에 있어서는 부모의 권위와 교육방침을 존중해 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일 부모님이 아이가 사탕같은 간식을 먹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이라면 내가 이것을 줌으로써 부모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이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이 같이 있을 때에는 부모님에게 '줘도 되겠습니까?' 하고 묻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어디까지나, 그것을 주고 안주고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부모님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시키기 위해서이다.)'

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귀여운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단순한 행위조차 나에게 있어서는 옳은지 옳지 못한지에 대한 심각한 판단을 요하는 고뇌의 장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_-;

뭐, 꼭 이런 게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피곤하잖아.
나도 이제 좀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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