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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09 마이너? 1

2011. 2. 9. 11:49 잡담

마이너?


미칠 듯하게도...
예전에 올렸던 질문에 대한 답장이 조금 전에 도착했다.
질문의 내용은 물론, "'마이너(Minor)'가 부정적 의미를 지닌 단어이냐?"라는 것이었다. 아니, 사실 내 입장에서는 전부터 가치중립적 단어였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다들 아니라고 하니까 한번 조사해본 건데...

사실 지금은 이 사건으로부터 어느 정도 해방도 돼 있고, 크게 의미있는 일은 아니기도 하지만, 뒤늦게나마 답장이 온 데 감사하고 있다. 답장을 보낸 사람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45년간을 전문 작가/편집자 겸 출판업 종사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 그러니까 한마디로 이 방면에는 빠삭한 사람이라는 거다.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마이너라는 단어는 절대로 나쁜 의미를 가진 단어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길게 설명하자면, 명사로서의 마이너는 미성년자를 뜻하고, 그 외의 경우에 사용될 때는 가치중립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부정적 의미를 그 자체로 띨 수는 없다는 것. 예를 들어, minor injuries라고 한다면, '경상(가벼운 상처)'를 뜻하기 때문에, 오히려 어느 쪽이냐면 좋은 의미라고.

음... 사실 이런 의미를 구체적으로 따지는 게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설령 '마이너'라는 단어가 부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때 몰아붙이던 사람들이 '네, 죄송합니다. 마음고생 심하셨겠네요.'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뭐랄까... 내 마음의 평화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그런 거였는데... 이 답장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내 마음의 평화는 나름대로 되찾은 상태였으니...

새삼 어렸을 때의 일이 생각나는걸. 그때 무슨 '클럽(이름은 비공개하고 싶다. 활동내용은 대략 지금 말로 하자면 오컬트 동호회다. SOS단하고도 약간 비슷하고. -_-;)'을 만들어서 회원들을 모집하고 했었는데... 쉬는 시간에 애들 나가기 전에 앞에 나가서(...) 공개적으로 '우리 클럽에 드삼!'이라고 하니까, 그중 하나가 '클럽은 술마시고 노는 데 아니야? 그런 나쁜 데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모은다니 말이 돼?' 하는 식으로 공격해서 어안이 벙벙했던 적이 있었지. -_-;

음 뭐랄까... 뭐 종종 생각하는 거지만, 그때 내가 공격받았던 것은 메이저나 마이너같은 용어의 사용 자체가 결정적 문제였는지 나는 좀 회의적이긴 하다. 뭐, 그 이유에서든 어떤 이유에서든 공격하고싶으면 이유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기도 하고...(세상에 내가 무슨 책 읽는지를 가지고 공격하는 사람까지 있을 줄은 몰랐다. -_-;)

사실 이 건에 대해서 한가지 더 생각하게 하는 게 있었는데... 그것은

'위키(혹은 유사한 형태의 집단지성)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 사용될 때 얼마나 악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뭐, 이건 또 한번 자세히 다뤄보고 싶기도 한데... 위키의 강력함이란 것은 위키 안에 기재된 내용 자체에 '사실'이라는 권위 내지는 무게를 실어준다는 데 있다. 그러니까, 위키를 통해서 교묘하게 누군가를 공격한다고 한다면 그 자체가 '사실'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대상에게 있어서 치명적 타격을 가하게 된달까... 뭐, 말 그대로 특정한 대상을 '공격하기 위한' 위키라면 그나마 낫다. 하지만, 그 공격 자체를 당연하고 올바른 것으로 확정하기 위해서 제반지식에 대한 항목에 임의의 수정을 가하여 '왜곡'하는 수준까지 가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이런 경우는 상당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런 경우에 공격받는 당사자들이 해당 위키를 수정할 수는 없다. 아, 물론 수정할 수도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수정해서는 안된다는 쪽이다. 왜냐하면 공격받는 사람은 그 공격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된 당사자로써 해당 항목에 수정을 가하게 되면 그것은 곧 이해관계를 가진 자가 수정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항목 자체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것은 '공격을 하는' 항목을 작성하는 쪽에서 먼저 위키가 순수한 '공격'을 위해서 악용되지 않도록 엄정한 양심과 도덕에 근거한 판단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다. 애초에 상당 부분의 '공격'을 허용하는 형태로 위키가 운영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 말이지.

이를테면, 모 위키의 '플레이톡' 항목의 경우에는 운영자를 욕하는(...) 내용이 가득했는데(뭐, 사실 이건 앞에서 말한 '그나마 나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한다. 아주 대놓고 욕하는 내용이니까.-_-;), 처음에 그 글을 봤을 때, 신이 나서(나도 운영 방향에 불만이 많았으므로) '나도 더 쓰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만두자'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볼 때, 나는 그런 말을 한 데 크게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왜냐하면 위키의 바람직한 방향은 그런 쪽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위키가 가지는 신뢰도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부당하게 우위에 올라서서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행위이다. 덧붙여, '불특정 다수'에 의해 형성되는 위키의 특성상, 대중 뒤에 숨어서 자신의 존재를 감출 수 있고,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대중의 생각인 것으로 왜곡하여 옳고 그름을 완전히 뒤바꿔 버리는 것까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0하얀늑대0'라는 분을 다룬 항목을 지켜보면서(사실 위의 이유때문에 한동안 위키 자체에 들어가질 못했다. 무서워서. -_-;)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그나마 현재는 상당히 중립적으로 조정이 된 편이다. 예전에는 '블로그에 해명글을 올렸지만, 자기방어하는 글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어떻게 자기방어하는 글에 불과한 지 근거를 제시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찝찝했다. 뭐, 최종 결과는 '사람은 까고 싶으면 무슨 이유를 만들어서든 깐다'는 결론이었지만.)

어쨌든,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여지는 확실히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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