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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8 소스 코드(Source Code, 2011) 1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평행세계'를 소재로 한 영화다. 어떻게 보면 시간반복물이기도 하고.
뭐, 어떤 의미에서든 나한테는 상당히 관심이 가는 소재였기 때문에, 안보고 지나갈 수가 없는 작품이었다.

먼저, 다른 것보다도 이 작품에서 떠오르는 다른 작품들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떠올랐던 것은 '하쉬 렐름(Harsh Realm)'이었다. 가상현실(여기서는 평행세계지만)에 접속해서 어떤 임무활동을 벌인다는 것이 하쉬 렐름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현실 세상에서는 불구, 내지는 반 죽음에 이른 캐릭터가 가상현실에서 활동하는 것은 '하쉬 렐름'의 '마이크 피노키오'라는 캐릭터를 떠올리게 했다.

다음으로 떠올랐던 것은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다크 타워'였다. 평행세계(다크 타워의 설정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아서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설도 있지만, 다크 타워에서 총잡이가 살고 있던 배경은 현재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라는 설이 다수인 것 같다. 즉, 다크 타워 안에 등장하는 평행세계는 실제 과거로의 시간여행.)에서 다른 사람의 의식을 차지해서 활동을 벌이는 모습은 마치 '다크 타워'에서 총잡이가 행한 여정과도 비슷해 보였다.

사실 범인은 극초반부터 예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중간에 한가지 의문을 가졌던 것이, '범인을 알아내서 다음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생한 테러에서는 범인이 당연히 살아남았다는 의미겠고(그렇지 않으면 애초에 2차 테러를 일으킬 수 없거나, 혹은 2차 테러를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범인을 찾는 것이 의미가 없다.), 따라서 당연히 중간에 기차에서 내린 사람을 기억했다가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였어야 했다. 그런데 한참 동안 엉뚱한 다리를 긁고 있는 모습은 왜 그러는지 좀 의문이었다.(물론 실제로 내린 한 사람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지긴 했었다. 그 사람 외에는 그냥 '타고 있는' 사람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졌고, 진짜 범인을 찾기 전까지 지목했던 사람 중 앞서 언급한 '실제로 내린 한 사람' 외에는 전부 중간에 내리지 않았다. ex.코미디언,주식거래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이 작품 내에서의 설정대로라면 아무래도 과거의 사건을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한 것이 아니라, 또다른 평행세계의 해당 시점의 특정 인물의 의식을 잠식해서 그 사람을 도구로 사용해서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세계 이동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묘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최종 결말대로라면, 주인공인 콜터 스티븐스는 평행 세계의 '션'의 의식을 잠식한 상태에서 원래 세계와의 접속을 끊게 되고, 결과적으로 션의 몸을 강탈한 결과가 돼 버렸다. 여기서 또다른 세계의 '션'은 어떻게 된 거지? 주인공은 여기에 대한 윤리적인 고민은 전혀 하지 않은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크 타워'에서도 비슷한 식으로 다룬 적이 있었다.
대충, '그의 약해진 육체는 저쪽 세상에 널부러진 상태일 것이다. 총잡이가 원한다면 이 사내의 몸을 빼앗아 이쪽 세상에서 사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안될 일이었다'라는 식으로 말이지.(이 부분은 원문하고는 엄청나게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읽은지도 워낙 오래돼서 잘 기억해낼 수가 없다.)

또 한가지 묘한 부분이 있었다. 즉, 초반에 신발 위에 커피를 흘리는 장면에서 '같은 세상인데도 다르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부분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다. 즉, 주인공의 개입 없이도 평행세계간의 소소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개입에 의한 영향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렇게 파악한 것인지 말이다.
만일 전자라면, 이는 카오스 이론과의 접목을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즉, 해당 평행세계들 사이에 소소한 차이들이 누적되다 보면, 결과적으로 원래 세상과는 극단적으로 다른 세상의 존재까지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나온 평행세계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차이가 있는 세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아주 사소한 차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세계들이 거의 동일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약간 특이해 보였다.

뭐, 감성적으로 보자면 뭐랄까...
마지막에 일순간 모든 것이 멈추는 장면... 거기서는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종종 (그애하고 같이 있을 때)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현실화된 느낌은 이런 걸까 하는 느낌을 받았기도 했고... -_-;
그런데, 그 뒤에, 주인공을 도와준 굿윈이 메일을 받고, 다시 '나를 도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는 부분은 오히려 그 감동을 약간 희석시키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괜히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마지막에 깐 것도 좀 언밸런스한 느낌이었고.(이 부분은 '미러'와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난 미러의 끝장면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거울 속의 세계에 갇힌 주인공의 처연하고 슬픈, 안타까운 느낌을 받았는데, 긴장감 넘치는 음악을 깔아버려서 그 감동을 잃게 된 느낌이었다.)

음... 솔직히 한번 보고 의문이 드는 부분을 모두 해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작품이다. 더 보면 더 의문을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고. 뭐, 결론적으로는 그냥 볼만한 영화였다.

아,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월드 인베이전'을 보고, 두번째로 V시트를 써서 본 영화였는데, 굳이 V시트를 써서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쾅쾅 울리는 것은 전쟁물이 아니면 제 기분이 안나는 것 같다.

Posted by 루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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