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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1 핫케이크

2011. 2. 11. 10:19 잡담

핫케이크

어제는 핫케이크를 먹었다.(개인적으로는 '핫케잌'이라고 쓰는 게 습관이긴 한데, 인터넷 문자 전송 프로그램에서 '잌'자를 쓰면 전송이 제대로 안되는 것 때문에 한참 고생했더니 '이크'로 쓰게 됐다. 아, 표준 표기법은 '이크'다. 표준어를 알면서도 일부러 틀리게 쓰는 경우의 한 예이다. 짜장면도 마찬가지.-이건 나 말고도 고집스레 짜장면이라고 쓰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짜집기도 그렇고. 짜깁기가 표준어인 건 알지만 어감이 더 잘 와닿아서 일부러 틀리게 쓰는 경우. -쓰고 보니 본문보다 괄호 안의 내용이 더 기네. 이것도 자주 생기는 현상.)

평소 지나다니던 길에 가게가 있어서 종종 보곤 했는데, '핫케이크'를 파는 가게는 또 그리  자주 보지 못했던지라, 언젠가 한번쯤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에, 간식으로 먹으러 가본 것이었다.

가격은 3500원.
'핫케이크 하나하고 아메리카노 하나 주십시오'라고 했더니,
'핫케이크는 나오는 데 오래 걸려요'라고 하더라. 음, 핫케이크 하나 굽는데 뭐가 그리 오래 걸리길래 그러지 했는데...

진짜 오래 걸리더라.

그런데 결국 나온 핫케이크(계속 나도 모르게 '핫케잌'이라고 쓰려고 하고 있다.)의 모양새를 보니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이 단번에 납득이 갈 정도였다.
핫케이크 테두리에는 바나나 슬라이스가 한조각씩 둘러서 얹혀 있었고, 가운데에는 거대한 크림, 그 모든 것의 밑에는 딸기 시럽이 깔려 있었다. 그리고 핫케이크가 집에서 먹던 얇디얇은 빈대떡급의 핫케이크가 아니라 베어무는 감이 좋을 듯한 두툼한 것이었다.

나는 일단 바나나가 있는 부분을 나이프로 썰어서 바나나와 핫케이크를 같이 먹고 맛을 음미했다. 그 뒤에는 바나나를 포크로 찍어서 입 안에 넣고 뒤이어 핫케이크를 넣고 맛을 봤고.
다음으로는 핫케이크만 있는 부분을 썰어서 가운데 있는 크림을 찍어서 맛을 봤다. 마지막으로 핫케이크만 썰어서 입안에 넣고 뒤이어 포크로 가운데 있는 크림을 떠서 입안에 넣고 맛을 보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바나나가 있는 부분을 먼저 썰어서 바나나와 핫케이크를 같이 먹고, 바나나를 다 먹은 다음에는 핫케이크만 있는 부분을 먼저 썰어서 입안에 넣은 뒤, 그 다음에 크림을 입안에 넣어서 먹는 게 가장 맛있었다.

크림을 '찍어서' 먹는다고 하면 생각만큼 충분히 크림이 묻지 않아서 풍부한 맛을 즐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즉, 핫케이크를 미리 입안에 넣고 포크로 크림을 넉넉히 떠서 입안에 넣어주는 것이 더 맛있었다는 느낌이다.

핫케이크에 크게 감명을 받았기 때문에, 같이 판매하고 있던 햄버거도 하나 포장해가고 싶었다. 이런 곳의 수제 햄버거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지. 하지만 아쉽게도 포장은 안되는 가게였다.

새어머니께서 예전에 햄버거 장사를 하셨다고, 지금은 다른 분이 인수하셔서 운영하는 가게에 나를 데려가서 버거를 만들어주신 적이 있었는데, 뭐랄까 이게...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좀 맛이...
심하게 말하면 팔리는 게 신기한 느낌이었다.(반대로 말하자면 팔린다! 내가 가서 먹고 있을 때도 근처 학교 중고등학생들이 와서 떼로 사가더라.)

그러니까 할인매장에서 파는 것 같은 냉동 패티를 사용하고, 야채는 양상추도 아닌 양배추...(사실 어렸을 때 집에서 양배추를 써서 하긴 했었다. 싸니까.) 하이라이트는 계란후라이를 사용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건 다 그렇다 쳐도 패티하고 후라이는 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냉동 패티로 고기맛이 잘 안살아나는 것도 있고, 후라이는... 굳이 넣어야 한다면 스크램블 에그로 하는 게 좀 더 맛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후라이 넣어서 파는 버거가 있기사 있기는 했네. 물론 좀 더 고급스러워보이는 버거긴 했지만.

어쨌든, 오늘은 간식으로 햄버거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메뉴에도 괄호 안에 '수제'라는 설명이 붙어있던 걸 보면 패티에 좀 더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뭐, 어제는 핫케이크가 너무 푸짐하다보니 간식이 부득이하게 식사가 돼 버렸는데... 오늘은 어떨지 한번 두고 봐야지.


사진은 다음 로드뷰를 사용해서 올렸다. 음, 그럭저럭 잘 나와 있는걸. 메뉴도 어느 정도 보이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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